머리 염색 자주하면 DNA 손상
입력 2001.11.2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수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머리 염색 열풍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색을 지나치게 자주하면 DNA가 손상돼서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과 나왔습니다.
이준희, 천희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강과 노랑의 자극적인 원색에서부터 가을과 잘 조화되는 갈색계열까지 거리는 온통 염색머리 천지입니다.
물들이기 대열에 남자, 여자가 따로 없습니다.
⊙이지수(직장인): 자기 표현하기 좋아하니까 까만머리보다 염색한 머리가 더 잘 어울려서 자신감 있게 다니면...
⊙기자: 대학 교정도 울긋불긋한 염색머리로 가득합니다.
이제는 염색을 안 한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이해인(대학생): 친구 머리는 갈색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그냥 머리한 애들은 없어요.
⊙기자: 유치원 아이부터 중년의 아주머니까지 나이도 상관이 없습니다.
예순 살이 넘어야 들어올 수 있는 노인 복지관입니다.
머리카락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노인들이 염색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검은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에는 갈색이 더 많습니다.
⊙한길순(73살): 조금 가볍게 보이려고 갈색으로 들였어요.
⊙김단요(64살): 늙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젊어보이려고 염색도 하고 마음은 항시 젊죠.
⊙기자: 좀더 젊게, 예쁘게 보이려는 현대인의 욕망으로 지금은 바야흐로 전 국민 염색시대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기자: 요즈음 머리 염색을 하는 데는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염색은 이제 머리를 자르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일입니다.
⊙문창숙: 한 달에 한 세 번 한 적도 있고요.
보통 때는 두 달에 한 번이나 달 반 정도에 한 번...
⊙기자: 그런데 머리 염색을 하면 유전자까지 상처를 입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려대 의대의 이은일 교수팀은 건강한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뽑아 염색 전후의 세포액을 검사했습니다.
염색 전 세포핵은 거의 완전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색을 한 뒤에는 모양이 흐트러지면서 꼬리가 길어졌습니다.
세포핵의 DNA가 손상된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의 75%에서 이런 변화가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DNA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은일(고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DNA가 손상이 되면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그 세포 자체가 암세포로 되고 진행이 되면 암으로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죠.
⊙기자: 또 염색을 자주, 여러 번 할수록 DNA의 손상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환자와 임산부들은 가급적 머리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염색을 자주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그런데 염색을 지나치게 자주하면 DNA가 손상돼서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과 나왔습니다.
이준희, 천희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강과 노랑의 자극적인 원색에서부터 가을과 잘 조화되는 갈색계열까지 거리는 온통 염색머리 천지입니다.
물들이기 대열에 남자, 여자가 따로 없습니다.
⊙이지수(직장인): 자기 표현하기 좋아하니까 까만머리보다 염색한 머리가 더 잘 어울려서 자신감 있게 다니면...
⊙기자: 대학 교정도 울긋불긋한 염색머리로 가득합니다.
이제는 염색을 안 한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이해인(대학생): 친구 머리는 갈색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그냥 머리한 애들은 없어요.
⊙기자: 유치원 아이부터 중년의 아주머니까지 나이도 상관이 없습니다.
예순 살이 넘어야 들어올 수 있는 노인 복지관입니다.
머리카락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노인들이 염색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검은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에는 갈색이 더 많습니다.
⊙한길순(73살): 조금 가볍게 보이려고 갈색으로 들였어요.
⊙김단요(64살): 늙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젊어보이려고 염색도 하고 마음은 항시 젊죠.
⊙기자: 좀더 젊게, 예쁘게 보이려는 현대인의 욕망으로 지금은 바야흐로 전 국민 염색시대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기자: 요즈음 머리 염색을 하는 데는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염색은 이제 머리를 자르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일입니다.
⊙문창숙: 한 달에 한 세 번 한 적도 있고요.
보통 때는 두 달에 한 번이나 달 반 정도에 한 번...
⊙기자: 그런데 머리 염색을 하면 유전자까지 상처를 입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려대 의대의 이은일 교수팀은 건강한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뽑아 염색 전후의 세포액을 검사했습니다.
염색 전 세포핵은 거의 완전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색을 한 뒤에는 모양이 흐트러지면서 꼬리가 길어졌습니다.
세포핵의 DNA가 손상된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의 75%에서 이런 변화가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DNA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은일(고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DNA가 손상이 되면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그 세포 자체가 암세포로 되고 진행이 되면 암으로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죠.
⊙기자: 또 염색을 자주, 여러 번 할수록 DNA의 손상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환자와 임산부들은 가급적 머리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염색을 자주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머리 염색 자주하면 DNA 손상
-
- 입력 2001-11-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수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머리 염색 열풍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색을 지나치게 자주하면 DNA가 손상돼서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과 나왔습니다.
이준희, 천희성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빨강과 노랑의 자극적인 원색에서부터 가을과 잘 조화되는 갈색계열까지 거리는 온통 염색머리 천지입니다.
물들이기 대열에 남자, 여자가 따로 없습니다.
⊙이지수(직장인): 자기 표현하기 좋아하니까 까만머리보다 염색한 머리가 더 잘 어울려서 자신감 있게 다니면...
⊙기자: 대학 교정도 울긋불긋한 염색머리로 가득합니다.
이제는 염색을 안 한 사람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입니다.
⊙이해인(대학생): 친구 머리는 갈색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그냥 머리한 애들은 없어요.
⊙기자: 유치원 아이부터 중년의 아주머니까지 나이도 상관이 없습니다.
예순 살이 넘어야 들어올 수 있는 노인 복지관입니다.
머리카락만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노인들이 염색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검은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에는 갈색이 더 많습니다.
⊙한길순(73살): 조금 가볍게 보이려고 갈색으로 들였어요.
⊙김단요(64살): 늙는 것이 싫어요.
그래서 젊어보이려고 염색도 하고 마음은 항시 젊죠.
⊙기자: 좀더 젊게, 예쁘게 보이려는 현대인의 욕망으로 지금은 바야흐로 전 국민 염색시대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
⊙기자: 요즈음 머리 염색을 하는 데는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염색은 이제 머리를 자르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일입니다.
⊙문창숙: 한 달에 한 세 번 한 적도 있고요.
보통 때는 두 달에 한 번이나 달 반 정도에 한 번...
⊙기자: 그런데 머리 염색을 하면 유전자까지 상처를 입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고려대 의대의 이은일 교수팀은 건강한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뽑아 염색 전후의 세포액을 검사했습니다.
염색 전 세포핵은 거의 완전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염색을 한 뒤에는 모양이 흐트러지면서 꼬리가 길어졌습니다.
세포핵의 DNA가 손상된 결과입니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의 75%에서 이런 변화가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DNA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은일(고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DNA가 손상이 되면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그 세포 자체가 암세포로 되고 진행이 되면 암으로 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죠.
⊙기자: 또 염색을 자주, 여러 번 할수록 DNA의 손상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환자와 임산부들은 가급적 머리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염색을 자주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