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 봉사

입력 2001.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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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장 대신 쌀을 달라.
15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줘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 한 50대 독지가가 한 말입니다.
이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 독립문 앞 소공원에는 매일 낮에 노인 300여 명이 찾아 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노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식사를 제공하는 54살 김종훈 씨입니다.
김 씨는 고향도 모른 채 충남의 한 고아원에서 살다 11살 때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갖은 고생 끝에 봉제기술을 배워 자리를 잡았지만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쓰레기통을 뒤지던 기억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으로 벌써 15년이 넘었습니다.
⊙무료 급식 노인: 여기 오면 주니까 잘하는 거죠.누가 저렇게 해 주겠어요?
⊙기자: 김 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러나 김 씨는 훈장보다는 진짜 갖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김종은(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 쌀이라도 100가마 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웃어요.
그걸로 노인들 밥해 주면 나는 도움이 되잖아요.
⊙기자: 김 씨의 이런 생각이 알려지면서 각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무실 앞에 쌓여 있는 이 쌀도 김 씨의 말에 감명받은 한 독지가가 보내온 것입니다.
조그만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작은 수익금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김 씨는 더 많은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합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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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동안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 봉사
    • 입력 2001-1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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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장 대신 쌀을 달라. 15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줘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 한 50대 독지가가 한 말입니다. 이민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 독립문 앞 소공원에는 매일 낮에 노인 300여 명이 찾아 옵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노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식사를 제공하는 54살 김종훈 씨입니다. 김 씨는 고향도 모른 채 충남의 한 고아원에서 살다 11살 때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갖은 고생 끝에 봉제기술을 배워 자리를 잡았지만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쓰레기통을 뒤지던 기억을 잊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으로 벌써 15년이 넘었습니다. ⊙무료 급식 노인: 여기 오면 주니까 잘하는 거죠.누가 저렇게 해 주겠어요? ⊙기자: 김 씨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러나 김 씨는 훈장보다는 진짜 갖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김종은(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 쌀이라도 100가마 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웃어요. 그걸로 노인들 밥해 주면 나는 도움이 되잖아요. ⊙기자: 김 씨의 이런 생각이 알려지면서 각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무실 앞에 쌓여 있는 이 쌀도 김 씨의 말에 감명받은 한 독지가가 보내온 것입니다. 조그만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작은 수익금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김 씨는 더 많은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합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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