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영국, 애완동물 비만 심각

<앵커 멘트>

영국에서 뚱뚱한 애완동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지방 음식을 많이 먹는 게 문제였는데요.

이 때문에 애완동물의 기대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콜린스 가족의 애완견 '록시'는 최근 심각한 과체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인에게 평소에 뭘 먹이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진 콜린스(애완견 주인) : “닭고기, 돼지고기, 종종 감자칩도 줘요. 모든 감자칩을 좋아하거든요. 우리가 먹는 건 다 먹어요.”

최근 영국에서는 성인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비만일 정도로 비만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주인을 따라가는 걸까요.

개나 고양이도 점점 뚱뚱해지고 있습니다.

영국 애완동물 보호단체 조사 결과 현재 천8백만 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이 비만으로 인해 조기 사망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크와 초콜릿, 그리고 각종 패스트 푸드 등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자주 먹인 탓입니다.

<인터뷰> 니콜라 마틴(수의사) : “약간의 간식과 케이크를 먹이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것이 초래할 엄청난 결과를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체중을 바꾸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은 사람이나 애완동물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애완동물은 당뇨와 고혈압, 그리고 관절염 등으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특히 애완동물의 평균수명은 사람보다 짧아서 뚱뚱해지면 건강이 더 급격히 나빠집니다.

전문가들은 주인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인터뷰> 헤이즐 해튼(고양이 보호단체 간사) : “무척 힘들 거예요. 고양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먹을 걸 더 달라고 하면 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적당한 식사만 제공해야 해요.”

영국 애완동물 보호단체는 몇 년 전부터 해마다 비만 동물 다이어트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특별 식이 요법과 전문가의 운동 지도를 받고 6개월 후에 가장 날씬해진 동물을 선발하는 행사입니다.

이런 대회를 통해 애완동물 비만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