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터키 카펫 병원

터키의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는 카펫을 전문으로 파는 시장이 있습니다.

터키 카펫은 아름다운 색감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아직도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인이 손으로 직접 짭니다.

터키인에게 카펫은 생활필수품이자 부를 과시하는 상징입니다.

그래서 오래된 골동품 카펫을 수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낡고 손상된 카펫을 새것처럼 복원하는 카펫 병원이 터키엔 있는데요.

1987년 세계 최초로 생긴 카펫 병원에는 이란,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기술을 배우러 매년 60여 명의 학생이 옵니다.

<인터뷰> 아흐멧(카펫 복원 장인) : “지금 복원 중인 것은 150년 된 이란 비단 카펫입니다. 가장자리 테두리를 빨간 비단실로 복원시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복원하는 골동품 카펫의 가격은 최고 4억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외국의 골동품 카펫 수집가가 의뢰한 것인데요.

카펫 한 장을 복원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년 6개월.

복원 비용은 카펫 한 장에 7천만 원 정도입니다.

이곳에선 한 해 평균 150장을 복원합니다.

<인터뷰> 아흐멧(카펫 복원 장인) : “품질이 우수한 비단 카펫을 알아보는 방법은 보는 방향을 바꿔보면 됩니다. 비단의 빛이 눈부시게 살아납니다.”

터키 사람들은 혼수품으로 가장 먼저 카펫을 꼽을 만큼 애정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수강생들은 카펫 복원 기술을 배우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일반 카펫을 짜는 기술자보다 열 배나 높은 수입도 보장받습니다.

<인터뷰> 무스타파(교육생) : “이곳에서 두 달 전부터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란에서 카펫 짜는 일을 했는데 복원하는 것이 훨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터키로 왔습니다.”

수백 년 된 카펫을 새것처럼 만드는 터키의 카펫 병원.

특화된 복원 기술 하나로 연평균 매출 50억 원이라는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