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면치레 장묘 문화에 ‘골치’

입력 2013.04.06 (21:22) 수정 2013.04.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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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식을 맞아 성묘 다녀오신 분들 계실텐데, 중국도 우리 못지않게 묘지난이 심각합니다.

묘지 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무료 묘지는 텅비어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명절 연휴, 공원묘지의 성묘 풍경은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습니다.

한해 9백60만명이 숨지고 7-800만 기의 묘소가 필요하다는 중국, 대도시 근처 공원묘지는 대부분 수용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묘지 면적도 규제하고 있지만 사설 업체들은 초대형 호화 분묘를 분양중입니다.

<녹취> 묘지 분양업자:"묘지터로 400㎡를 구매한 사람도 있어요 워낙 크니까 몇 억원은 받아야죠."

광저우시 주변에선 보급형 묘지도 한 기에 20만 위안, 우리 돈 3천6백만 원을 받습니다.

반면 저장성의 친환경 무료묘지는 3년이 지나도록 단 한기도 주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웃에 창피하고 조상에게 체면이 안 선다는 게 무료 묘지를 외면하는 이유입니다.

<녹취> 성묘객(중국 닝보시):"모두가 체면을 중시하는게 큰 문제죠 무료인데 관리가 잘 되겠나 걱정도 하구요."

몇몇 지방정부는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유가족들에겐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지만 장묘 문화를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중국 관영TV는 묻힐 곳이 없어 함부로 죽을 수도 없다는 노인들의 자조 섞인 푸념을 소개하며, 심각한 묘지난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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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체면치레 장묘 문화에 ‘골치’
    • 입력 2013-04-06 21:23:25
    • 수정2013-04-06 21: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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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식을 맞아 성묘 다녀오신 분들 계실텐데, 중국도 우리 못지않게 묘지난이 심각합니다.

묘지 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무료 묘지는 텅비어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명절 연휴, 공원묘지의 성묘 풍경은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습니다.

한해 9백60만명이 숨지고 7-800만 기의 묘소가 필요하다는 중국, 대도시 근처 공원묘지는 대부분 수용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묘지 면적도 규제하고 있지만 사설 업체들은 초대형 호화 분묘를 분양중입니다.

<녹취> 묘지 분양업자:"묘지터로 400㎡를 구매한 사람도 있어요 워낙 크니까 몇 억원은 받아야죠."

광저우시 주변에선 보급형 묘지도 한 기에 20만 위안, 우리 돈 3천6백만 원을 받습니다.

반면 저장성의 친환경 무료묘지는 3년이 지나도록 단 한기도 주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웃에 창피하고 조상에게 체면이 안 선다는 게 무료 묘지를 외면하는 이유입니다.

<녹취> 성묘객(중국 닝보시):"모두가 체면을 중시하는게 큰 문제죠 무료인데 관리가 잘 되겠나 걱정도 하구요."

몇몇 지방정부는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유가족들에겐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지만 장묘 문화를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중국 관영TV는 묻힐 곳이 없어 함부로 죽을 수도 없다는 노인들의 자조 섞인 푸념을 소개하며, 심각한 묘지난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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