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103일…일본은행 금융 완화 전망

입력 2013.04.07 (07:26) 수정 2013.04.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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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일본의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지도 이제 103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주가는 30%정도 급등했고, 엔화 가치는 20%가량 떨어지면서 수출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아베노믹스 100일에 대해 도쿄 신강문 특파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시내 백화점의 고가품 매장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의 돈 풀기가 시작되면서 대형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늘었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본 닛케이 주가 지수는 불과 석달 새 30%가량 뛰었습니다.

<인터뷰> 주식 투자자 : "주가 하락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일본에 조금씩 희망이 보입니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부동산 시장도 최근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제한 돈 풀기로 대표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시장이 반응을 보이고 있는겁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20년 넘게)길게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엔화 강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베노믹스는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도요타, 혼다 자동차 등의 수출기업들은 올해만 수 조 원 대의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엔저 현상으로 생필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고통받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쿄 시민(연금 생활자) : "연금은 내려가는데, 물건값은 올라가니 정말 큰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후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더 대담한 아베노믹스 실행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38조 엔, 우리 돈 1,639조 원이었던 화폐 공급량을 내년 말까지 약 2배인 27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장기 국채도 2배 이상인 190조엔, 우리 돈 2,260조 원 규모로 사들이기로 해 결국 2배나 많은 돈을 찍어내겠다는 사실상 충격 요법입니다.

<녹취>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 "양적으로 보나,질적으로 보나 차원이 다른 금융 완화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

아베노믹스에 따른 공격적인 돈 풀기가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지, 아니면 재정 악화라는 역효과만을 남길 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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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노믹스’ 103일…일본은행 금융 완화 전망
    • 입력 2013-04-07 07:31:18
    • 수정2013-04-07 1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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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일본의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지도 이제 103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주가는 30%정도 급등했고, 엔화 가치는 20%가량 떨어지면서 수출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는데요, 아베노믹스 100일에 대해 도쿄 신강문 특파원의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시내 백화점의 고가품 매장에 손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의 돈 풀기가 시작되면서 대형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늘었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일본 닛케이 주가 지수는 불과 석달 새 30%가량 뛰었습니다.

<인터뷰> 주식 투자자 : "주가 하락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일본에 조금씩 희망이 보입니다."

하락세가 이어지던 부동산 시장도 최근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제한 돈 풀기로 대표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시장이 반응을 보이고 있는겁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20년 넘게)길게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엔화 강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베노믹스는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 확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도요타, 혼다 자동차 등의 수출기업들은 올해만 수 조 원 대의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엔저 현상으로 생필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고통받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쿄 시민(연금 생활자) : "연금은 내려가는데, 물건값은 올라가니 정말 큰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후 첫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더 대담한 아베노믹스 실행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38조 엔, 우리 돈 1,639조 원이었던 화폐 공급량을 내년 말까지 약 2배인 270조엔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장기 국채도 2배 이상인 190조엔, 우리 돈 2,260조 원 규모로 사들이기로 해 결국 2배나 많은 돈을 찍어내겠다는 사실상 충격 요법입니다.

<녹취>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 "양적으로 보나,질적으로 보나 차원이 다른 금융 완화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

아베노믹스에 따른 공격적인 돈 풀기가 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지, 아니면 재정 악화라는 역효과만을 남길 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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