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이외수 ‘대마초 사건’ 거짓 해명 논란

입력 2013.04.10 (08:34) 수정 2013.04.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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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달 30일 한 언론이 소설가 이외수씨가 혼외 아들의 양육비 지급 소송에 휘말렸다고 보도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이것 말고도 이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문제가 큰 논란이라고요?

<기자 멘트>

네, 이외수 씨가 일단 자신의 아들이라고 인정은 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25년 전 발생한 대마초 사건의 대한 해명을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여성들이 여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라고 언급을 했다가 이 발언을 바꾼 건데요.

게다가 양육비 소송을 제기한 오모 여인이 이 여성 중에 한 명이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양육비 소송과 이어 불거진 거짓 해명 논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 50만 ‘팔로워’를 두고, 문학계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셜테이너’이외수씨.

지난 2월 14일 56살 오모씨가 춘천지방법원에 양육비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한 언론이 이를 기사화하면서 이번 사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미 두 명의 아들을 둔 이씨에게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이씨는 일단 자신의 자식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이후 이외수씨의 부인 전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소송 취하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오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이씨는 현재까지 트위터를 통해서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지난 88년 대마초 사건 당시, ‘작가지망 소녀들과 여관을 전전했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하자, 이외수 씨는 이미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여러 차례 이에 대해 언급했다며 일축했습니다.

지난 3월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씨는 ‘당시 연행됐던 여자는 두 명이었고, 이중 한 명은 여관 일에 종사하던 분이다.’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그런데, 2011년 12월 트위터에 올린 글의 내용은 좀 다릅니다.

청소와 빨래를 담당하던 청소부들이라는 표현에서, 그 중 한 명만 여관 일에 종사하던 분이었다는 내용으로 표현이 바뀐 건데요.

이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25년 전 같이 연행된 여인은 누구인가’에 모아졌고, 몇몇 누리꾼들에 의해 당시 신문기사 내용을 토대로, 검거된 오모여인과 이번사건의 오씨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취재진은 오씨 측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88년 검거 당시) 여관방에서 저랑 같이 있다가 걸렸어요. 경찰이 쳐들어왔어요. 여관에 한 사람이 참고인으로 따라오라고 해서 그분하고 같이 데려갔던 거죠. 셋이 같이 갔었죠. 트위터에 둘 다 여관종업원이었다고. 우리 애가 제일 분개했던 부분이에요. 나를 갖다가 완전히 여관 청소부로 몰아붙인다고."

오씨의 말대로라면, 87년 아들을 출산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관에 함께 있었던 셈인데요.

당시 이씨가 검거된 여관은 서울 북가좌동에 위치했던 오씨의 집 인근에 위치했습니다.

확인 결과, 현재 여관은 남아있질 않았는데요.

<인터뷰>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28년 전의 기록이 저희들한테는 없고요. 검찰청에 (연락)하세요. 검찰청에."

한편 3월 30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씨의 글 뒷부분에는,‘오모 여인을 빼고 말했던 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는 해명이 올라왔습니다.

이씨 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화천의 감성마을을 찾아가 부인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거기에는 종업원도 있었고 다른 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 중에 오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오씨가 25년 전에 일어난 '대마초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인지 확답을 주지 않은 셈인데요.

그래서 이번에는‘양육비 포기 서약서’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 PD : "이 서약서 직접 받으신 거예요?"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네. 그 친구(오씨)가 서약서를 가지고 저한테 왔어요.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써주면서 놓고 갔는데,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해요. 서로가 마음이 중요하죠. 그래서 그냥 뒀어요."

그러나 오씨의 말은 다릅니다.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서약서를 강제로 쓰게 한 거예요. 아니 맞아죽게 생겼는데 어떻게 안 적어요. 쓰고 나니까 지장 찍게 하고 그 다음에 우리 올케를 전화해서 부르라는 거예요. 증인이 필요하니까. "

오씨는 아들의 출생 당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이외수씨 쪽에서 우리 애를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겼었어요. 제가 애를 낳을 때 제왕절개를 했어요. 깨보니까..."

그러면서, 한 월간지에 25년 전 기사화됐던 내용이라며 취재진에게 자료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자료에는 '오씨가 입양기관에 맡겨진 아들을 찾으려 했다'는 이씨 부인 전씨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생활하기에 충분한 금액을 보냈다는 이씨와 부족한 금액이었다는 오씨의 내용이 상반되는데요.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우리 쪽 변호사는 0살 때부터 몇 살까지는 얼마 또 몇 살에서 몇 살까지는 얼마, 이런 식으로 (산출)했는데 제가 그 이상으로 보내준 거예요. 5배 이상으로."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애를) ‘위탁 모’한테 맡겼으니까 돈이 참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 당시에 (위탁 비용이) 15만원이었는데 분유 값, 옷 값 다 대줘야 돼요. 애한테 들어간 돈이 20~30만원이에요. 학원 하나도 변변하게 못 보내면서 진짜 힘들었어요."

오씨는 아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는데요.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우리 애가 상처가 많아요. 박탈감과 상실감은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받을 것은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시작한 거예요. 소송을요."

이번 사건이 자꾸만 커져가는 것에 대해 이씨의 가족들은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정말 원상복구 해준다면 제 목숨도 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쁘게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악하게 사는 사람들 아닌데..."

<인터뷰> 이외수 씨 아들 : "이거는 저희 어머니가 욕을 해야 할 부분이죠, 저희 아버지한테. 주변 사람 누구도 한 마디도 거들어야 될 만한 권리는 없어요."

양측의 상이한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오는 16일 첫 공판에서 어떤 증거자료와 변론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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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이외수 ‘대마초 사건’ 거짓 해명 논란
    • 입력 2013-04-10 08:35:45
    • 수정2013-04-10 1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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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달 30일 한 언론이 소설가 이외수씨가 혼외 아들의 양육비 지급 소송에 휘말렸다고 보도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이것 말고도 이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문제가 큰 논란이라고요?

<기자 멘트>

네, 이외수 씨가 일단 자신의 아들이라고 인정은 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25년 전 발생한 대마초 사건의 대한 해명을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여성들이 여관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라고 언급을 했다가 이 발언을 바꾼 건데요.

게다가 양육비 소송을 제기한 오모 여인이 이 여성 중에 한 명이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양육비 소송과 이어 불거진 거짓 해명 논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 50만 ‘팔로워’를 두고, 문학계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소셜테이너’이외수씨.

지난 2월 14일 56살 오모씨가 춘천지방법원에 양육비를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한 언론이 이를 기사화하면서 이번 사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미 두 명의 아들을 둔 이씨에게 숨겨진 자식이 있다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이씨는 일단 자신의 자식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이후 이외수씨의 부인 전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소송 취하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오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이씨는 현재까지 트위터를 통해서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지난 88년 대마초 사건 당시, ‘작가지망 소녀들과 여관을 전전했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하자, 이외수 씨는 이미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여러 차례 이에 대해 언급했다며 일축했습니다.

지난 3월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씨는 ‘당시 연행됐던 여자는 두 명이었고, 이중 한 명은 여관 일에 종사하던 분이다.’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그런데, 2011년 12월 트위터에 올린 글의 내용은 좀 다릅니다.

청소와 빨래를 담당하던 청소부들이라는 표현에서, 그 중 한 명만 여관 일에 종사하던 분이었다는 내용으로 표현이 바뀐 건데요.

이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은, ‘25년 전 같이 연행된 여인은 누구인가’에 모아졌고, 몇몇 누리꾼들에 의해 당시 신문기사 내용을 토대로, 검거된 오모여인과 이번사건의 오씨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취재진은 오씨 측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88년 검거 당시) 여관방에서 저랑 같이 있다가 걸렸어요. 경찰이 쳐들어왔어요. 여관에 한 사람이 참고인으로 따라오라고 해서 그분하고 같이 데려갔던 거죠. 셋이 같이 갔었죠. 트위터에 둘 다 여관종업원이었다고. 우리 애가 제일 분개했던 부분이에요. 나를 갖다가 완전히 여관 청소부로 몰아붙인다고."

오씨의 말대로라면, 87년 아들을 출산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관에 함께 있었던 셈인데요.

당시 이씨가 검거된 여관은 서울 북가좌동에 위치했던 오씨의 집 인근에 위치했습니다.

확인 결과, 현재 여관은 남아있질 않았는데요.

<인터뷰> 서대문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28년 전의 기록이 저희들한테는 없고요. 검찰청에 (연락)하세요. 검찰청에."

한편 3월 30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씨의 글 뒷부분에는,‘오모 여인을 빼고 말했던 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다.’라는 해명이 올라왔습니다.

이씨 측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화천의 감성마을을 찾아가 부인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거기에는 종업원도 있었고 다른 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 중에 오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오씨가 25년 전에 일어난 '대마초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인지 확답을 주지 않은 셈인데요.

그래서 이번에는‘양육비 포기 서약서’에 대해 물었습니다.

<녹취> PD : "이 서약서 직접 받으신 거예요?"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네. 그 친구(오씨)가 서약서를 가지고 저한테 왔어요.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써주면서 놓고 갔는데,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해요. 서로가 마음이 중요하죠. 그래서 그냥 뒀어요."

그러나 오씨의 말은 다릅니다.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서약서를 강제로 쓰게 한 거예요. 아니 맞아죽게 생겼는데 어떻게 안 적어요. 쓰고 나니까 지장 찍게 하고 그 다음에 우리 올케를 전화해서 부르라는 거예요. 증인이 필요하니까. "

오씨는 아들의 출생 당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이외수씨 쪽에서 우리 애를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겼었어요. 제가 애를 낳을 때 제왕절개를 했어요. 깨보니까..."

그러면서, 한 월간지에 25년 전 기사화됐던 내용이라며 취재진에게 자료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자료에는 '오씨가 입양기관에 맡겨진 아들을 찾으려 했다'는 이씨 부인 전씨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생활하기에 충분한 금액을 보냈다는 이씨와 부족한 금액이었다는 오씨의 내용이 상반되는데요.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우리 쪽 변호사는 0살 때부터 몇 살까지는 얼마 또 몇 살에서 몇 살까지는 얼마, 이런 식으로 (산출)했는데 제가 그 이상으로 보내준 거예요. 5배 이상으로."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애를) ‘위탁 모’한테 맡겼으니까 돈이 참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 당시에 (위탁 비용이) 15만원이었는데 분유 값, 옷 값 다 대줘야 돼요. 애한테 들어간 돈이 20~30만원이에요. 학원 하나도 변변하게 못 보내면서 진짜 힘들었어요."

오씨는 아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는데요.

<인터뷰> 오씨(양육비 소송 제기자/음성변조) : "우리 애가 상처가 많아요. 박탈감과 상실감은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내가 받을 것은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시작한 거예요. 소송을요."

이번 사건이 자꾸만 커져가는 것에 대해 이씨의 가족들은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전영자(이외수 부인) : "정말 원상복구 해준다면 제 목숨도 줄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쁘게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악하게 사는 사람들 아닌데..."

<인터뷰> 이외수 씨 아들 : "이거는 저희 어머니가 욕을 해야 할 부분이죠, 저희 아버지한테. 주변 사람 누구도 한 마디도 거들어야 될 만한 권리는 없어요."

양측의 상이한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오는 16일 첫 공판에서 어떤 증거자료와 변론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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