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거침없는 행보…북한의 최종 목표는?

입력 2013.04.10 (21:13) 수정 2013.04.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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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달 북한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 장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작으로 3차 핵실험, 심지어 개성공단 잠정중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며 한반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먼저 강민수 기자가 최근 다섯달째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북한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무력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정을 무릅쓰고 지난 2월엔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후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북한은 우리 나라와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갖가지 위협을 이어갑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3월 7일) : "우리 혁명무력은 나라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침략자들의 본거지들에 대한 핵선제타격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다"

지난 달에는 한미 연합훈련 대응을 이유로 1호 전시준비태세를 발령했고 전시상태도 선언했습니다.

끝모를 북한의 위협은 급기야 남북 관계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으로까지 치달았습니다.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왔던 전례에서 벗어나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는 양상입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비해 더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위를 높여가며 위협과 도발을 거듭한지 벌써 다섯 달 째...

하지만 북한의 이런 언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북한이 이런 도발 위협을 거침없이 계속하고 있는 의도는 어떤 걸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현정 기자가 자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 있는 북한 노동당 청사내 회의실입니다.

김정은은 이곳에서 북한 핵심 간부들에게 발칸반도와 중동 국가는 전쟁 억지력을 갖추지 못해서 침략에 희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거침없이 도발언행을 지속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런 외부 위협론을 조성해 불안정한 내부를 단속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다음으로는 북한이 정전협정 60년인 올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유의해야 합니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과 직접대화 채널을 관철한 뒤 평화협정 체결을 유도해 체제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입니다.

나아가서는 핵보유국 지위까지 인정받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결국 한반도 긴장수위를 전방위적으로 고조시키는 특유의 방식으로 안보 지형을 북한에 유리하게 새로 짜려고 한다는 관측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김용덕 기자가 전망해봤습니다.

<리포트>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06년과 2009년.

로켓 발사와 핵실험이 잇달았고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로 맞섰습니다.

이후 '도발'과 냉각기,'대화'로 이어지는양상이 반복돼왔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금은) 2009년 상반기 상황하고 매우 유사한데, 초강경 대립 국면을 보였다가 하반기로 들어가면서 미국, 그리고 남한하고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이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양상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북한이 정전 60년인 올해를 평화협정 체결 원년으로 내세운 만큼 기존 체제를 흔들기 위해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전성훈(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 "군사적인 긴장 고조, 군사적인 충돌 이런 것들이 결국은 정전협정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7월 하순까지는 일련의 도발이 계속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달 상순 한미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단계적으로 위협 수위를 높여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회담 이후에는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정접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즈음에 또 다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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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0 21:15:15
    • 수정2013-04-10 2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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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달 북한이 연평도와 백령도를 겨냥해 실시한 대규모 포사격 훈련 장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작으로 3차 핵실험, 심지어 개성공단 잠정중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며 한반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키고 있는데요.

먼저 강민수 기자가 최근 다섯달째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북한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무력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정을 무릅쓰고 지난 2월엔 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후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북한은 우리 나라와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갖가지 위협을 이어갑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3월 7일) : "우리 혁명무력은 나라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침략자들의 본거지들에 대한 핵선제타격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다"

지난 달에는 한미 연합훈련 대응을 이유로 1호 전시준비태세를 발령했고 전시상태도 선언했습니다.

끝모를 북한의 위협은 급기야 남북 관계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으로까지 치달았습니다.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왔던 전례에서 벗어나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는 양상입니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은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비해 더 예측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수위를 높여가며 위협과 도발을 거듭한지 벌써 다섯 달 째...

하지만 북한의 이런 언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북한이 이런 도발 위협을 거침없이 계속하고 있는 의도는 어떤 걸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현정 기자가 자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 있는 북한 노동당 청사내 회의실입니다.

김정은은 이곳에서 북한 핵심 간부들에게 발칸반도와 중동 국가는 전쟁 억지력을 갖추지 못해서 침략에 희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거침없이 도발언행을 지속하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이런 외부 위협론을 조성해 불안정한 내부를 단속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다음으로는 북한이 정전협정 60년인 올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유의해야 합니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과 직접대화 채널을 관철한 뒤 평화협정 체결을 유도해 체제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계산입니다.

나아가서는 핵보유국 지위까지 인정받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결국 한반도 긴장수위를 전방위적으로 고조시키는 특유의 방식으로 안보 지형을 북한에 유리하게 새로 짜려고 한다는 관측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김용덕 기자가 전망해봤습니다.

<리포트>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006년과 2009년.

로켓 발사와 핵실험이 잇달았고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로 맞섰습니다.

이후 '도발'과 냉각기,'대화'로 이어지는양상이 반복돼왔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금은) 2009년 상반기 상황하고 매우 유사한데, 초강경 대립 국면을 보였다가 하반기로 들어가면서 미국, 그리고 남한하고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이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양상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북한이 정전 60년인 올해를 평화협정 체결 원년으로 내세운 만큼 기존 체제를 흔들기 위해 도발 수위를 계속 높여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전성훈(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 "군사적인 긴장 고조, 군사적인 충돌 이런 것들이 결국은 정전협정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적어도 7월 하순까지는 일련의 도발이 계속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달 상순 한미 정상회담이 끝날 때까지 단계적으로 위협 수위를 높여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회담 이후에는 결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정접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대규모 열병식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즈음에 또 다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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