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형제까지 대역…‘역할 대행’ 사기 속출

입력 2013.04.13 (07:13) 수정 2013.04.13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하객을 대신해주는 이른바 '역할대행업체'가 성업중입니다.

하지만 가짜 부모 역할까지 해주면서 사기 결혼에 악용되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부모를 따라 귀화한 채 모 씨.

지난해 결혼을 약속했던 남성 쪽 부모와 상견례를 포함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용돈까지 챙겨줘 가족으로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녹취> 채00(피해자) : "되게 자연스럽게 보이더라고요. 서로가 '아들, 엄마'하고 친한 척하면서 저도 편했어요."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반년 뒤 남성이 역할대행업체에서 동원한 가짜 부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달 총각 행세를 하다 사기결혼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30대 유부남, 부모 형제와 조카까지 모두 역할 대행을 세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주로 결혼식 하객을 동원해주던 역할대행업체들이 요즘은 부모와 형제 역할까지 해주면서 사기 결혼 등에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첫 번째 저희들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100% 비밀이 가능하다."

사기피해가 늘어나면서 역할 대행 업체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적절하게 관리하고 규제할 수 있는 제도들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성업중인 역할대행 사이트는 백여 개,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지만 감독기관은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모, 형제까지 대역…‘역할 대행’ 사기 속출
    • 입력 2013-04-13 07:15:07
    • 수정2013-04-13 07:58:07
    뉴스광장
<앵커 멘트>

요즘 결혼식 등 각종 행사에서 하객을 대신해주는 이른바 '역할대행업체'가 성업중입니다.

하지만 가짜 부모 역할까지 해주면서 사기 결혼에 악용되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부모를 따라 귀화한 채 모 씨.

지난해 결혼을 약속했던 남성 쪽 부모와 상견례를 포함해 세 차례 만났습니다.

용돈까지 챙겨줘 가족으로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녹취> 채00(피해자) : "되게 자연스럽게 보이더라고요. 서로가 '아들, 엄마'하고 친한 척하면서 저도 편했어요."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반년 뒤 남성이 역할대행업체에서 동원한 가짜 부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달 총각 행세를 하다 사기결혼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30대 유부남, 부모 형제와 조카까지 모두 역할 대행을 세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주로 결혼식 하객을 동원해주던 역할대행업체들이 요즘은 부모와 형제 역할까지 해주면서 사기 결혼 등에 악용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첫 번째 저희들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100% 비밀이 가능하다."

사기피해가 늘어나면서 역할 대행 업체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적절하게 관리하고 규제할 수 있는 제도들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성업중인 역할대행 사이트는 백여 개,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지만 감독기관은 한 곳도 없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