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별별 탐지견 곳곳에서 맹활약

입력 2013.04.18 (08:42) 수정 2013.04.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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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 취재를 갔었는데요.

국제 미디어 센터로 출근할 때마다 작은 탐지견들이 빨빨거리며 차 안을 돌아다니는 게 기특하더라고요.

폭발물을 탐지한다,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이 안 들어요.

국제 행사는 말할 것도 없고, 공항에서도 마약 찾는 탐지견 자주 보이죠.

얼마나 맹훈련을 받았는지, 절대로 사람을 무는 법도 없고요.

오늘 화제 포착에서는 탐지견의 세계를 탐험해보겠습니다.

네, 노태영 기자~축산물 검역 탐지견도 있네요?

개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나요?

<기자 멘트>

고기 냄새를 잘 맡는 그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바로 축산물탐지견인데요.

여행객들의 수화물 속에 들어있는 햄이나 소시지 등 축산물을 탐지해서 전염병 유입을 미리 막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야말로 국민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는 영특한 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놀라운 후각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톡톡히, 한 역할을 하고 있는 탐지견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

수많은 여행객들이 오가는 만큼 가방 속 내용물도 다양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민감한 시기에는 여행객이 들여오는 외국산 축산물은 절대 반입 금지!

그래서 바빠진 강아지가 있는데요.

바로 축산물검역탐지견 노랑이입니다.

<녹취> "탐지 중에는 만지면 안 됩니다.(원래 만지면 안 되는 것인가요?)탐지 중에 만지거나 부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두 살 된 비글, 노랑이는 2년차 축산물검역 탐지견.

하지만 벌써 1천 200건이나 불법 축산물을 찾아냈다는데요.

노랑이의 업무는 이렇게, 여행객들의 가방 냄새를 통해 축산물을 찾는 겁니다.

<인터뷰> 손한모(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과장) : "탐지견이 찾아낸 축산물입니다. 축산물은 하루에 90건, 140㎏ 정도를 탐지견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AI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노랑이는 중국 노선에 자주 투입되는데요.

<인터뷰> 손한모(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과장) : "1차로 세관 엑스레이를 통해 100% 전수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다고 확인된다 해도 검역탐지견을 투입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랑이 같은 축산물 검역 탐지견들은 영종도의 한 계류장에서 생활하며 훈련받고 있습니다.

눈부신 활약을 하는 탐지견이니 그 대우도 남다른데요.

탐지견 전용 조리실과 샤워실까지 갖췄습니다.

<인터뷰> 손한모(과장/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 "현장에 직접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서 탐지견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1천 5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은의 법주사에 특별한 단속팀이 출동했습니다.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단속팀은 바로 흰개미 탐지견, 보람이.

흰개미를 찾아 훈련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보람이의 역할입니다.

오래된 나무 안에 사는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어, 붕괴위험을 키우는 목조문화재 훼손의 주범인데요.

보람이가 흰개미 서식지를 냄새로 확인한 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꼼짝하지 않고 뚫어져라 바라보는 겁니다.

여기 흰개미가 있다는 신호죠.

보람이같은 스패니얼종은 사냥개 혈통이라 활동성과 체력이 좋아 흰개미 탐지견 도입 초창기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배(흰개미탐지견 훈련사) : "흰개미탐지견은 2007년 10월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1문화재 1지킴이라는 활동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뛰어난 후각을 통해 흰개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니 목조문화재를 지키는 보안관인 셈인데요.

보람이의 활약이 관광객들에겐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그때, 또 한 번 부동자세인 보람이.

<인터뷰> 박병배(흰개미탐지견 훈련사) : "지금 흰개미 냄새를 맡아서 훈련사에게 알려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원래 이렇게 움직이지 않나요?)아무래도 문화재니까 만지거나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주시하는 방법으로 훈련사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만져도 반응이 없네요?)만지면 피하죠."

흰개미는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탐지견들이 흰개미 서식지를 발견하면 조사원들이 진동탐지기로 확인한 후 박멸하게 되는데요.

탐지기만 쓸 때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민석(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학박사) : "육안 관찰이나 탐지견을 통한 피해 조사보다는 오히려 탐지견을 이용한 피해 사례 조사가 좀 더 신속하고 명확하게 조치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견을 활용한 흰개미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기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개의 후각을 이용해 조사하는 것이 월등하게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탐지견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있을까요?

마약, 인명구조 탐지견들의 훈련현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지금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요?"

<인터뷰> 김경열(OO 애견 훈련소 소장) : "복종 훈련과 장애물 훈련을 병행해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훈련을 모두 마쳐야 탐지를 위한 특수훈련이 시작되는데요.

인명구조를 위한 사람 찾기나 물건을 찾으며 대상에 대한 집착을 키우는 것, 탐지견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훈련입니다.

훈련사와의 호흡을 위한 복종훈련 역시 필수라는데요.

<인터뷰> 김경열(OO 애견 훈련소 소장) : "다른 사람들을 주시하지 않고 지도사에게만 집중하면서 보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 경우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장애물 훈련도 필수코스입니다.

공에 집착하는 개들의 습성을 이용해 물건을 찾아내는 능력도 키워주는데요.

이후 현장 탐지훈련까지 모두 통과해야만 정식 탐지견이 될 수 있습니다.

개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각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뛰어난 후각을 이용한 탐지견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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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별별 탐지견 곳곳에서 맹활약
    • 입력 2013-04-18 08:43:25
    • 수정2013-04-18 14:15:3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 취재를 갔었는데요.

국제 미디어 센터로 출근할 때마다 작은 탐지견들이 빨빨거리며 차 안을 돌아다니는 게 기특하더라고요.

폭발물을 탐지한다,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이 안 들어요.

국제 행사는 말할 것도 없고, 공항에서도 마약 찾는 탐지견 자주 보이죠.

얼마나 맹훈련을 받았는지, 절대로 사람을 무는 법도 없고요.

오늘 화제 포착에서는 탐지견의 세계를 탐험해보겠습니다.

네, 노태영 기자~축산물 검역 탐지견도 있네요?

개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나요?

<기자 멘트>

고기 냄새를 잘 맡는 그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바로 축산물탐지견인데요.

여행객들의 수화물 속에 들어있는 햄이나 소시지 등 축산물을 탐지해서 전염병 유입을 미리 막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야말로 국민의 건강과 재산을 지키는 영특한 개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놀라운 후각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톡톡히, 한 역할을 하고 있는 탐지견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

수많은 여행객들이 오가는 만큼 가방 속 내용물도 다양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민감한 시기에는 여행객이 들여오는 외국산 축산물은 절대 반입 금지!

그래서 바빠진 강아지가 있는데요.

바로 축산물검역탐지견 노랑이입니다.

<녹취> "탐지 중에는 만지면 안 됩니다.(원래 만지면 안 되는 것인가요?)탐지 중에 만지거나 부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두 살 된 비글, 노랑이는 2년차 축산물검역 탐지견.

하지만 벌써 1천 200건이나 불법 축산물을 찾아냈다는데요.

노랑이의 업무는 이렇게, 여행객들의 가방 냄새를 통해 축산물을 찾는 겁니다.

<인터뷰> 손한모(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과장) : "탐지견이 찾아낸 축산물입니다. 축산물은 하루에 90건, 140㎏ 정도를 탐지견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AI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노랑이는 중국 노선에 자주 투입되는데요.

<인터뷰> 손한모(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과장) : "1차로 세관 엑스레이를 통해 100% 전수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다고 확인된다 해도 검역탐지견을 투입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랑이 같은 축산물 검역 탐지견들은 영종도의 한 계류장에서 생활하며 훈련받고 있습니다.

눈부신 활약을 하는 탐지견이니 그 대우도 남다른데요.

탐지견 전용 조리실과 샤워실까지 갖췄습니다.

<인터뷰> 손한모(과장/농림축산검역본부 특수검역과) : "현장에 직접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서 탐지견을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1천 5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보은의 법주사에 특별한 단속팀이 출동했습니다.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단속팀은 바로 흰개미 탐지견, 보람이.

흰개미를 찾아 훈련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보람이의 역할입니다.

오래된 나무 안에 사는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어, 붕괴위험을 키우는 목조문화재 훼손의 주범인데요.

보람이가 흰개미 서식지를 냄새로 확인한 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꼼짝하지 않고 뚫어져라 바라보는 겁니다.

여기 흰개미가 있다는 신호죠.

보람이같은 스패니얼종은 사냥개 혈통이라 활동성과 체력이 좋아 흰개미 탐지견 도입 초창기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배(흰개미탐지견 훈련사) : "흰개미탐지견은 2007년 10월부터 문화재청과 함께 1문화재 1지킴이라는 활동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뛰어난 후각을 통해 흰개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니 목조문화재를 지키는 보안관인 셈인데요.

보람이의 활약이 관광객들에겐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그때, 또 한 번 부동자세인 보람이.

<인터뷰> 박병배(흰개미탐지견 훈련사) : "지금 흰개미 냄새를 맡아서 훈련사에게 알려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원래 이렇게 움직이지 않나요?)아무래도 문화재니까 만지거나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주시하는 방법으로 훈련사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만져도 반응이 없네요?)만지면 피하죠."

흰개미는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합니다.

탐지견들이 흰개미 서식지를 발견하면 조사원들이 진동탐지기로 확인한 후 박멸하게 되는데요.

탐지기만 쓸 때보다 효과가 더 좋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민석(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학박사) : "육안 관찰이나 탐지견을 통한 피해 조사보다는 오히려 탐지견을 이용한 피해 사례 조사가 좀 더 신속하고 명확하게 조치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견을 활용한 흰개미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기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개의 후각을 이용해 조사하는 것이 월등하게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탐지견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있을까요?

마약, 인명구조 탐지견들의 훈련현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지금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요?"

<인터뷰> 김경열(OO 애견 훈련소 소장) : "복종 훈련과 장애물 훈련을 병행해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훈련을 모두 마쳐야 탐지를 위한 특수훈련이 시작되는데요.

인명구조를 위한 사람 찾기나 물건을 찾으며 대상에 대한 집착을 키우는 것, 탐지견들이 공통적으로 받는 훈련입니다.

훈련사와의 호흡을 위한 복종훈련 역시 필수라는데요.

<인터뷰> 김경열(OO 애견 훈련소 소장) : "다른 사람들을 주시하지 않고 지도사에게만 집중하면서 보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 경우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장애물 훈련도 필수코스입니다.

공에 집착하는 개들의 습성을 이용해 물건을 찾아내는 능력도 키워주는데요.

이후 현장 탐지훈련까지 모두 통과해야만 정식 탐지견이 될 수 있습니다.

개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각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뛰어난 후각을 이용한 탐지견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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