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반고교’…“학력 수준 저하 심각”

입력 2013.04.20 (06:17) 수정 2013.04.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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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고등학교 교사 90% 일반고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고교의 중심, 일반고가 어떤 상태이길래 이런 인식을 갖게된 걸까요?

일반고의 실태를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립고.

수업이 한창인 대낮인데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빠져나갑니다.

<녹취> 학생1 : "PC방 가죠. PC방밖에 없어요. 갈데가."

<녹취> 학생2 : "(도망가면 잡거나 이러진 않아요?) 앞에서 잡긴 하는데 달려나가죠."

전교생 1400여 명인 이 학교에서 지난해 흡연 등으로 징계를 받은 건수가 500건,

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도 71명이나 됩니다.

<녹취> "학생 대부분 수업 안듣고 잠자고, 선생님도 열성이 없다고 할까 아이들이 자니까 선생님이 지치시잖아요."

학교 측은 고교 선택제가 실시되고 인근에 자율형 사립고들이 생긴 후 학력 수준이 점차 낮아지더니 지난해에는 신입생 가운데 중학교 성적 최하위권인 학생들의 비율이 두배나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학교관계자 : "(하위권이) 소수가 됐을 때는 학교에서 감당을 하면서 지도를 하는데 너무나 많은 수가 몰리다보니까 걔들을 감당하기 힘들어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일반고 가운데 학습 분위기가 나빠진 곳들이 많고 교사들은 가르치기 힘들다며 이런 학교에서의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마저 보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교사들이 정기 전보 때 신청을 하잖아요. 미달이 돼서 그런지 거의 신규발령이나 발령이 안나서 기간제 교사로 돼 있는 경우도 많고."

일반고에서의 학력과 학습 의욕 저하는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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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일반고교’…“학력 수준 저하 심각”
    • 입력 2013-04-20 08:30:11
    • 수정2013-04-20 09:31:5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최근 한 설문조사에선 고등학교 교사 90% 일반고의 위기라는 말에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고교의 중심, 일반고가 어떤 상태이길래 이런 인식을 갖게된 걸까요?

일반고의 실태를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립고.

수업이 한창인 대낮인데 학생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를 빠져나갑니다.

<녹취> 학생1 : "PC방 가죠. PC방밖에 없어요. 갈데가."

<녹취> 학생2 : "(도망가면 잡거나 이러진 않아요?) 앞에서 잡긴 하는데 달려나가죠."

전교생 1400여 명인 이 학교에서 지난해 흡연 등으로 징계를 받은 건수가 500건,

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도 71명이나 됩니다.

<녹취> "학생 대부분 수업 안듣고 잠자고, 선생님도 열성이 없다고 할까 아이들이 자니까 선생님이 지치시잖아요."

학교 측은 고교 선택제가 실시되고 인근에 자율형 사립고들이 생긴 후 학력 수준이 점차 낮아지더니 지난해에는 신입생 가운데 중학교 성적 최하위권인 학생들의 비율이 두배나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녹취> 학교관계자 : "(하위권이) 소수가 됐을 때는 학교에서 감당을 하면서 지도를 하는데 너무나 많은 수가 몰리다보니까 걔들을 감당하기 힘들어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일반고 가운데 학습 분위기가 나빠진 곳들이 많고 교사들은 가르치기 힘들다며 이런 학교에서의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마저 보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교사들이 정기 전보 때 신청을 하잖아요. 미달이 돼서 그런지 거의 신규발령이나 발령이 안나서 기간제 교사로 돼 있는 경우도 많고."

일반고에서의 학력과 학습 의욕 저하는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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