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산 수입 조기 속여 판 업자들 검거

<앵커 멘트>

먹을거리의 원산지를 속이는 일부 유통업자들의 나쁜 행태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가짜 영광굴비입니다.

아프리카산 수입 조기를 속여 판 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부산의 한 무신고 수산업체에 들이닥쳤습니다.

냉동된 생선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소금물에 녹이고 있습니다.

녹인 생선은 스무 마리씩 한 두름으로 엮어서 포장합니다.

창고에는 영광 법성포 굴비라고 쓰여진 상자가 가득 쌓여 있지만 모두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수입한 것입니다.

수산업체 대표 55살 김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수입산 냉동 조기 20톤, 3억 3천만 원어치를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10여 곳의 중간 도매상에 공급했습니다.

<인터뷰>국중용(부산동래경찰서 지능팀장): "수입된 상태에서 해동을 시키고 노끈으로 묶어서 바로 냉동을 시켜버립니다."

국내산 참조기는 잘 잡히지 않아 수입산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린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중간 도매상들도 이 조기가 당연히 수입산인 것을 알면서도 비싼 값을 받을 욕심에 김 씨에게 구입했고, 한 두름에 수입산의 3배가 넘는 최대 5만 원까지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수가 까다로운 대형 마트 대신 노점이나 수산물 센터 등에 공급됐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침조기입니다. 김 씨 일당은 배 쪽에 있는 침을 제거한 뒤 국내산으로 속여서 전국에 유통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국내산과 수입산 굴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배 쪽의 침 말고도 머리 부분의 돌기와 눈의 빛깔, 꼬리의 길이를 보면 국내산과 수입산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인터뷰>이동재(대형마트 수산담당): "국내산 조기는 머리 부분에 다이아몬드 돌기가 있고 눈이 노랗고 수입에 비해 꼬리가 짧고 뭉툭한 것이 특징입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중간 도매상 17명을 입건하는 한편 가짜 영광굴비 320두름을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