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기충격기 오발’로 난동 30대 여성 실명

입력 2013.04.25 (21:38) 수정 2013.04.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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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점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잘못 발사된 전기총에 맞아 시력을 잃었습니다.

테이저건이라고 불리는 이 전기총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여성이 한 남성을 마구 폭행합니다.

급기야 둔기까지 휘두르자 경찰이 출동하고, 여성과 엎치락 뒤치락 하던 중 갑자기 전기총이 발사됐습니다.

<인터뷰> 소순영(대구달서서 생안과장) :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전기충격기가 피의자 안면에 우발적으로 오발로 발사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여성은 왼쪽 눈부위에 전기총을 맞고 실명했습니다.

<녹취> 전기총 피해여성(음성변조) : "119 불러서 이거 빼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왼쪽 눈 실명까지 할 줄은 몰랐죠."

테이저건이라 불리는 전기총은 강력범 제압을 위해 지난 2005년 일선 경찰서에 보급됐습니다.

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쇠침 2개가 발사돼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킵니다.

<인터뷰> 민영기(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전기총을 맞고)노출 시간이 길면 길수록 혈압도 더 많이 떨어지고 혈중에 젖산이 더 많이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실탄을 대체하는 비살상용 장구로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자해를 시도하던 50대 남성이 전기총을 맞은 뒤 자신이 들고 있던 흉기에 찔려 숨졌고, 2009년 쌍용차 사태 때는 근로자가 얼굴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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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전기충격기 오발’로 난동 30대 여성 실명
    • 입력 2013-04-25 21:41:22
    • 수정2013-04-25 2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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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식점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잘못 발사된 전기총에 맞아 시력을 잃었습니다.

테이저건이라고 불리는 이 전기총과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여성이 한 남성을 마구 폭행합니다.

급기야 둔기까지 휘두르자 경찰이 출동하고, 여성과 엎치락 뒤치락 하던 중 갑자기 전기총이 발사됐습니다.

<인터뷰> 소순영(대구달서서 생안과장) :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전기충격기가 피의자 안면에 우발적으로 오발로 발사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여성은 왼쪽 눈부위에 전기총을 맞고 실명했습니다.

<녹취> 전기총 피해여성(음성변조) : "119 불러서 이거 빼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왼쪽 눈 실명까지 할 줄은 몰랐죠."

테이저건이라 불리는 전기총은 강력범 제압을 위해 지난 2005년 일선 경찰서에 보급됐습니다.

5만 볼트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쇠침 2개가 발사돼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킵니다.

<인터뷰> 민영기(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전기총을 맞고)노출 시간이 길면 길수록 혈압도 더 많이 떨어지고 혈중에 젖산이 더 많이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실탄을 대체하는 비살상용 장구로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자해를 시도하던 50대 남성이 전기총을 맞은 뒤 자신이 들고 있던 흉기에 찔려 숨졌고, 2009년 쌍용차 사태 때는 근로자가 얼굴을 다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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