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개성공단…10년 만에 폐쇄 위기

<앵커 멘트>

개성공단은 그동안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었지만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귀환 결정으로 개성공단은 또 다시 운명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성공단은 지난 2003년. 북한 기갑 부대가 철수한 지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 해 기준 134달러.

우리 돈 15만 원 정도였지만 당사자들에겐 적지않은 금액입니다.

<인터뷰> 양문수(북한대학원 교수) : "(북한 노동자들의) 식구까지 따지면 20만 명 정도의 그러한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니까 북한 입장에서 개성공단의 경제적인 의미를 결코 작지 않지요."

개성공단은 남북 협력의 성공 사례로 평가돼왔지만 안보 상황에 따라 수차례 위기를 겪었습니다.

2009년 3월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반발해 개성공단 출입을 차단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정부는 5.24 조치에 따라 신규 투자를 금지했고, 연평도 포격 직후에는 우리 국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를 거부하면서 진심으로 대화를 바란다면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위협을 중단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잔류 인력을 전원 철수하도록 결정하면서 개성공단은 가동 10년 만에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북한이 만약 개성공단 폐쇄라는 카드를 꺼내들 경우, 금강산 관광 중단사태와 같이 우리 업체의 자산동결 조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북한의 다른 특구에 미치는 약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새로운 국면이 모색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