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영구임대아파트…주민 정신건강 심각

입력 2013.04.28 (07:15) 수정 2013.04.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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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 취약계층의 주거 복지를 위해 도입된 영구임대아파트가 도심 속 외로운 섬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상당수가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지만, 도움의 손실은 멀기만 합니다.

홍성희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서고, 경찰이 서둘러 아파트 승강기에 오릅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61살 이모 씨가 숨진 뒤 열흘이 지나 발견된 겁니다.

인근 다른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도 지난달 알코올 중독으로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주민 : "동네 주민들이 쌀이나 좀 주면 반찬이나 주면 얻어다 먹고...아파도 병원 갈 돈도 없으니까 병원도 못 가고 결국엔 다 죽은 거예요."

우울증을 겪는 주민도 많습니다.

지난달 이 아파트에서는 80대 노인이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다못한 이 아파트 주민 김모 씨가 작성한 사건일집니다.

술 취한 남성이 할머니를 망치로 치려 했다, 한 주민이 지나가는 할머니를 폭행해 경찰이 출동했다 등 열 달 동안 사건사고가 50건이 넘습니다.

실제로 지자체 조사결과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의 75%가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비율도 전체의 절반이 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광주 지역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10곳에 정신상담센터를 설치했지만, 사회복지사 등 상담 인력은 단 1명씩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상후(열린마음상담센터 복지사) : "하루 풀로 해봤자 6가구. 안 계시면 찾아가고 또 찾아가고. 휴대전화도 없고."

<인터뷰> 배안(광주광역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찾아가는 서비스 그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권 내로 직접 실핏줄처럼 들어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요합니다.)"

전국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수는 모두 19만 가구.

전문가들은 상담 인프라만 늘릴 게 아니라, 주민들을 상담센터로 이끌어내는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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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28 07:16:58
    • 수정2013-04-28 0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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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약계층의 주거 복지를 위해 도입된 영구임대아파트가 도심 속 외로운 섬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상당수가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하지만, 도움의 손실은 멀기만 합니다.

홍성희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차가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서고, 경찰이 서둘러 아파트 승강기에 오릅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들 것에 실려 나옵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던 61살 이모 씨가 숨진 뒤 열흘이 지나 발견된 겁니다.

인근 다른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도 지난달 알코올 중독으로 주민 2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주민 : "동네 주민들이 쌀이나 좀 주면 반찬이나 주면 얻어다 먹고...아파도 병원 갈 돈도 없으니까 병원도 못 가고 결국엔 다 죽은 거예요."

우울증을 겪는 주민도 많습니다.

지난달 이 아파트에서는 80대 노인이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보다못한 이 아파트 주민 김모 씨가 작성한 사건일집니다.

술 취한 남성이 할머니를 망치로 치려 했다, 한 주민이 지나가는 할머니를 폭행해 경찰이 출동했다 등 열 달 동안 사건사고가 50건이 넘습니다.

실제로 지자체 조사결과 영구임대아파트 주민의 75%가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알코올에 의존하는 비율도 전체의 절반이 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광주 지역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10곳에 정신상담센터를 설치했지만, 사회복지사 등 상담 인력은 단 1명씩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상후(열린마음상담센터 복지사) : "하루 풀로 해봤자 6가구. 안 계시면 찾아가고 또 찾아가고. 휴대전화도 없고."

<인터뷰> 배안(광주광역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찾아가는 서비스 그것에 핵심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권 내로 직접 실핏줄처럼 들어가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필요합니다.)"

전국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수는 모두 19만 가구.

전문가들은 상담 인프라만 늘릴 게 아니라, 주민들을 상담센터로 이끌어내는 전문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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