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변하니까 通했다

입력 2013.04.29 (07:36) 수정 2013.04.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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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올해 나이 예순 세 살. 잊혀 진 줄 알았던 전설의 귀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친필 사인이 담긴 음반을 사기위해 평일 이른 새벽부터 중년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발매 기념 공연에는 25 만 명이 실시간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평론가들은 조용필 신드롬, 바람 또는 현상이라며 다양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열아홉 번 째 앨범을 10년 만에 내놓기까지 그의 침묵은 고독한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신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고 싶었다는 잔잔한 고백에 큰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할 감성과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는 얘기는 새로움을 먼저 받아들였다는 것이고, 받아들였다는 의미는 자신의 것을 내려놨을 때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환갑이 넘은 노 가수가 첫 사랑의 설레임을 전하자 기성세대는 과거로 돌아간 듯 절로 흥이 났고, 젊은 감각의 리듬은 호응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시대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가진 감각 있는 어른, 개방적인 존재를 원하는 젊은이들까지 아우른 것입니다.

CD와 디지털 음원에 이어 사라져가는 LP 등 여러 세대가 만족할 만한 다양한 형태로 앨범을 출시한 것도 남과는 다른 시돕니다. 기념공연에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노래를 재해석하게 한 노 가수의 열린 마음에 후배들은 존경과 함께 ‘유통기한이 없는 방부제’, ‘나이를 먹지 않는 영원한 뮤지션’이라는 찬사를 남겼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화두인 소통과 변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노 가수의 변신. 내 것을 먼저 내려놓고, 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이 시대 우리들에게 노 가수가 던지는 메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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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변하니까 通했다
    • 입력 2013-04-29 07:38:40
    • 수정2013-04-29 07: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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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승 해설위원]

올해 나이 예순 세 살. 잊혀 진 줄 알았던 전설의 귀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친필 사인이 담긴 음반을 사기위해 평일 이른 새벽부터 중년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발매 기념 공연에는 25 만 명이 실시간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평론가들은 조용필 신드롬, 바람 또는 현상이라며 다양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열아홉 번 째 앨범을 10년 만에 내놓기까지 그의 침묵은 고독한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신의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고 싶었다는 잔잔한 고백에 큰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할 감성과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는 얘기는 새로움을 먼저 받아들였다는 것이고, 받아들였다는 의미는 자신의 것을 내려놨을 때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환갑이 넘은 노 가수가 첫 사랑의 설레임을 전하자 기성세대는 과거로 돌아간 듯 절로 흥이 났고, 젊은 감각의 리듬은 호응으로 이어졌습니다. 같은 시대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가진 감각 있는 어른, 개방적인 존재를 원하는 젊은이들까지 아우른 것입니다.

CD와 디지털 음원에 이어 사라져가는 LP 등 여러 세대가 만족할 만한 다양한 형태로 앨범을 출시한 것도 남과는 다른 시돕니다. 기념공연에 후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의 노래를 재해석하게 한 노 가수의 열린 마음에 후배들은 존경과 함께 ‘유통기한이 없는 방부제’, ‘나이를 먹지 않는 영원한 뮤지션’이라는 찬사를 남겼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화두인 소통과 변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노 가수의 변신. 내 것을 먼저 내려놓고, 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이 시대 우리들에게 노 가수가 던지는 메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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