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복서 이시영, 이젠 ‘아시안게임’

입력 2013.04.29 (08:42) 수정 2013.04.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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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여배우 이시영 씨 많이들 아시죠?

그동안 배우 출신 복싱 선수로 알려졌는데 얼마 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최동석 앵커, 혹시 이시영 씨의 별명 아세요?

알죠,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취재진한테 들었거든요,

이시영 씨의 별명은 '악.바.리'라고 합니다.

그럴까요?

노태영 기자~ 저는 이시영 씨 볼 때마다 여배우는 얼굴이 생명인데, 저렇게 맞아도 괜찮을까 걱정이 앞서던데요,

<기자 멘트>

시합을 마치고 난 이시영 씨 얼굴 보면서 그런 생각들 많이 하셨을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땀흘려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어쨌든 여배우로는 이례적으로 복싱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얻어낸 성관데요!

링 위에 오르면 눈빛부터 달라진다는 진정한 복서, 이시영 씨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자 복싱 국가대표선발전 결승 경기가 열렸던 지난 24일, 충주실내체육관.

응원과 함께 링에 오른 이시영 선수.

자신보다 12살 어린 김다솜 선수에게 1-2라운드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3라운드 들어 반격을 시작해 결국 22대 20으로 판정승했습니다.

배우로선 국내 처음으로 국가대표 복서로 거듭나는 순간입니다.

<녹취> 이시영(인천시청) : "저한테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고요.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 씨의 팬클럽 등 인터넷에서는 이번 쾌거를 기뻐하는 글들이 잇따랐지만 사실 시합을 얼마 앞두고 고질적인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오직 근성으로 극복해 악바리로 소문난 이시영 씨.

그녀가 소속된 인천시청팀을 찾았습니다.

국가대표선발전을 끝낸 후라 이 씨는 만날 수가 없었지만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악바리인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말없이 얌전 하다가도 링 위에서는 돌변한다는데요.

<녹취> 동료선수 : "열정이 아주 강한 사람 같아요. 지는 걸 아주 싫어하고요."

<녹취> 동료선수 : "흘린 땀이랑 옆에서 본 노력이랑 비 오는 날 강아지가 밖에 뛰어놀듯이 정말 그렇게 열심히 운동했거든요."

<녹취> 동료선수 : "아직도 옆에 있으면 정말 신기하고 정말 예쁘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런데 막상 운동할 때는 진짜 눈에 불을 켜요."

복싱을 단순히 취미로만 생각하지 않고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올해 1월, 실업팀인 인천시청에 입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원찬(인천시청 복싱팀 감독) : "(이시영 선수는) 일단 신체 조건이 좋고 경기를 보니까 근성도 있고, 그래서 저 선수가 일반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이런 실업팀에서 운동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입하게 됐습니다."

2008년 배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시영 씨.

<녹취> 이시영 : "자 오늘 연예가중계 시작해볼까요." "뭐 하는 걸까?"

연예계에서 탄탄한 행보를 걷던 이 씨가 복싱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0년, 복싱을 소재로 한 단막극에 출연하면서부터였는데요,

배는 고플지 몰라도 강인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스포츠, 복싱의 매력에 푹 빠져 전문적인 선수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얼굴이 생명인 여배우로서 두렵진 않을까 싶었더니, 그녀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긴장되긴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다만, 복싱에 대한 자부심이 더 크기 때문에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는데요.

<녹취> 이시영(인천시청) : "응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연기든 운동이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에서 입술이 터져가며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처음 복싱을 시작할 당시 이시영 씨의 나이는 29살.

올해는 32살이니 노장 중의 노장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 후반 띠동갑의 선수들과도 당당하게 겨루고 있습니다.

당시 맞붙었던 조혜준 선수에게서 이시영 씨의 악바리 근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혜준 선수는 이시영씨보다 13살이나 어린 선수인데요.

<인터뷰> 조혜준(복싱 선수) : "'연예인이 얼마나 하겠어' 했는데 팔이 길다 보니까 제가 많이 힘들었죠. 팔도 짧고 키도 작고 그러니까. 열심히 하신 것 같더라고요. 잘하시고 체력도 저보다 나으신 것 같고요. 저도 실력이 많이 늘었으니까 다음에 붙으면 꼭 이길 거예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아시안게임에서 1위 하셔서 우리나라를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파이팅!"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우승을 놓고 편파판정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 씨측은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옵니다.

<인터뷰> 김원찬(감독/인천시청 복싱팀) : "경기 끝나고 분위기는 상대편 관장님도 이시영 선수 잘했다고 박수 보내주고 상대였던 김다솜 선수도 껴안아 주고 다들 분위기 좋았고 기자회견까지 마쳤습니다. 이시영 선수니까 문제 삼는 것 같아요. 별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이제 이 씨의 당면 과제는 내년도 아시안게임 도전!

아시안게임에서는 48kg급 경기가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한 체급 올린 51kg급에서 뛰게 됩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녹취> 이시영(인천시청) :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으니까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대신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택한 복서 이시영.

2014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녀의 목표가 반드시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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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복서 이시영, 이젠 ‘아시안게임’
    • 입력 2013-04-29 08:43:26
    • 수정2013-04-29 10: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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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여배우 이시영 씨 많이들 아시죠?

그동안 배우 출신 복싱 선수로 알려졌는데 얼마 전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최동석 앵커, 혹시 이시영 씨의 별명 아세요?

알죠,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취재진한테 들었거든요,

이시영 씨의 별명은 '악.바.리'라고 합니다.

그럴까요?

노태영 기자~ 저는 이시영 씨 볼 때마다 여배우는 얼굴이 생명인데, 저렇게 맞아도 괜찮을까 걱정이 앞서던데요,

<기자 멘트>

시합을 마치고 난 이시영 씨 얼굴 보면서 그런 생각들 많이 하셨을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땀흘려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어쨌든 여배우로는 이례적으로 복싱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얻어낸 성관데요!

링 위에 오르면 눈빛부터 달라진다는 진정한 복서, 이시영 씨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자 복싱 국가대표선발전 결승 경기가 열렸던 지난 24일, 충주실내체육관.

응원과 함께 링에 오른 이시영 선수.

자신보다 12살 어린 김다솜 선수에게 1-2라운드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3라운드 들어 반격을 시작해 결국 22대 20으로 판정승했습니다.

배우로선 국내 처음으로 국가대표 복서로 거듭나는 순간입니다.

<녹취> 이시영(인천시청) : "저한테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고요.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 씨의 팬클럽 등 인터넷에서는 이번 쾌거를 기뻐하는 글들이 잇따랐지만 사실 시합을 얼마 앞두고 고질적인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오직 근성으로 극복해 악바리로 소문난 이시영 씨.

그녀가 소속된 인천시청팀을 찾았습니다.

국가대표선발전을 끝낸 후라 이 씨는 만날 수가 없었지만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악바리인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말없이 얌전 하다가도 링 위에서는 돌변한다는데요.

<녹취> 동료선수 : "열정이 아주 강한 사람 같아요. 지는 걸 아주 싫어하고요."

<녹취> 동료선수 : "흘린 땀이랑 옆에서 본 노력이랑 비 오는 날 강아지가 밖에 뛰어놀듯이 정말 그렇게 열심히 운동했거든요."

<녹취> 동료선수 : "아직도 옆에 있으면 정말 신기하고 정말 예쁘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런데 막상 운동할 때는 진짜 눈에 불을 켜요."

복싱을 단순히 취미로만 생각하지 않고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올해 1월, 실업팀인 인천시청에 입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원찬(인천시청 복싱팀 감독) : "(이시영 선수는) 일단 신체 조건이 좋고 경기를 보니까 근성도 있고, 그래서 저 선수가 일반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이런 실업팀에서 운동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입하게 됐습니다."

2008년 배우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딘 이시영 씨.

<녹취> 이시영 : "자 오늘 연예가중계 시작해볼까요." "뭐 하는 걸까?"

연예계에서 탄탄한 행보를 걷던 이 씨가 복싱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10년, 복싱을 소재로 한 단막극에 출연하면서부터였는데요,

배는 고플지 몰라도 강인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스포츠, 복싱의 매력에 푹 빠져 전문적인 선수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얼굴이 생명인 여배우로서 두렵진 않을까 싶었더니, 그녀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긴장되긴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다만, 복싱에 대한 자부심이 더 크기 때문에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는데요.

<녹취> 이시영(인천시청) : "응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연기든 운동이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에서 입술이 터져가며 경기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처음 복싱을 시작할 당시 이시영 씨의 나이는 29살.

올해는 32살이니 노장 중의 노장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 후반 띠동갑의 선수들과도 당당하게 겨루고 있습니다.

당시 맞붙었던 조혜준 선수에게서 이시영 씨의 악바리 근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혜준 선수는 이시영씨보다 13살이나 어린 선수인데요.

<인터뷰> 조혜준(복싱 선수) : "'연예인이 얼마나 하겠어' 했는데 팔이 길다 보니까 제가 많이 힘들었죠. 팔도 짧고 키도 작고 그러니까. 열심히 하신 것 같더라고요. 잘하시고 체력도 저보다 나으신 것 같고요. 저도 실력이 많이 늘었으니까 다음에 붙으면 꼭 이길 거예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아시안게임에서 1위 하셔서 우리나라를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파이팅!"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의 우승을 놓고 편파판정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 씨측은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옵니다.

<인터뷰> 김원찬(감독/인천시청 복싱팀) : "경기 끝나고 분위기는 상대편 관장님도 이시영 선수 잘했다고 박수 보내주고 상대였던 김다솜 선수도 껴안아 주고 다들 분위기 좋았고 기자회견까지 마쳤습니다. 이시영 선수니까 문제 삼는 것 같아요. 별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이제 이 씨의 당면 과제는 내년도 아시안게임 도전!

아시안게임에서는 48kg급 경기가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한 체급 올린 51kg급에서 뛰게 됩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녹취> 이시영(인천시청) :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으니까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대신 헤드기어와 글러브를 택한 복서 이시영.

2014 아시안게임에서는 그녀의 목표가 반드시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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