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천 원 식당, 천사의 투병…“성금 마련”

입력 2013.05.02 (07:21) 수정 2013.05.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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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물가 시대에 천 원짜리 백반으로 어려운 이웃에 온기를 전했던 광주의 한 음식점을 기억하십니까?

최근 이 음식점 주인이 일 년째 암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돈 천 원에 국이며 나물, 따뜻한 밥까지….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대인시장의 '해 뜨는 식당'

인근 저소득층 주민과 독거노인들이 단골이어서 물가가 올라도 '천 원 백반'을 고집해왔습니다.

<인터뷰> 김선자(주인) : "천 원 가지면 저렇게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즐거워요. 제2 인생을 사는 기분이에요."

늘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주위에 넉넉한 정을 나눠온 김선자 씨.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대장암 판정으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몸을 추스르는 대로 가게 일을 하려고 했지만 최근 간과 폐까지 암이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암과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얼굴엔 늘 웃음 가득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김 씨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자 : "천 원 백반을 이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진짜. 그런 사람이 별로 안나타나."

식당이 문을 닫은 지 1년째.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장 상인들도 바자회를 열어 성금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상인회장 : "상인분들이 반찬도 갖다주고, 찬거리 할 것도 갖다주고 이러면서 서로 나누는 것을 배우게 됐어요. 사랑은 받아본 사람들이 나눌 줄 안다고 하잖아요. 이 분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천 원짜리 백반으로 전했던 나눔의 마음이 다시 누군가에게 이어지기를 김 씨는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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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닫은 천 원 식당, 천사의 투병…“성금 마련”
    • 입력 2013-05-02 07:28:10
    • 수정2013-05-02 08: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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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물가 시대에 천 원짜리 백반으로 어려운 이웃에 온기를 전했던 광주의 한 음식점을 기억하십니까?

최근 이 음식점 주인이 일 년째 암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돈 천 원에 국이며 나물, 따뜻한 밥까지….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대인시장의 '해 뜨는 식당'

인근 저소득층 주민과 독거노인들이 단골이어서 물가가 올라도 '천 원 백반'을 고집해왔습니다.

<인터뷰> 김선자(주인) : "천 원 가지면 저렇게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즐거워요. 제2 인생을 사는 기분이에요."

늘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주위에 넉넉한 정을 나눠온 김선자 씨.

지난해 5월 갑작스러운 대장암 판정으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몸을 추스르는 대로 가게 일을 하려고 했지만 최근 간과 폐까지 암이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암과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얼굴엔 늘 웃음 가득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김 씨지만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자 : "천 원 백반을 이어가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진짜. 그런 사람이 별로 안나타나."

식당이 문을 닫은 지 1년째.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장 상인들도 바자회를 열어 성금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상인회장 : "상인분들이 반찬도 갖다주고, 찬거리 할 것도 갖다주고 이러면서 서로 나누는 것을 배우게 됐어요. 사랑은 받아본 사람들이 나눌 줄 안다고 하잖아요. 이 분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천 원짜리 백반으로 전했던 나눔의 마음이 다시 누군가에게 이어지기를 김 씨는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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