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병행 수입 열풍, 그 허와 실은?

입력 2013.05.02 (08:44) 수정 2013.05.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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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병행수입'이란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요,

고가의 수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고해서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특히 주부님들께서 관심많으실 것 같은데요

노태영 기자, 대형 마트에서도 요즘 해외 수입 정품을 비교적 싸게 팔고 있더라고요.

<기자 멘트>

그렇죠?

예전에는 화려한 인테리어의 백화점 수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 최근엔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이유는 바로 병행 수입 제도 때문입니다.

잘만 이용하면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병행 수입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수만 원에서 수백만 원도 넘는 가격의 해외 수입품들.

그동안 가격거품이 있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었는데, 그래서 최근 들어 병행수입 등 다양한 구매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니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녹취> "명품 싸게 구입하는 거 말하는 거죠."

경기도의 한 대형 마트.

매장 안에 들어갔더니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에서나 팔았던 해외 수입품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천만 원을 훌쩍 넘는 핸드백 등 고가의 수입품부터 일반 잡화품까지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하다 보니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당연히 모든 제품은 해외 수입 정품입니다.

<인터뷰> 안영미(대형마트 관계자) : "예전에는 유명 브랜드 상품의 진품 여부를 일반 소비자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진품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래서 병행수입 상품의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입니다."

해외 수입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병행 수입을 했기 때문.

병행 수입이란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3자가 다른 유통 경로를 통해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제돕니다.

불필요한 중간 유통 마진 등을 줄일 수 있어 최고 2배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안영미(대형마트 관계자) : "지금 현재 500여 개의 품목, 주요 품목으로는 유명브랜드 의류, 보석류, 식기류, 가방류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국 매장으로 확대 (할) 예정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이 대형 할인점 역시 병행 수입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최근 관련 제품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병행 수입으로 가격을 크게 낮췄고 싼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제품마다 진품임을 증명하는 QR코드도 빠짐없이 부착했습니다.

<인터뷰> 박기현(창고형 할인점 관계자) : "소비자들이 저희 상품을 구매하실 "때 QR코드 제도를 확인함으로써 실제로 수입통관 상품인지 아니면 다른 불법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공식 수입이 아닌 만큼 정식 매장에서 AS가 불가능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교환 환불은 구입한 곳에서만 가능하고 수선을 할 때도 불편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인터뷰> 박기현(창고형 할인점 관계자) :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고 당연히 A/S를 해드리고 있고요. 소비자 과실이나 이런 부분에서 발생하는 A/S 같은 경우는 일정 비용이 발생하니까 참고하셔서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도 급증하면서 특히 해외 사이트 이용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직접 구매 절차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거나 아예 구매 자체를 대신해주는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자영(해외구매대행 사이트 대표) :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을 의사소통이나 결제, 배송 등의 문제로 직접적인 구매가 어려우신 분들께 결제와 배송을 대행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2011년 한해에만 관련 매출액이 5천억 원에 육박했을 정도.

수입되는 물건도 모두 3천3백여 종에 달합니다.

병행수입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 1995년인데요,

하지만 일부 악덕 상술에 의해 가짜 제품이 대량 유통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병행수입상품은 위조상품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았던 것도 사실.

그런 과거의 불명예를 벗고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5월 도입된 병행수입품 통관인증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QR코드 형태의 통관인증표지를 제품마다 부착한 것인데요

이것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병행 수입된 물품이 적법한 통관절차를 거친 상품인지 아닌지를 소비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돕니다.

<인터뷰> 최형균(관세청 특수통관과 사무관) :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병행수입이 늘어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수입 물가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량 병행수입 업체는 자연스럽게 퇴출당하여 시장 건정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상 정부가 정품 여부를 보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병행 수입 업체마다 앞다퉈 통관인증제 도입에 나섰습니다.

해외 수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 유통거품도 줄이고가계부담도 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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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병행 수입 열풍, 그 허와 실은?
    • 입력 2013-05-02 08:45:42
    • 수정2013-05-02 1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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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병행수입'이란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요,

고가의 수입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고해서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특히 주부님들께서 관심많으실 것 같은데요

노태영 기자, 대형 마트에서도 요즘 해외 수입 정품을 비교적 싸게 팔고 있더라고요.

<기자 멘트>

그렇죠?

예전에는 화려한 인테리어의 백화점 수입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 최근엔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는데요.

이유는 바로 병행 수입 제도 때문입니다.

잘만 이용하면 평소 갖고 싶었던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병행 수입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수만 원에서 수백만 원도 넘는 가격의 해외 수입품들.

그동안 가격거품이 있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았었는데, 그래서 최근 들어 병행수입 등 다양한 구매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니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녹취> "명품 싸게 구입하는 거 말하는 거죠."

경기도의 한 대형 마트.

매장 안에 들어갔더니 백화점이나 전문 매장에서나 팔았던 해외 수입품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천만 원을 훌쩍 넘는 핸드백 등 고가의 수입품부터 일반 잡화품까지 최고 70%까지 할인 판매하다 보니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당연히 모든 제품은 해외 수입 정품입니다.

<인터뷰> 안영미(대형마트 관계자) : "예전에는 유명 브랜드 상품의 진품 여부를 일반 소비자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진품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그래서 병행수입 상품의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입니다."

해외 수입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병행 수입을 했기 때문.

병행 수입이란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3자가 다른 유통 경로를 통해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제돕니다.

불필요한 중간 유통 마진 등을 줄일 수 있어 최고 2배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안영미(대형마트 관계자) : "지금 현재 500여 개의 품목, 주요 품목으로는 유명브랜드 의류, 보석류, 식기류, 가방류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국 매장으로 확대 (할) 예정입니다."

서울에 위치한 이 대형 할인점 역시 병행 수입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자 최근 관련 제품을 크게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병행 수입으로 가격을 크게 낮췄고 싼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제품마다 진품임을 증명하는 QR코드도 빠짐없이 부착했습니다.

<인터뷰> 박기현(창고형 할인점 관계자) : "소비자들이 저희 상품을 구매하실 "때 QR코드 제도를 확인함으로써 실제로 수입통관 상품인지 아니면 다른 불법경로를 통해서 들어온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반응은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공식 수입이 아닌 만큼 정식 매장에서 AS가 불가능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교환 환불은 구입한 곳에서만 가능하고 수선을 할 때도 불편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인터뷰> 박기현(창고형 할인점 관계자) :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고 당연히 A/S를 해드리고 있고요. 소비자 과실이나 이런 부분에서 발생하는 A/S 같은 경우는 일정 비용이 발생하니까 참고하셔서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도 급증하면서 특히 해외 사이트 이용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직접 구매 절차를 자세하게 설명해 놓거나 아예 구매 자체를 대신해주는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자영(해외구매대행 사이트 대표) :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을 의사소통이나 결제, 배송 등의 문제로 직접적인 구매가 어려우신 분들께 결제와 배송을 대행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2011년 한해에만 관련 매출액이 5천억 원에 육박했을 정도.

수입되는 물건도 모두 3천3백여 종에 달합니다.

병행수입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 1995년인데요,

하지만 일부 악덕 상술에 의해 가짜 제품이 대량 유통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병행수입상품은 위조상품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았던 것도 사실.

그런 과거의 불명예를 벗고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지난해 5월 도입된 병행수입품 통관인증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QR코드 형태의 통관인증표지를 제품마다 부착한 것인데요

이것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병행 수입된 물품이 적법한 통관절차를 거친 상품인지 아닌지를 소비자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돕니다.

<인터뷰> 최형균(관세청 특수통관과 사무관) :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병행수입이 늘어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수입 물가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불량 병행수입 업체는 자연스럽게 퇴출당하여 시장 건정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상 정부가 정품 여부를 보증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병행 수입 업체마다 앞다퉈 통관인증제 도입에 나섰습니다.

해외 수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병행수입 유통거품도 줄이고가계부담도 덜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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