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재벌가 어린이 주식 ‘꼼수’ 증여

입력 2013.05.02 (21:04) 수정 2013.05.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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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국내 상장사의 주주 현황을 들여다봤더니, 1억 원 어치 이상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가 118명이었습니다.

심지어 4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가진 12살짜리 꼬마 주식 부자도 있었는데요.

상당수는 두세 살 때 주식을 받아 불린 경우라고 합니다.

재벌가의 어린이 주식 증여, 그 속에 숨겨진 꼼수를 정윤섭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손자 손녀 3명에게 수천만 원 어치의 주식을 사줬습니다.

당시 나이가 3살과 7살, 2년 뒤,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자, 이번엔 한날한시 주식을 모두 팔아 3억 원씩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반토막난 지난해 다시 5억 원 어치씩의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2008년 처음 사준 주식은 하나같이 1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 조금만 넘었다면 증여세가 2배로 늘어납니다.

<녹취> 효성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증여세 10% 내서...증여하시는 분 판단에 따른 것이라 저희가 절세 여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아들과 딸도 2살, 5살이던 2007년, 각각 5천만 원 어치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후 5차례 더 주식을 매입해 8살과 11살인 지금은 8억대 주식부자가 됐습니다.

해마다 받은 배당금이 다시 주식 매입에 쓰였습니다.

<녹취> 한국타이어 관계자 : "적법한 절차에 의해 증여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만 13세 미만의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중 10억 원 이상은 31명,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12살짜리 아들이 3살 때 받은 주식이 429억 원어치로 늘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한해 챙긴 배당금만 10억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어렸을 적부터 주식을 증여하게 되면 나중에 일시적으로 증여나 상속할 때 세금도 많아지고, 사회적인 지탄도 피할 수 있는..."

법적 문제는 없다지만, 너무 손쉬운 부의 대물림은 아닌지, 사회적 시선이 따갑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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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재벌가 어린이 주식 ‘꼼수’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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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국내 상장사의 주주 현황을 들여다봤더니, 1억 원 어치 이상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가 118명이었습니다.

심지어 4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가진 12살짜리 꼬마 주식 부자도 있었는데요.

상당수는 두세 살 때 주식을 받아 불린 경우라고 합니다.

재벌가의 어린이 주식 증여, 그 속에 숨겨진 꼼수를 정윤섭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손자 손녀 3명에게 수천만 원 어치의 주식을 사줬습니다.

당시 나이가 3살과 7살, 2년 뒤,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자, 이번엔 한날한시 주식을 모두 팔아 3억 원씩의 차익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반토막난 지난해 다시 5억 원 어치씩의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2008년 처음 사준 주식은 하나같이 1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 조금만 넘었다면 증여세가 2배로 늘어납니다.

<녹취> 효성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증여세 10% 내서...증여하시는 분 판단에 따른 것이라 저희가 절세 여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아들과 딸도 2살, 5살이던 2007년, 각각 5천만 원 어치의 한국타이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후 5차례 더 주식을 매입해 8살과 11살인 지금은 8억대 주식부자가 됐습니다.

해마다 받은 배당금이 다시 주식 매입에 쓰였습니다.

<녹취> 한국타이어 관계자 : "적법한 절차에 의해 증여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만 13세 미만의 억대 어린이 주식부자중 10억 원 이상은 31명,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12살짜리 아들이 3살 때 받은 주식이 429억 원어치로 늘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한해 챙긴 배당금만 10억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어렸을 적부터 주식을 증여하게 되면 나중에 일시적으로 증여나 상속할 때 세금도 많아지고, 사회적인 지탄도 피할 수 있는..."

법적 문제는 없다지만, 너무 손쉬운 부의 대물림은 아닌지, 사회적 시선이 따갑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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