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한 숭례문 현판 “禮 지키고 재난 막고”

입력 2013.05.04 (21:04) 수정 2013.05.0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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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돌아온 숭례문의 얼굴이죠.

숭례문 현판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디어 드러냈습니다.

4대문 가운데, 유독 홀로 세로로 쓰여진 숭례문의 '현판' 그 안에 담긴 뜻을 조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396년 조선 건국 초기,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쌓고 동서남북에 큰 문을 냅니다.

남쪽에 세운 숭례문은 4 대문 가운데 가장 큽니다.

문들엔 당시 국가 이념이었던 인의예지신 즉 유교의 가르침을 한 자씩 새겨넣었습니다.

또 음양오행설에 따라 남쪽 방향이 예를 뜻하는 만큼 지금의 숭례문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동욱 (숭례문 복구 자문위원) : "그 가운데 숭례문은 예를 실행하는 문으로 뜻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대문 현판들 가운데 유독 숭례문만 세로로 쓰여 진 것은 풍수지리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관악산의 강한 불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현판을 통해 맞불을 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이귀영 (국립고궁박물관 과장) : "숭례문의 '숭(崇)'자가 불이 타오르는 모양이고, 여기에 현판을 세로로 세워서 불이 훨훨 더 타오르게 하는 (의미입니다)"

강하고 힘찬 필체는 세종의 형이자 당대의 명필로 이름난 양녕대군의 솜씹니다.

6.25전쟁 직후 수리과정에서 변형됐던 글자체를 이번에 되살렸습니다.

'예'를 숭상하고, 재난을 막아달라는 선조들의 염원을 담았던 숭례문.

위풍당당하고 힘찬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그 안에 담긴 뜻도 온전히 되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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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풍당당한 숭례문 현판 “禮 지키고 재난 막고”
    • 입력 2013-05-04 21:00:53
    • 수정2013-05-05 0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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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돌아온 숭례문의 얼굴이죠.

숭례문 현판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디어 드러냈습니다.

4대문 가운데, 유독 홀로 세로로 쓰여진 숭례문의 '현판' 그 안에 담긴 뜻을 조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396년 조선 건국 초기,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쌓고 동서남북에 큰 문을 냅니다.

남쪽에 세운 숭례문은 4 대문 가운데 가장 큽니다.

문들엔 당시 국가 이념이었던 인의예지신 즉 유교의 가르침을 한 자씩 새겨넣었습니다.

또 음양오행설에 따라 남쪽 방향이 예를 뜻하는 만큼 지금의 숭례문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동욱 (숭례문 복구 자문위원) : "그 가운데 숭례문은 예를 실행하는 문으로 뜻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대문 현판들 가운데 유독 숭례문만 세로로 쓰여 진 것은 풍수지리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관악산의 강한 불기운을 잠재우기 위해 현판을 통해 맞불을 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이귀영 (국립고궁박물관 과장) : "숭례문의 '숭(崇)'자가 불이 타오르는 모양이고, 여기에 현판을 세로로 세워서 불이 훨훨 더 타오르게 하는 (의미입니다)"

강하고 힘찬 필체는 세종의 형이자 당대의 명필로 이름난 양녕대군의 솜씹니다.

6.25전쟁 직후 수리과정에서 변형됐던 글자체를 이번에 되살렸습니다.

'예'를 숭상하고, 재난을 막아달라는 선조들의 염원을 담았던 숭례문.

위풍당당하고 힘찬 모습을 되찾은 것처럼, 그 안에 담긴 뜻도 온전히 되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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