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위험 수위’…해결책은?

입력 2013.05.06 (21:19) 수정 2013.05.0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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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스마트 폰은 일반인은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도 흔한 물건입니다.

학생들이 스마트 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봤더니 고등학생은 3분의 2 가까웠고 중학생은 40% 이상이었습니다.

초등학생도 6~7명중 한명은 스마트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갖고있는 스마트폰은 유용한 도구지만 과도한 사용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노윤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이 끝난 초등학교 교실.

<녹취> "자, 핸드폰 수거할께요."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선생님과 내놓기 싫어하는 아이들 사이에 매일 이렇게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인터뷰> 김태호(초등학교 6학년) : "웹툰같은 거 보다보면 푹 빠져 들어가지고 계속 보게 되고 게임 같은거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업 방해나 과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학교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김동건(중학교 교사) : "준 다음에 자제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유혹에 시달리지 않게 통제해주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학교 문을 나서자마자 학생들은 다시 스마트폰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홍은총(중학생) : "밥먹고 잠자고 학교에 있는 시간 빼고 거의 다 스마트폰 하고 그래요."

<인터뷰> 김민희(중학생) : "핸드폰이 없어도요. 손으로요, 핸드폰 잡는 식처럼 이렇게 되거나...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사는 자녀를 보면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강미애(학부모) : "전화기를 손에서 안놓고 계속 해서 보고있고 검색하다보면 너무 금방금방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 나쁜 것 볼까봐..."

통신과 정보 검색의 도구를 넘어 스마트폰을 마치 몸의 일부처럼 여기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학생들은 과연 얼마나 많을까요?

구영희 기자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혹시 내 자녀도 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건 아닐까, 부모님들의 고민 거리중 하나죠.

서울의 초, 중, 고교 학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조사했는데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하다"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계속한다"

"친구와 있는것보다 스마트폰을 쓰는게 더 즐겁다"

이렇게 스마폰에 빠져서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과다사용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교생은 거의 10명중 한명, 중학생은 7%가 스마트폰을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중에도 1%가 이런 징후를 보였는데요.

컴퓨터보다 휴대 가능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두 배 이상 더 많았습니다.

문자 대화 등 다양한 SNS 이용에 많은 시간을 쓸뿐 아니라, 특히, 스마트폰 사용 청소년의 86%는 게임이나 음악 등을 다운로드하는데도 활용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쓰다 보면, 만성피로감이나 근골격계 장애 등이 건강상의 이상뿐 아니라, 또래 관계 등 사회성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현실과 가상공간과의 구분이 없어지면 자칫 일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쓰지 못하게 하면 화를 내는 등 금단증상도 나타납니다.

심각한 스마트폰 과다사용 문제, 조절할 방법은 없을까요?

서울의 한 상담센터.

스마트폰 과다 사용 때문에 찾는 학생과 학부모가 매주 50여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중독 단계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중요한 건 역시 예방.

<인터뷰> 이정임(창동 I WII 센터 팀장) : "부모님들이 무방비로 그냥두면 아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추구한다,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고..."

지나친 접속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으로는 데이터를 쓸 수 없고, 통화도 착신만 가능한 요금제를 택해줄 수 있습니다.

유해 사이트 접속이 염려되면 이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차원의 관심도 중요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만 16살 미만 청소년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 규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정부가 객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고 있고, 중도 현안이 뭔지, 전수조사를 해서 국가적 지표를 개발해야..."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 있는 놀이와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스스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여부를 점검하는 등 올바른 이용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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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위험 수위’…해결책은?
    • 입력 2013-05-06 21:21:08
    • 수정2013-05-06 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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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스마트 폰은 일반인은 물론 어린 학생들에게도 흔한 물건입니다.

학생들이 스마트 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봤더니 고등학생은 3분의 2 가까웠고 중학생은 40% 이상이었습니다.

초등학생도 6~7명중 한명은 스마트폰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갖고있는 스마트폰은 유용한 도구지만 과도한 사용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노윤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이 끝난 초등학교 교실.

<녹취> "자, 핸드폰 수거할께요."

스마트폰을 수거하는 선생님과 내놓기 싫어하는 아이들 사이에 매일 이렇게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인터뷰> 김태호(초등학교 6학년) : "웹툰같은 거 보다보면 푹 빠져 들어가지고 계속 보게 되고 게임 같은거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업 방해나 과용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학교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김동건(중학교 교사) : "준 다음에 자제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유혹에 시달리지 않게 통제해주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학교 문을 나서자마자 학생들은 다시 스마트폰에 빠져듭니다.

<인터뷰> 홍은총(중학생) : "밥먹고 잠자고 학교에 있는 시간 빼고 거의 다 스마트폰 하고 그래요."

<인터뷰> 김민희(중학생) : "핸드폰이 없어도요. 손으로요, 핸드폰 잡는 식처럼 이렇게 되거나...그렇게 되는 거 같아요."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사는 자녀를 보면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강미애(학부모) : "전화기를 손에서 안놓고 계속 해서 보고있고 검색하다보면 너무 금방금방 정보를 볼 수 있으니까 나쁜 것 볼까봐..."

통신과 정보 검색의 도구를 넘어 스마트폰을 마치 몸의 일부처럼 여기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그렇다면,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학생들은 과연 얼마나 많을까요?

구영희 기자가 디지털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혹시 내 자녀도 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건 아닐까, 부모님들의 고민 거리중 하나죠.

서울의 초, 중, 고교 학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조사했는데요.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하다"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계속한다"

"친구와 있는것보다 스마트폰을 쓰는게 더 즐겁다"

이렇게 스마폰에 빠져서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과다사용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고교생은 거의 10명중 한명, 중학생은 7%가 스마트폰을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중에도 1%가 이런 징후를 보였는데요.

컴퓨터보다 휴대 가능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두 배 이상 더 많았습니다.

문자 대화 등 다양한 SNS 이용에 많은 시간을 쓸뿐 아니라, 특히, 스마트폰 사용 청소년의 86%는 게임이나 음악 등을 다운로드하는데도 활용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쓰다 보면, 만성피로감이나 근골격계 장애 등이 건강상의 이상뿐 아니라, 또래 관계 등 사회성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현실과 가상공간과의 구분이 없어지면 자칫 일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쓰지 못하게 하면 화를 내는 등 금단증상도 나타납니다.

심각한 스마트폰 과다사용 문제, 조절할 방법은 없을까요?

서울의 한 상담센터.

스마트폰 과다 사용 때문에 찾는 학생과 학부모가 매주 50여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중독 단계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중요한 건 역시 예방.

<인터뷰> 이정임(창동 I WII 센터 팀장) : "부모님들이 무방비로 그냥두면 아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추구한다,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고..."

지나친 접속을 막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으로는 데이터를 쓸 수 없고, 통화도 착신만 가능한 요금제를 택해줄 수 있습니다.

유해 사이트 접속이 염려되면 이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차원의 관심도 중요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만 16살 미만 청소년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접속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 규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정부가 객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고 있고, 중도 현안이 뭔지, 전수조사를 해서 국가적 지표를 개발해야..."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대신할 수 있는 놀이와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스스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여부를 점검하는 등 올바른 이용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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