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고춧가루’ 유통…제거 규정 유명무실

입력 2013.05.07 (07:16) 수정 2013.05.0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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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춧가루는 분쇄 과정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섞이기 쉬워 정부의 집중관리를 받는 품목입니다.

식약처가 쇳가루 제거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영세한 방앗간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식단에 빠지지 않는 양념인 고춧가루.

고춧가루는 직접 빻는걸 눈으로 봐야 믿음이 간다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최정림(주부) : "빻은 것이 낫죠. (분쇄된 제품을) 어떻게 믿어. 뭐가 들어간줄 알고.. 어떻게 믿어. 빻아야지 직접 사다가..."

방앗간 5곳에서 분쇄한 고춧가루 5개 품목을 보건환경연구원에 이물질 검사를 맡겼습니다.

고춧가루 5개 품목 가운데 2개가 식약처 기준을 초과했고 그중 하나는 5배에 달하는 쇳가루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류미금(광주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 "식품공정 금속성 이물기준에 준하여 실험하였습니다. 검사결과는 10밀리그램 퍼 킬로그램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식품으로 판정되어 처리했습니다."

고춧가루 1kg에서 확인된 금속성 이물질입니다.

겉보기엔 일반 고춧가루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자석을 대면 쉽게 달라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2008년 고춧가루 제조공정에서 의무적으로 금속성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했습니다.

금속 이물질은 가루를 쉽게 빻기위한 톱니형 로울러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세한 방앗간에선 쇳가루를 제거하는 장비가, 아예 없거나 무용지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자체와 식약처의 관리감독도 대형업체에서 생산하는 고춧가루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국민 한명이 일년에 먹는 고춧가루는평균 4kg 가량.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다 촘촘한 점검 체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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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쇳가루 고춧가루’ 유통…제거 규정 유명무실
    • 입력 2013-05-07 07:17:32
    • 수정2013-05-07 07: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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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는 분쇄 과정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섞이기 쉬워 정부의 집중관리를 받는 품목입니다.

식약처가 쇳가루 제거장치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영세한 방앗간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식단에 빠지지 않는 양념인 고춧가루.

고춧가루는 직접 빻는걸 눈으로 봐야 믿음이 간다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최정림(주부) : "빻은 것이 낫죠. (분쇄된 제품을) 어떻게 믿어. 뭐가 들어간줄 알고.. 어떻게 믿어. 빻아야지 직접 사다가..."

방앗간 5곳에서 분쇄한 고춧가루 5개 품목을 보건환경연구원에 이물질 검사를 맡겼습니다.

고춧가루 5개 품목 가운데 2개가 식약처 기준을 초과했고 그중 하나는 5배에 달하는 쇳가루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류미금(광주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 "식품공정 금속성 이물기준에 준하여 실험하였습니다. 검사결과는 10밀리그램 퍼 킬로그램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식품으로 판정되어 처리했습니다."

고춧가루 1kg에서 확인된 금속성 이물질입니다.

겉보기엔 일반 고춧가루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렇게 자석을 대면 쉽게 달라붙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2008년 고춧가루 제조공정에서 의무적으로 금속성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했습니다.

금속 이물질은 가루를 쉽게 빻기위한 톱니형 로울러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세한 방앗간에선 쇳가루를 제거하는 장비가, 아예 없거나 무용지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자체와 식약처의 관리감독도 대형업체에서 생산하는 고춧가루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국민 한명이 일년에 먹는 고춧가루는평균 4kg 가량.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다 촘촘한 점검 체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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