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인근 농경지 또 침수…4대강 보 때문?

입력 2013.05.09 (06:41) 수정 2013.05.0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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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철 갈수기지만 낙동강 인근 농지에 물이 차는 피해가 2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 때문이라고, 수자원공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른 땅을 파내자 1미터 깊이 땅 속에서 지하수가 솟아 오릅니다.

15분 만에 30cm 높이로 차오를 정도로 물이 흥건합니다.

<인터뷰> 박영호(수박 재배 농민) : "지하수가 상승하게 되면, 물이 오르고 비만 조금 내려도 땅 전체가 다 질어집니다."

농민들은 3킬로미터 떨어진 합천창녕보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합천보가 지난 2011년 담수를 시작한 뒤부터 지하수 수위가 올라 2년째 수박 농사를 망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박재호(수박 재배 농민) : "(농사가) 참 잘 된 곳입니다. 그런데 물 때문에, 너무……. 물이 많다 보니까 되는 농사가 없습니다."

경북 고령군은 이 지역 수박 비닐하우스 540동 가운데 최소 130동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보 건설로 지하수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농사 피해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변조) : "(지표에서) 1m 이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수박 농사 짓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걸로 어느 정도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민들은 인근의 칠곡보처럼 보 수위를 낮춰 당장 농사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9월 침수 피해에 대한 연구용역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 어려워 농심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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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인근 농경지 또 침수…4대강 보 때문?
    • 입력 2013-05-09 06:44:32
    • 수정2013-05-09 07: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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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철 갈수기지만 낙동강 인근 농지에 물이 차는 피해가 2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 때문이라고, 수자원공사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른 땅을 파내자 1미터 깊이 땅 속에서 지하수가 솟아 오릅니다.

15분 만에 30cm 높이로 차오를 정도로 물이 흥건합니다.

<인터뷰> 박영호(수박 재배 농민) : "지하수가 상승하게 되면, 물이 오르고 비만 조금 내려도 땅 전체가 다 질어집니다."

농민들은 3킬로미터 떨어진 합천창녕보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합천보가 지난 2011년 담수를 시작한 뒤부터 지하수 수위가 올라 2년째 수박 농사를 망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박재호(수박 재배 농민) : "(농사가) 참 잘 된 곳입니다. 그런데 물 때문에, 너무……. 물이 많다 보니까 되는 농사가 없습니다."

경북 고령군은 이 지역 수박 비닐하우스 540동 가운데 최소 130동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보 건설로 지하수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농사 피해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변조) : "(지표에서) 1m 이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수박 농사 짓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걸로 어느 정도 용역 결과가 나왔습니다."

농민들은 인근의 칠곡보처럼 보 수위를 낮춰 당장 농사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9월 침수 피해에 대한 연구용역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 어려워 농심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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