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범죄의 늪에 빠진 길 위의 청소년들
입력 2013.05.14 (08:35)
수정 2013.05.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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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청소년 범죄 관련 소식을 전하다 보면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부모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왔지만, 막상 이들이 기대 곳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들에게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60%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부분이 강도와 절도, 금품갈취 순이었습니다.
성폭력과 성매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기성 세대의 도덕과 윤리 보다는 또래 집단의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때문인데요.
잇따르는 가출청소년들의 범죄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섯달 전 새벽 1시 쯤.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열여섯 살 김모양과 박모양은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김양과 박양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닌, 21살 정 모씨와 10대 남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피의자들이) 전화를 하면 안 나오니까 (피해자) 남자친구의 전화를 빌려서 주택가 골목길로 나오라 해서 현장에 도착하니까 10여 명이 택시에 내려서 막 에워싸더랍니다."
김양 일행이 납치당하듯 차량에 태워져 도착한 곳, 바로 공동묘지였는데요.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여기는 공동묘지니까 도망갈 생각 마라 도망가면 파묻힐 줄 알아라. 그리고 남자 일행들한테 파묻을 장소를 알아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도망갈 엄두조차 못낸 두 소녀는 겁에 질린 채,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 폭행을 당해야 했는데요.
얼마 전, 정씨의 동생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폭행이 끝나자 현금과 귀걸이 등 30만 원 상당의 금품까지 갈취해갔지만 이대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자기 여동생한테 욕한 부분에 대해 피해보상비 3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출한 이들이 큰 돈을 마련하는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정씨 일행은 여중생인 이들에게 성매매라도 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돈 갚을 능력이 안되니까 성매매를 강요해서 나머지 피의자들이 성매매하는 장소를 급습해서 그 성매수 남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박양에게 성매매를 시켜 상대 남성에게 40만원 갈취했지만 박 양등은 보복이 두려워 정작 이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습니다.
범죄에 동원되는 가출 청소년들.
하지만 최근 스스로 범죄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사건이 늘고있는데요.
지난 4월 10일. 새벽 1시경.
대전의 한 대학교 인근 골목길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승용차 한 대가 왔다갔다합니다.
두 명의 남성도 차량 옆에서 수상한 행동을 반복하는데요.
바로 차량에 일부러 부딪혀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자해공갈단입니다.
같은 날, 자해공갈단의 표적이 된 건, 29세 박모씨였습니다.
박씨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10대여성과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요.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술을 잘 못하는데 그 친구가 자꾸 술을 건네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먹는 척하고 좀 버리다가 그 친구가 집에 가자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뒷골목에 집이 있다며 데려다달라는 여성을 차에 태우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딱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거기를 지나가는데 왼쪽에 주차된 사이에 갑자기 남자 두 명이 훅 튀어나온 거죠."
남자는 차량 뒷바퀴에 다리를 부딪혔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놀란 박씨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차에 탔던 여성은 어느새 사라졌고, 다친 남자의 일행은 무턱대고 합의금 얘기부터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자기도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 지나는 사람을 한번 쳐봤는데 음주운전이 어떻게 100% 다 지더라.오늘 깔끔하게 현금으로 합의 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놀란 마음에 합의금 명목으로 50만원을 우선 건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자해공갈단의 완벽한 각본이었습니다.
수사결과, 박씨가 함께 술을 마셨단 여성과 사고를 당한 남자까지 모두 한 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이제 유인하는 꽃뱀 책이 있고 자전거나 몸을 던져서 자해하는 책이 있고 그 자해 이후에 자기 보호자라고 하는 공갈 책을 하나 더 선정해서 (범행하였습니다)"
피해 남성을 유인하는 이른바 꽃뱀의 역할을 가출한 15살 윤모 양 등이 맡은 것입니다.
심지어 윤 양은 출산 직후에도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꽃뱀 책 중에 한 여성이 출산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활비도 필요했고 유흥비도 필요했다고 (합니다)"
정작 이들에게 죄의식은 찾아볼 수 없얶는데요.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목돈 만들려고 했어요 큰 돈 돈이 많으면 좋잖아요."
길에서 만난 가출청소년들은,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박00(가출청소년) : "살 데 없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아르바이트해) 돈 벌어서 조그마한 방 잡아서 살더라고요. 조건(만남)해서 돈 받는 거 그런 거 많이 해요."
<녹취> 최00(가출청소년/음성변조) : "식당 같은 데서 돈 안내고 먹고. (친구들과)같이 하게 됐는데 저도 버릇돼서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 가출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아픔을 줬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요.
그런 아이들 뒤에는 비열한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가출청소년들에게 잠잘 곳을 주고 아르바이트까지 시켜주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가출청소년 모집책 (음성변조) : "중고차도 팔면서, 대포차 알죠? (대포차량) 번호판만 지워서 (인터넷에) 올려주면 돼 팔리면 너희한테도 수당 나가는 거지. 너희(한테) 어차피 밥 먹는 거하고 다 대줄 거 아니야 담뱃값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면서 죄책감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출청소년들.
과연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정숙(회장/한국 청소년 쉼터 협의회) : "가족 내에서의 구성원이 어때요. 해체가정이잖아요. 의식주 문제는 해결된다고 보지만 사랑의 욕구가 결핍된 아이들이에요. 친구가 나를 이해해주고 또래의 이익에 많이 관심을 갖고 따라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왜 가정을 떠나 범죄에 늪에 빠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청소년 범죄 관련 소식을 전하다 보면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부모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왔지만, 막상 이들이 기대 곳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들에게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60%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부분이 강도와 절도, 금품갈취 순이었습니다.
성폭력과 성매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기성 세대의 도덕과 윤리 보다는 또래 집단의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때문인데요.
잇따르는 가출청소년들의 범죄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섯달 전 새벽 1시 쯤.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열여섯 살 김모양과 박모양은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김양과 박양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닌, 21살 정 모씨와 10대 남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피의자들이) 전화를 하면 안 나오니까 (피해자) 남자친구의 전화를 빌려서 주택가 골목길로 나오라 해서 현장에 도착하니까 10여 명이 택시에 내려서 막 에워싸더랍니다."
김양 일행이 납치당하듯 차량에 태워져 도착한 곳, 바로 공동묘지였는데요.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여기는 공동묘지니까 도망갈 생각 마라 도망가면 파묻힐 줄 알아라. 그리고 남자 일행들한테 파묻을 장소를 알아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도망갈 엄두조차 못낸 두 소녀는 겁에 질린 채,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 폭행을 당해야 했는데요.
얼마 전, 정씨의 동생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폭행이 끝나자 현금과 귀걸이 등 30만 원 상당의 금품까지 갈취해갔지만 이대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자기 여동생한테 욕한 부분에 대해 피해보상비 3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출한 이들이 큰 돈을 마련하는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정씨 일행은 여중생인 이들에게 성매매라도 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돈 갚을 능력이 안되니까 성매매를 강요해서 나머지 피의자들이 성매매하는 장소를 급습해서 그 성매수 남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박양에게 성매매를 시켜 상대 남성에게 40만원 갈취했지만 박 양등은 보복이 두려워 정작 이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습니다.
범죄에 동원되는 가출 청소년들.
하지만 최근 스스로 범죄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사건이 늘고있는데요.
지난 4월 10일. 새벽 1시경.
대전의 한 대학교 인근 골목길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승용차 한 대가 왔다갔다합니다.
두 명의 남성도 차량 옆에서 수상한 행동을 반복하는데요.
바로 차량에 일부러 부딪혀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자해공갈단입니다.
같은 날, 자해공갈단의 표적이 된 건, 29세 박모씨였습니다.
박씨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10대여성과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요.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술을 잘 못하는데 그 친구가 자꾸 술을 건네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먹는 척하고 좀 버리다가 그 친구가 집에 가자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뒷골목에 집이 있다며 데려다달라는 여성을 차에 태우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딱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거기를 지나가는데 왼쪽에 주차된 사이에 갑자기 남자 두 명이 훅 튀어나온 거죠."
남자는 차량 뒷바퀴에 다리를 부딪혔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놀란 박씨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차에 탔던 여성은 어느새 사라졌고, 다친 남자의 일행은 무턱대고 합의금 얘기부터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자기도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 지나는 사람을 한번 쳐봤는데 음주운전이 어떻게 100% 다 지더라.오늘 깔끔하게 현금으로 합의 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놀란 마음에 합의금 명목으로 50만원을 우선 건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자해공갈단의 완벽한 각본이었습니다.
수사결과, 박씨가 함께 술을 마셨단 여성과 사고를 당한 남자까지 모두 한 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이제 유인하는 꽃뱀 책이 있고 자전거나 몸을 던져서 자해하는 책이 있고 그 자해 이후에 자기 보호자라고 하는 공갈 책을 하나 더 선정해서 (범행하였습니다)"
피해 남성을 유인하는 이른바 꽃뱀의 역할을 가출한 15살 윤모 양 등이 맡은 것입니다.
심지어 윤 양은 출산 직후에도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꽃뱀 책 중에 한 여성이 출산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활비도 필요했고 유흥비도 필요했다고 (합니다)"
정작 이들에게 죄의식은 찾아볼 수 없얶는데요.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목돈 만들려고 했어요 큰 돈 돈이 많으면 좋잖아요."
길에서 만난 가출청소년들은,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박00(가출청소년) : "살 데 없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아르바이트해) 돈 벌어서 조그마한 방 잡아서 살더라고요. 조건(만남)해서 돈 받는 거 그런 거 많이 해요."
<녹취> 최00(가출청소년/음성변조) : "식당 같은 데서 돈 안내고 먹고. (친구들과)같이 하게 됐는데 저도 버릇돼서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 가출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아픔을 줬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요.
그런 아이들 뒤에는 비열한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가출청소년들에게 잠잘 곳을 주고 아르바이트까지 시켜주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가출청소년 모집책 (음성변조) : "중고차도 팔면서, 대포차 알죠? (대포차량) 번호판만 지워서 (인터넷에) 올려주면 돼 팔리면 너희한테도 수당 나가는 거지. 너희(한테) 어차피 밥 먹는 거하고 다 대줄 거 아니야 담뱃값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면서 죄책감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출청소년들.
과연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정숙(회장/한국 청소년 쉼터 협의회) : "가족 내에서의 구성원이 어때요. 해체가정이잖아요. 의식주 문제는 해결된다고 보지만 사랑의 욕구가 결핍된 아이들이에요. 친구가 나를 이해해주고 또래의 이익에 많이 관심을 갖고 따라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왜 가정을 떠나 범죄에 늪에 빠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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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범죄의 늪에 빠진 길 위의 청소년들
-
- 입력 2013-05-14 08:46:22
- 수정2013-05-14 12:20:37
<앵커 멘트>
최근 청소년 범죄 관련 소식을 전하다 보면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부모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왔지만, 막상 이들이 기대 곳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들에게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60%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부분이 강도와 절도, 금품갈취 순이었습니다.
성폭력과 성매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기성 세대의 도덕과 윤리 보다는 또래 집단의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때문인데요.
잇따르는 가출청소년들의 범죄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섯달 전 새벽 1시 쯤.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열여섯 살 김모양과 박모양은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김양과 박양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닌, 21살 정 모씨와 10대 남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피의자들이) 전화를 하면 안 나오니까 (피해자) 남자친구의 전화를 빌려서 주택가 골목길로 나오라 해서 현장에 도착하니까 10여 명이 택시에 내려서 막 에워싸더랍니다."
김양 일행이 납치당하듯 차량에 태워져 도착한 곳, 바로 공동묘지였는데요.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여기는 공동묘지니까 도망갈 생각 마라 도망가면 파묻힐 줄 알아라. 그리고 남자 일행들한테 파묻을 장소를 알아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도망갈 엄두조차 못낸 두 소녀는 겁에 질린 채,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 폭행을 당해야 했는데요.
얼마 전, 정씨의 동생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폭행이 끝나자 현금과 귀걸이 등 30만 원 상당의 금품까지 갈취해갔지만 이대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자기 여동생한테 욕한 부분에 대해 피해보상비 3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출한 이들이 큰 돈을 마련하는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정씨 일행은 여중생인 이들에게 성매매라도 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돈 갚을 능력이 안되니까 성매매를 강요해서 나머지 피의자들이 성매매하는 장소를 급습해서 그 성매수 남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박양에게 성매매를 시켜 상대 남성에게 40만원 갈취했지만 박 양등은 보복이 두려워 정작 이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습니다.
범죄에 동원되는 가출 청소년들.
하지만 최근 스스로 범죄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사건이 늘고있는데요.
지난 4월 10일. 새벽 1시경.
대전의 한 대학교 인근 골목길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승용차 한 대가 왔다갔다합니다.
두 명의 남성도 차량 옆에서 수상한 행동을 반복하는데요.
바로 차량에 일부러 부딪혀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자해공갈단입니다.
같은 날, 자해공갈단의 표적이 된 건, 29세 박모씨였습니다.
박씨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10대여성과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요.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술을 잘 못하는데 그 친구가 자꾸 술을 건네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먹는 척하고 좀 버리다가 그 친구가 집에 가자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뒷골목에 집이 있다며 데려다달라는 여성을 차에 태우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딱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거기를 지나가는데 왼쪽에 주차된 사이에 갑자기 남자 두 명이 훅 튀어나온 거죠."
남자는 차량 뒷바퀴에 다리를 부딪혔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놀란 박씨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차에 탔던 여성은 어느새 사라졌고, 다친 남자의 일행은 무턱대고 합의금 얘기부터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자기도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 지나는 사람을 한번 쳐봤는데 음주운전이 어떻게 100% 다 지더라.오늘 깔끔하게 현금으로 합의 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놀란 마음에 합의금 명목으로 50만원을 우선 건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자해공갈단의 완벽한 각본이었습니다.
수사결과, 박씨가 함께 술을 마셨단 여성과 사고를 당한 남자까지 모두 한 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이제 유인하는 꽃뱀 책이 있고 자전거나 몸을 던져서 자해하는 책이 있고 그 자해 이후에 자기 보호자라고 하는 공갈 책을 하나 더 선정해서 (범행하였습니다)"
피해 남성을 유인하는 이른바 꽃뱀의 역할을 가출한 15살 윤모 양 등이 맡은 것입니다.
심지어 윤 양은 출산 직후에도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꽃뱀 책 중에 한 여성이 출산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활비도 필요했고 유흥비도 필요했다고 (합니다)"
정작 이들에게 죄의식은 찾아볼 수 없얶는데요.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목돈 만들려고 했어요 큰 돈 돈이 많으면 좋잖아요."
길에서 만난 가출청소년들은,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박00(가출청소년) : "살 데 없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아르바이트해) 돈 벌어서 조그마한 방 잡아서 살더라고요. 조건(만남)해서 돈 받는 거 그런 거 많이 해요."
<녹취> 최00(가출청소년/음성변조) : "식당 같은 데서 돈 안내고 먹고. (친구들과)같이 하게 됐는데 저도 버릇돼서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 가출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아픔을 줬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요.
그런 아이들 뒤에는 비열한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가출청소년들에게 잠잘 곳을 주고 아르바이트까지 시켜주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가출청소년 모집책 (음성변조) : "중고차도 팔면서, 대포차 알죠? (대포차량) 번호판만 지워서 (인터넷에) 올려주면 돼 팔리면 너희한테도 수당 나가는 거지. 너희(한테) 어차피 밥 먹는 거하고 다 대줄 거 아니야 담뱃값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면서 죄책감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출청소년들.
과연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정숙(회장/한국 청소년 쉼터 협의회) : "가족 내에서의 구성원이 어때요. 해체가정이잖아요. 의식주 문제는 해결된다고 보지만 사랑의 욕구가 결핍된 아이들이에요. 친구가 나를 이해해주고 또래의 이익에 많이 관심을 갖고 따라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왜 가정을 떠나 범죄에 늪에 빠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청소년 범죄 관련 소식을 전하다 보면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됐는지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데요.
김기흥 기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멘트>
부모가 싫어서 집을 뛰쳐나왔지만, 막상 이들이 기대 곳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들에게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60%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대부분이 강도와 절도, 금품갈취 순이었습니다.
성폭력과 성매매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가정과 학교 등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기성 세대의 도덕과 윤리 보다는 또래 집단의 이익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때문인데요.
잇따르는 가출청소년들의 범죄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섯달 전 새벽 1시 쯤.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은 열여섯 살 김모양과 박모양은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김양과 박양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닌, 21살 정 모씨와 10대 남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피의자들이) 전화를 하면 안 나오니까 (피해자) 남자친구의 전화를 빌려서 주택가 골목길로 나오라 해서 현장에 도착하니까 10여 명이 택시에 내려서 막 에워싸더랍니다."
김양 일행이 납치당하듯 차량에 태워져 도착한 곳, 바로 공동묘지였는데요.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여기는 공동묘지니까 도망갈 생각 마라 도망가면 파묻힐 줄 알아라. 그리고 남자 일행들한테 파묻을 장소를 알아보고 (오라고 했습니다)"
도망갈 엄두조차 못낸 두 소녀는 겁에 질린 채, 남자들에게 둘러 싸여 폭행을 당해야 했는데요.
얼마 전, 정씨의 동생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폭행이 끝나자 현금과 귀걸이 등 30만 원 상당의 금품까지 갈취해갔지만 이대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자기 여동생한테 욕한 부분에 대해 피해보상비 30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출한 이들이 큰 돈을 마련하는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정씨 일행은 여중생인 이들에게 성매매라도 해서 돈을 갚으라고 협박했습니다.
<인터뷰> 심영동(경위/부산 동래경찰서 형사1팀) : "돈 갚을 능력이 안되니까 성매매를 강요해서 나머지 피의자들이 성매매하는 장소를 급습해서 그 성매수 남자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박양에게 성매매를 시켜 상대 남성에게 40만원 갈취했지만 박 양등은 보복이 두려워 정작 이같은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습니다.
범죄에 동원되는 가출 청소년들.
하지만 최근 스스로 범죄를 저질러 가해자가 되는 사건이 늘고있는데요.
지난 4월 10일. 새벽 1시경.
대전의 한 대학교 인근 골목길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승용차 한 대가 왔다갔다합니다.
두 명의 남성도 차량 옆에서 수상한 행동을 반복하는데요.
바로 차량에 일부러 부딪혀 합의금을 뜯어내려는 자해공갈단입니다.
같은 날, 자해공갈단의 표적이 된 건, 29세 박모씨였습니다.
박씨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10대여성과 술자리를 갖게 됐는데요.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술을 잘 못하는데 그 친구가 자꾸 술을 건네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먹는 척하고 좀 버리다가 그 친구가 집에 가자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다)"
바로 뒷골목에 집이 있다며 데려다달라는 여성을 차에 태우고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딱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거기를 지나가는데 왼쪽에 주차된 사이에 갑자기 남자 두 명이 훅 튀어나온 거죠."
남자는 차량 뒷바퀴에 다리를 부딪혔다고 통증을 호소했고 놀란 박씨는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차에 탔던 여성은 어느새 사라졌고, 다친 남자의 일행은 무턱대고 합의금 얘기부터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자기도 음주운전으로 횡단보도 지나는 사람을 한번 쳐봤는데 음주운전이 어떻게 100% 다 지더라.오늘 깔끔하게 현금으로 합의 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박씨는 놀란 마음에 합의금 명목으로 50만원을 우선 건네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자해공갈단의 완벽한 각본이었습니다.
수사결과, 박씨가 함께 술을 마셨단 여성과 사고를 당한 남자까지 모두 한 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이제 유인하는 꽃뱀 책이 있고 자전거나 몸을 던져서 자해하는 책이 있고 그 자해 이후에 자기 보호자라고 하는 공갈 책을 하나 더 선정해서 (범행하였습니다)"
피해 남성을 유인하는 이른바 꽃뱀의 역할을 가출한 15살 윤모 양 등이 맡은 것입니다.
심지어 윤 양은 출산 직후에도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홍주(경위/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 "꽃뱀 책 중에 한 여성이 출산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생활비도 필요했고 유흥비도 필요했다고 (합니다)"
정작 이들에게 죄의식은 찾아볼 수 없얶는데요.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목돈 만들려고 했어요 큰 돈 돈이 많으면 좋잖아요."
길에서 만난 가출청소년들은,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박00(가출청소년) : "살 데 없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아르바이트해) 돈 벌어서 조그마한 방 잡아서 살더라고요. 조건(만남)해서 돈 받는 거 그런 거 많이 해요."
<녹취> 최00(가출청소년/음성변조) : "식당 같은 데서 돈 안내고 먹고. (친구들과)같이 하게 됐는데 저도 버릇돼서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집을 떠나 거리로 나온 가출 청소년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아픔을 줬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는데요.
그런 아이들 뒤에는 비열한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가출청소년들에게 잠잘 곳을 주고 아르바이트까지 시켜주겠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녹취> 가출청소년 모집책 (음성변조) : "중고차도 팔면서, 대포차 알죠? (대포차량) 번호판만 지워서 (인터넷에) 올려주면 돼 팔리면 너희한테도 수당 나가는 거지. 너희(한테) 어차피 밥 먹는 거하고 다 대줄 거 아니야 담뱃값하고."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면서 죄책감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가출청소년들.
과연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정정숙(회장/한국 청소년 쉼터 협의회) : "가족 내에서의 구성원이 어때요. 해체가정이잖아요. 의식주 문제는 해결된다고 보지만 사랑의 욕구가 결핍된 아이들이에요. 친구가 나를 이해해주고 또래의 이익에 많이 관심을 갖고 따라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왜 가정을 떠나 범죄에 늪에 빠지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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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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