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산업 혁신’ 뿌리산업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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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롤렉스, 독일의 주방용 쌍둥이 칼 헹켈...
세계적인 유명 제품들이죠..
이들의 명성은 그 정밀도와 재질을 담보하는 기초 공정 산업이 뿌리입니다.
그래서 뿌리 산업으로 불리는데, 예를 들어
쇳물을 부어 만드는 주조산업 이어 붙이는 용접산업 등 6개 분야입니다.
최근 세계적 화두인 산업 혁신도 든든한 뿌리 산업이 전제죠?
우리 뿌리 산업은 과연 어떤지 양성모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섭씨 7백 도가 넘는 알루미늄 쇳물을 떠 주물 틀에 붓습니다.
1분 만에 쇳물이 굳으면서 디젤 엔진 부품이 나옵니다.
하나같이 사람 손이 가야하는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근로자 대부분이 40~50대고, 20-30대 빈자리는 외국인들이 채웠습니다.
<인터뷰> 임영억(엔진부품 주조업체 대표) : "이분들이 은퇴하고 나면 그 뒤를 이을 후계자들이 없다는 게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작업이 어려운 부분들은 외국 인력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사람 구하기 힘드니 기술 개발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이 도금업체는 최근 원료 국산화에 성공하고 특허기술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떨어졌습니다.
믿었던 대기업이 돌연 물량을 줄이는가 하면 중국 업체 등쌀에 해외 시장 개척은 쉽지 않아 진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광우(자동차부품 도금업체 대표) : "단가가 중국보다 비싸서 판매가 안 돼서 대부분 다 망했고, 저희 회사도 큰 손실을 봤는데…"
우리 뿌리기업의 80%는 종업원이 열명이 채 안되는 영세업체들이고 인력 3분의 2 가까이가 40~50대로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고질적인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우리 뿌리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 14위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뿌리산업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버츄얼스튜디오에서 정윤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찹니다.
이 자동차 한 대는 2만 개가 넘는 부품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엔진부품인 이 피스톤, 차를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어 냅니다.
이 톱니바퀴는 차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어입니다.
또 휠이 없으면 바퀴는 굴러가지 않습니다.
이같은 자동차 부품의 90% 이상, 22,500여 개가 뿌리산업 제품들입니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 용접 등 물건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6개 분야인데요.
우리 뿌리산업의 규모는 87조 원, 결코 작지는 않습니다.
관련 기업 수도 2만 5천개가 넘고, 무려 25만 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력을 비교하면 우리가 100 이라 할 때 일본은 129로 우릴 앞서고, 중국은 67 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여기에 미국이 121 독일이 140 임을 고려하면, 우리는 하위권에 속합니다.
뿌리 산업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보더라도, 일본은, 관련법까지 만들어 기술과 인재는 물론 뿌리 산업의 브랜드까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예 뿌리기업 전문 산업단지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튼튼한 뿌리를 만들기 위해선 양질의 토양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지 김정환 기자가 뿌리산업 성공의 조건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7년전, 허름한 도금공장이 연매출 5백억 원의 전문기업이 됐습니다.
동력은 인재였는데 모시기 어려운 외부 인재보다 내부 직원에 눈을 돌려 해외 유학까지 시켜가며 전문가로 키운 겁니다.
자동화 생산라인에 폐수 재활용 시설까지.. 이들이 해낸 특허가 19개나 됩니다.
<인터뷰> 황재익(제이미크론 대표이사) : "R&D 없이는 변화되는 업계를 쫓아갈 수 없죠. 저희는 그냥 돈 있는 대로 했습니다. 몇%인지 계산 안해봤고요."
이 주물 부품업체는 결함률을 10배나 줄인 신기술 개발로 최근 4년새 매출이 세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력 유출이 다반사인 다른 업체와 달리, 핵심 기술 인력 대부분이 17년이상 회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이처럼 뿌리기업의 성패는 인력에 있습니다.
실업고와 전문대학등에 전문 인력 양성은 늘었습니다.
문제는 배우려는 학생수가 절반으로 준 겁니다.
또 뿌리 기술을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정한(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 : "저희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정책 지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예산이 조금 더 지원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뿌리산업 관련법 제정에다 정부 육성 대책도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달초 추경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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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산업 혁신’ 뿌리산업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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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5-14 21:25:51
- 수정2013-05-14 22:13:16
스위스 시계 롤렉스, 독일의 주방용 쌍둥이 칼 헹켈...
세계적인 유명 제품들이죠..
이들의 명성은 그 정밀도와 재질을 담보하는 기초 공정 산업이 뿌리입니다.
그래서 뿌리 산업으로 불리는데, 예를 들어
쇳물을 부어 만드는 주조산업 이어 붙이는 용접산업 등 6개 분야입니다.
최근 세계적 화두인 산업 혁신도 든든한 뿌리 산업이 전제죠?
우리 뿌리 산업은 과연 어떤지 양성모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섭씨 7백 도가 넘는 알루미늄 쇳물을 떠 주물 틀에 붓습니다.
1분 만에 쇳물이 굳으면서 디젤 엔진 부품이 나옵니다.
하나같이 사람 손이 가야하는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근로자 대부분이 40~50대고, 20-30대 빈자리는 외국인들이 채웠습니다.
<인터뷰> 임영억(엔진부품 주조업체 대표) : "이분들이 은퇴하고 나면 그 뒤를 이을 후계자들이 없다는 게 가장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작업이 어려운 부분들은 외국 인력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사람 구하기 힘드니 기술 개발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이 도금업체는 최근 원료 국산화에 성공하고 특허기술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떨어졌습니다.
믿었던 대기업이 돌연 물량을 줄이는가 하면 중국 업체 등쌀에 해외 시장 개척은 쉽지 않아 진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광우(자동차부품 도금업체 대표) : "단가가 중국보다 비싸서 판매가 안 돼서 대부분 다 망했고, 저희 회사도 큰 손실을 봤는데…"
우리 뿌리기업의 80%는 종업원이 열명이 채 안되는 영세업체들이고 인력 3분의 2 가까이가 40~50대로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고질적인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우리 뿌리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 14위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뿌리산업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 버츄얼스튜디오에서 정윤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찹니다.
이 자동차 한 대는 2만 개가 넘는 부품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엔진부품인 이 피스톤, 차를 움직이는 동력을 만들어 냅니다.
이 톱니바퀴는 차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어입니다.
또 휠이 없으면 바퀴는 굴러가지 않습니다.
이같은 자동차 부품의 90% 이상, 22,500여 개가 뿌리산업 제품들입니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 용접 등 물건 만드는 데 기초가 되는 6개 분야인데요.
우리 뿌리산업의 규모는 87조 원, 결코 작지는 않습니다.
관련 기업 수도 2만 5천개가 넘고, 무려 25만 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력을 비교하면 우리가 100 이라 할 때 일본은 129로 우릴 앞서고, 중국은 67 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여기에 미국이 121 독일이 140 임을 고려하면, 우리는 하위권에 속합니다.
뿌리 산업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보더라도, 일본은, 관련법까지 만들어 기술과 인재는 물론 뿌리 산업의 브랜드까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예 뿌리기업 전문 산업단지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튼튼한 뿌리를 만들기 위해선 양질의 토양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지 김정환 기자가 뿌리산업 성공의 조건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7년전, 허름한 도금공장이 연매출 5백억 원의 전문기업이 됐습니다.
동력은 인재였는데 모시기 어려운 외부 인재보다 내부 직원에 눈을 돌려 해외 유학까지 시켜가며 전문가로 키운 겁니다.
자동화 생산라인에 폐수 재활용 시설까지.. 이들이 해낸 특허가 19개나 됩니다.
<인터뷰> 황재익(제이미크론 대표이사) : "R&D 없이는 변화되는 업계를 쫓아갈 수 없죠. 저희는 그냥 돈 있는 대로 했습니다. 몇%인지 계산 안해봤고요."
이 주물 부품업체는 결함률을 10배나 줄인 신기술 개발로 최근 4년새 매출이 세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력 유출이 다반사인 다른 업체와 달리, 핵심 기술 인력 대부분이 17년이상 회사와 함께 해 왔습니다.
이처럼 뿌리기업의 성패는 인력에 있습니다.
실업고와 전문대학등에 전문 인력 양성은 늘었습니다.
문제는 배우려는 학생수가 절반으로 준 겁니다.
또 뿌리 기술을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정한(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 : "저희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정책 지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예산이 조금 더 지원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뿌리산업 관련법 제정에다 정부 육성 대책도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달초 추경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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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maria615@kbs.co.kr
양성모 기자의 기사 모음 -
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정윤섭 기자의 기사 모음 -
김정환 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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