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힘들어…” 80대 노부부 안타까운 자살
입력 2013.05.14 (21:28)
수정 2013.05.14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승용차가 저수지로 돌진해 80대 노부부가 숨졌는데 이들의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걱정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종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청송군의 한 저수지에 승용차가 빠져있는 것을 산불감시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기복(최초 목격자) : "흰 물체가 있는데 물에 잠겨있으니까 (잘 몰랐는데) 연세 많은 어른이 차 안에서 시체로 발견됐죠."
사고차 안에는 이 마을에 사는 88살 이모 할아버지와 83살 채모 할머니 부부가 숨져있었습니다.
남편 이모 할아버지는 4년전부터 시작된 아내의 치매증세 때문에 평소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의 방에선 "너무 힘들다"라는 말과 함께 "이 길이 아버지, 어머니가 가야할 가장 행복한 길"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노부부는 농장을 운영하는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했으며, 남편 이 씨가 아내의 병간호를 도맡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남편은 자신이 먼저 죽을 경우 혼자 남을 아내를 항상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용태(청송경찰서 수사과장) : "변사자의 집에서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로 추정하고 사망경위 조사하고 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노부부,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승용차가 저수지로 돌진해 80대 노부부가 숨졌는데 이들의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걱정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종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청송군의 한 저수지에 승용차가 빠져있는 것을 산불감시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기복(최초 목격자) : "흰 물체가 있는데 물에 잠겨있으니까 (잘 몰랐는데) 연세 많은 어른이 차 안에서 시체로 발견됐죠."
사고차 안에는 이 마을에 사는 88살 이모 할아버지와 83살 채모 할머니 부부가 숨져있었습니다.
남편 이모 할아버지는 4년전부터 시작된 아내의 치매증세 때문에 평소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의 방에선 "너무 힘들다"라는 말과 함께 "이 길이 아버지, 어머니가 가야할 가장 행복한 길"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노부부는 농장을 운영하는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했으며, 남편 이 씨가 아내의 병간호를 도맡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남편은 자신이 먼저 죽을 경우 혼자 남을 아내를 항상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용태(청송경찰서 수사과장) : "변사자의 집에서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로 추정하고 사망경위 조사하고 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노부부,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치매 힘들어…” 80대 노부부 안타까운 자살
-
- 입력 2013-05-14 21:27:17
- 수정2013-05-14 22:01:55
<앵커 멘트>
승용차가 저수지로 돌진해 80대 노부부가 숨졌는데 이들의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걱정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종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청송군의 한 저수지에 승용차가 빠져있는 것을 산불감시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기복(최초 목격자) : "흰 물체가 있는데 물에 잠겨있으니까 (잘 몰랐는데) 연세 많은 어른이 차 안에서 시체로 발견됐죠."
사고차 안에는 이 마을에 사는 88살 이모 할아버지와 83살 채모 할머니 부부가 숨져있었습니다.
남편 이모 할아버지는 4년전부터 시작된 아내의 치매증세 때문에 평소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의 방에선 "너무 힘들다"라는 말과 함께 "이 길이 아버지, 어머니가 가야할 가장 행복한 길"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노부부는 농장을 운영하는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했으며, 남편 이 씨가 아내의 병간호를 도맡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남편은 자신이 먼저 죽을 경우 혼자 남을 아내를 항상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용태(청송경찰서 수사과장) : "변사자의 집에서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로 추정하고 사망경위 조사하고 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노부부,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승용차가 저수지로 돌진해 80대 노부부가 숨졌는데 이들의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걱정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이종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청송군의 한 저수지에 승용차가 빠져있는 것을 산불감시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인터뷰> 정기복(최초 목격자) : "흰 물체가 있는데 물에 잠겨있으니까 (잘 몰랐는데) 연세 많은 어른이 차 안에서 시체로 발견됐죠."
사고차 안에는 이 마을에 사는 88살 이모 할아버지와 83살 채모 할머니 부부가 숨져있었습니다.
남편 이모 할아버지는 4년전부터 시작된 아내의 치매증세 때문에 평소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의 방에선 "너무 힘들다"라는 말과 함께 "이 길이 아버지, 어머니가 가야할 가장 행복한 길"이라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노부부는 농장을 운영하는 막내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했으며, 남편 이 씨가 아내의 병간호를 도맡아 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남편은 자신이 먼저 죽을 경우 혼자 남을 아내를 항상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용태(청송경찰서 수사과장) : "변사자의 집에서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자살로 추정하고 사망경위 조사하고 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노부부, 이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
-
이종영 기자 myshk@kbs.co.kr
이종영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