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15년 만에 일본에 역전 위기

<앵커 멘트>

한국의 경제 성장이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일본에게 역전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망치에 따른 것이지만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다, 일본식 장기불황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정윤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이 발표한 양국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2%, 올해 1분기 0.9%로 두나라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중앙은행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한국은 2.6%, 일본은 2.9%, 전망치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일본에 역전됩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입니다.

두나라 사이에 확연히 엇갈리는 경제 지표들을 보면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먼저 내수, 최근 가계소비지출 증가율을 보면 마이너스로 떨어진 한국에 비해 일본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의 수출 경쟁력에 밀리는데다, 일본과 달리 한국은 투자가 주춤한 상태입니다.

<녹취> 이근태(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소비부진이 길어지고 과거 일본의 버블 붕괴위기, 장기 침체했던 시기와 비슷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20년, 고령인구의 예상 증가율도 장기불황 직전 일본의 경우보다 두 배 높은 것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모양샙니다.

때문에 뒤늦게 금리인하와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 시동은 걸었지만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