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소외계층 ‘부자 가정’…현실은?

입력 2013.05.21 (06:39) 수정 2013.05.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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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엄마 없이 아빠 혼자 자녀를 돌보는 이른바 '부자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암만 해도 집안 일엔 더 서툴 수 밖에 없을 텐데요.

하지만 이런 가정을 위한 복지 시설은 전국적으로 세 곳에 불과합니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데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신 소외계층, '부자 가정'의 현실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이혼한 뒤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는 40대 아빠.

<녹취> "(누구세요?) 아빠."

일을 하며 아이들 끼니를 챙겨주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부자가정 거주시설' 덕분에 한시름 덜었습니다.

<녹취> 부자(父子) 시설 거주 아버지(음성 변조) : "일하다 말고도 애들 저녁 챙겨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제일 힘들었는데, 아버지들이 맘놓고 저녁 늦게까지 일하더라도 밥도, 여기서 다 돌봐주니까,"

문제는 이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늘면서 한부모 가정 중 부자 가정의 비율은 22%에 이릅니다.

반면 부자 가정 시설은 모자 시설의 2.5%에 불과한 전국에 단 세 곳뿐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재 신축중인 곳은 서울 성동구의 한 곳뿐.

알코올 중독과 폭력 등 막연한 편견을 가진 주민들의 반대로 정부의 시설 확충 계획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동혁(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장) : "특히 부자 가족의 경우는 모자 가족에 비해서 생활, 가사 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특히 주거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존 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등 부자 가정 거주 공간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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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소외계층 ‘부자 가정’…현실은?
    • 입력 2013-05-21 06:47:51
    • 수정2013-05-21 07:20:4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엄마 없이 아빠 혼자 자녀를 돌보는 이른바 '부자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암만 해도 집안 일엔 더 서툴 수 밖에 없을 텐데요.

하지만 이런 가정을 위한 복지 시설은 전국적으로 세 곳에 불과합니다. 여기엔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는데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인 신 소외계층, '부자 가정'의 현실을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년 전 이혼한 뒤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는 40대 아빠.

<녹취> "(누구세요?) 아빠."

일을 하며 아이들 끼니를 챙겨주는 게 가장 힘들었지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부자가정 거주시설' 덕분에 한시름 덜었습니다.

<녹취> 부자(父子) 시설 거주 아버지(음성 변조) : "일하다 말고도 애들 저녁 챙겨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제일 힘들었는데, 아버지들이 맘놓고 저녁 늦게까지 일하더라도 밥도, 여기서 다 돌봐주니까,"

문제는 이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혼이나 사별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늘면서 한부모 가정 중 부자 가정의 비율은 22%에 이릅니다.

반면 부자 가정 시설은 모자 시설의 2.5%에 불과한 전국에 단 세 곳뿐입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재 신축중인 곳은 서울 성동구의 한 곳뿐.

알코올 중독과 폭력 등 막연한 편견을 가진 주민들의 반대로 정부의 시설 확충 계획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동혁(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장) : "특히 부자 가족의 경우는 모자 가족에 비해서 생활, 가사 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특히 주거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존 임대주택을 활용하는 등 부자 가정 거주 공간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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