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日, 역사 반성해야 미래 열려…

입력 2013.05.21 (07:35) 수정 2013.05.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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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흠 객원해설위원]

일본 정치인의 역사왜곡이 도를 넘었습니다. 작년 총선에서 우파가 득세하고 아베 내각의 우경화가 현저해진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각료들이 야스쿠니를 찾고 총리가 뒤틀린 침략론을 편데 이어 극우정당 사람들의 저질발언에 역사의 피해자인 한국과 중국, 침략에 맞섰던 미국, 그리고 세계가 분노합니다.

문제는 잘못된 역사관이 일부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침략과 만행에 책임져야 할 세력의 후예가 오늘의 일본을 이끌어 자기부정으로 이어질 반성의 여지가 사라졌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부실한 역사교육으로 스스로 반성할 기회마저 잃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망언이 심해진 이유는 거세진 영유권 분쟁으로 내셔널리즘이 국민 정서를 유혹하고 선거를 의식한 인기 영합적인 정치 행태 때문입니다. 불황의 늪을 벗어날 조짐이 보여 지지율이 올라 자신감이 생긴 지도자들이 언행의 절제마저 내던진 탓도 있습니다.
일본의 망언은 한일, 중일 관계 악화는 물론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흔들어 지역 불안정을 부추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마디 협의도 없이 북한에 특사까지 파견해 한미일 공조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역사인식이 바른 정치세력이 허약하고 국수주의 선동이 유행하는 현실에서 일본 정치의 변화를 바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일본인들이 정치인들의 성적노예 폭언을 개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국민들에게 위안부 할머니의 현장 증언 등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려야 합니다. 과거를 돌아봐야 미래가 보이고, 과거와 현재가 다투면 미래를 잃는다는 것, 새로운 미래를 열려면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위한 행동의지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해야합니다. 일본사회의 변화가 풀뿌리 국민들로부터 이뤄지게 하는 일입니다. 끈기 있게 가야하고 또 서두를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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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日, 역사 반성해야 미래 열려…
    • 입력 2013-05-21 07:37:32
    • 수정2013-05-21 07: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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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흠 객원해설위원]

일본 정치인의 역사왜곡이 도를 넘었습니다. 작년 총선에서 우파가 득세하고 아베 내각의 우경화가 현저해진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각료들이 야스쿠니를 찾고 총리가 뒤틀린 침략론을 편데 이어 극우정당 사람들의 저질발언에 역사의 피해자인 한국과 중국, 침략에 맞섰던 미국, 그리고 세계가 분노합니다.

문제는 잘못된 역사관이 일부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침략과 만행에 책임져야 할 세력의 후예가 오늘의 일본을 이끌어 자기부정으로 이어질 반성의 여지가 사라졌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부실한 역사교육으로 스스로 반성할 기회마저 잃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망언이 심해진 이유는 거세진 영유권 분쟁으로 내셔널리즘이 국민 정서를 유혹하고 선거를 의식한 인기 영합적인 정치 행태 때문입니다. 불황의 늪을 벗어날 조짐이 보여 지지율이 올라 자신감이 생긴 지도자들이 언행의 절제마저 내던진 탓도 있습니다.
일본의 망언은 한일, 중일 관계 악화는 물론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흔들어 지역 불안정을 부추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마디 협의도 없이 북한에 특사까지 파견해 한미일 공조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역사인식이 바른 정치세력이 허약하고 국수주의 선동이 유행하는 현실에서 일본 정치의 변화를 바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일본인들이 정치인들의 성적노예 폭언을 개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국민들에게 위안부 할머니의 현장 증언 등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려야 합니다. 과거를 돌아봐야 미래가 보이고, 과거와 현재가 다투면 미래를 잃는다는 것, 새로운 미래를 열려면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 그것을 위한 행동의지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해야합니다. 일본사회의 변화가 풀뿌리 국민들로부터 이뤄지게 하는 일입니다. 끈기 있게 가야하고 또 서두를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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