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인 300명에 건강식품 속여 판 일당 검거

입력 2013.05.21 (07:37) 수정 2013.05.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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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기능식품을 노인 질환에 효과가 있는 약품인 것처럼 속여 납품가의 10배를 받고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선물이나 무료 공연으로 환심을 사, 300 명에 가까운 노인들의 쌈짓돈을 가로챘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건물을 나섭니다.

건강식품을 파는 곳에서 준 이른바 미끼 상품입니다.

78살 김모 할머니도 몇차례 기념품을 받은 뒤, 건강식품 300만 원어치를 사야 했습니다.

<녹취> 김 OO(건강식품 사기 피해자) : "안산다고 안산다고 막 성질을 내며 그러더라고요. (기념품) 가져갈만큼 가져갔는데 이런 것쯤은 팔아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해서 팔아줬어요."

버젓이 홍보관까지 낸 일당은 이렇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노래공연 등으로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건강식품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 처럼 선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상자에 3만5천원하는 건강식품은 노인들에겐 10배가 넘는 39만 원에 팔렸습니다.

<녹취> 이OO(피의) ; "(음성변조) 물건을 주는 사람들이 그 가격에 팔아도 된다 하면 믿고 파는 거예요."

이들은 회원증까지 발급하며 노인들을 관리하고, 다른 노인을 데려오면 기념품을 더 준 후, 물품 대금을 내지 못하면 독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97명에게 1억8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터뷰> 류기택(파주경찰서 지능팀장) : "독거노인 시대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없고 또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물품 가격을 잘 모르다보니까 자기가 이 물건을 정당한 가격에 사는 줄 아는 노인이 많습니다."

경찰은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이 노인들이 많은 농촌 지역을 주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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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노인 300명에 건강식품 속여 판 일당 검거
    • 입력 2013-05-21 07:41:04
    • 수정2013-05-21 0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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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강기능식품을 노인 질환에 효과가 있는 약품인 것처럼 속여 납품가의 10배를 받고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선물이나 무료 공연으로 환심을 사, 300 명에 가까운 노인들의 쌈짓돈을 가로챘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인들이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건물을 나섭니다.

건강식품을 파는 곳에서 준 이른바 미끼 상품입니다.

78살 김모 할머니도 몇차례 기념품을 받은 뒤, 건강식품 300만 원어치를 사야 했습니다.

<녹취> 김 OO(건강식품 사기 피해자) : "안산다고 안산다고 막 성질을 내며 그러더라고요. (기념품) 가져갈만큼 가져갔는데 이런 것쯤은 팔아줄 수 있지 않느냐고 해서 팔아줬어요."

버젓이 홍보관까지 낸 일당은 이렇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노래공연 등으로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건강식품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 처럼 선전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한 상자에 3만5천원하는 건강식품은 노인들에겐 10배가 넘는 39만 원에 팔렸습니다.

<녹취> 이OO(피의) ; "(음성변조) 물건을 주는 사람들이 그 가격에 팔아도 된다 하면 믿고 파는 거예요."

이들은 회원증까지 발급하며 노인들을 관리하고, 다른 노인을 데려오면 기념품을 더 준 후, 물품 대금을 내지 못하면 독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97명에게 1억8천만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터뷰> 류기택(파주경찰서 지능팀장) : "독거노인 시대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없고 또 세상 물정을 잘 모르고 물품 가격을 잘 모르다보니까 자기가 이 물건을 정당한 가격에 사는 줄 아는 노인이 많습니다."

경찰은 건강식품 판매업자들이 노인들이 많은 농촌 지역을 주로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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