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맡긴 뒤 생후 6개월 된 아기 ‘뇌사’

입력 2013.05.21 (08:06) 수정 2013.05.21 (08: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 진 지 2시간여 만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KBS 취재진이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CCTV를 단독 입수했는데,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엄마가 아기를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갑니다.

2시간여 뒤, 어린이집 교사가 아기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더니, 앞뒤로 마구 흔들어댑니다.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킨 아기를 아파트 3층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이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자고 있었는데 보육실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어요. 어머니가 댁에 계시니까 한 번 가봐야겠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9일 오전 10시 20분쯤.

생후 6개월 난 김 모 군의 어머니는 평소처럼 어린이집에 김군을 맡기고 큰아이와 함께 외출했습니다.

그러나 김 군은 2시간여 뒤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켰고, 119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43일째 뇌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만(김 군 아빠) : "불과 2시간이 안돼서 어린이집 원장한테 우리 애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으로…."

정밀 검진 결과, 김군에게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과 왼쪽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김 군 담당 의사) :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대뇌가 머리에 고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대뇌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망막 출혈, 뇌출혈,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김 군의 부모는 김 군이 뇌사상태에 빠진 원인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린이집 맡긴 뒤 생후 6개월 된 아기 ‘뇌사’
    • 입력 2013-05-21 08:07:47
    • 수정2013-05-21 08:55:4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생후 6개월 된 아기가 어린이집에 맡겨 진 지 2시간여 만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KBS 취재진이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CCTV를 단독 입수했는데,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엄마가 아기를 아파트 1층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갑니다.

2시간여 뒤, 어린이집 교사가 아기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더니, 앞뒤로 마구 흔들어댑니다.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킨 아기를 아파트 3층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이었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교사 : "자고 있었는데 보육실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어요. 어머니가 댁에 계시니까 한 번 가봐야겠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9일 오전 10시 20분쯤.

생후 6개월 난 김 모 군의 어머니는 평소처럼 어린이집에 김군을 맡기고 큰아이와 함께 외출했습니다.

그러나 김 군은 2시간여 뒤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켰고, 119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43일째 뇌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인터뷰> 김상만(김 군 아빠) : "불과 2시간이 안돼서 어린이집 원장한테 우리 애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으로…."

정밀 검진 결과, 김군에게 외상은 없었지만 뇌출혈과 왼쪽 두개골 골절, 망막 출혈 증상이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아기를 흔들거나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주석(김 군 담당 의사) :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대뇌가 머리에 고정이 돼 있지 않습니다. 대뇌가 앞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망막 출혈, 뇌출혈,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김 군의 부모는 김 군이 뇌사상태에 빠진 원인을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