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미리 답 알려주고 교사 채용 시험

입력 2013.05.21 (21:28) 수정 2013.05.21 (2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가 교사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내정된 사람들을 채용한건데 이중엔 이 학교 법인 이사장의 딸과 예비 사위 교육청 장학관의 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사립특수학교.

교사 48명이 장애학생 130여 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 교장 조 모씨는 지난해 1월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으로부터 특별 지시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조OO(교장) : "신규교사 채용을 하는데 몇 차례에 걸쳐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나보고 문제를 내고 문제를 가르쳐 줘라."

이 교장은 결국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냈고, 응시자 백여 명에게 같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미리 내정된 14명을 정규교사로 채용했습니다.

이렇게 채용된 교사 가운데 12명은 알고 보니 2009년부터 2년에 걸쳐 이 학교에 채용됐던 기간제 교사.

이들은 기간제 교사로 채용될 때도 시험을 치기 전에 아예 문제지와 답안지를 미리 건네받았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최OO(당시 교장) : "사전 작성 답안지가 되겠죠. 그걸 (이사장이) 갖다주셔서 그것을 채점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는 이사장 김 씨의 딸과 예비사위, 당시 경기도교육청에서 특수학교 지원을 담당했던 장학관의 아들도 포함됐습니다.

또, 교사 두 명은 이사장에게 2천 만원씩 돈을 빌려주고, 받는 걸 미루는 조건으로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당시 이사장) : "전에 기간제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을 내보내기가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안타깝고 그래서.."

자격도 없는 교사들이 부정 채용된 사실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학부모 : "(신규선생님에 대해서) 무슨 과를 나오셨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 공개해달라고 했는데 학교측에서는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어요."

감사원은 현 교장 조 모씨에 대해 법인 측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전 이사장과 교장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돈 받고…미리 답 알려주고 교사 채용 시험
    • 입력 2013-05-21 21:29:46
    • 수정2013-05-21 22:37:09
    뉴스 9
<앵커 멘트>

경기도의 한 특수학교가 교사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내정된 사람들을 채용한건데 이중엔 이 학교 법인 이사장의 딸과 예비 사위 교육청 장학관의 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사립특수학교.

교사 48명이 장애학생 130여 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학교 교장 조 모씨는 지난해 1월 학교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으로부터 특별 지시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조OO(교장) : "신규교사 채용을 하는데 몇 차례에 걸쳐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나보고 문제를 내고 문제를 가르쳐 줘라."

이 교장은 결국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냈고, 응시자 백여 명에게 같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미리 내정된 14명을 정규교사로 채용했습니다.

이렇게 채용된 교사 가운데 12명은 알고 보니 2009년부터 2년에 걸쳐 이 학교에 채용됐던 기간제 교사.

이들은 기간제 교사로 채용될 때도 시험을 치기 전에 아예 문제지와 답안지를 미리 건네받았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최OO(당시 교장) : "사전 작성 답안지가 되겠죠. 그걸 (이사장이) 갖다주셔서 그것을 채점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특수교사 자격증도 없는 이사장 김 씨의 딸과 예비사위, 당시 경기도교육청에서 특수학교 지원을 담당했던 장학관의 아들도 포함됐습니다.

또, 교사 두 명은 이사장에게 2천 만원씩 돈을 빌려주고, 받는 걸 미루는 조건으로 채용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당시 이사장) : "전에 기간제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을 내보내기가 너무 열심히 하시는데 안타깝고 그래서.."

자격도 없는 교사들이 부정 채용된 사실에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학부모 : "(신규선생님에 대해서) 무슨 과를 나오셨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다 공개해달라고 했는데 학교측에서는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어요."

감사원은 현 교장 조 모씨에 대해 법인 측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전 이사장과 교장은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