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철도 민영화 실패

입력 2001.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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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영기업 민영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아 온 영국철도가 민영화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영국 철도는 이제 다시 국유화로 되돌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동식 런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전 패딩턴역에서의 참사 이후 영국의 철도는 곳곳에 위험신호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100여 개의 운영회사는 자기 이익만을 생각했고 안전을 관리하는 레일트랙이라는 회사는 치솟는 선로개선 자금을 감당못해 정부에 계속 손을 내밀었습니다.
영국 교통부는 무한정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다며 지원중지를 선언했습니다.
⊙스티븐 바이어스(영 교통부 장관): 국민 세금으로 주주들의 부담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주식은 폭락했고 5년 전 정부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가들은 큰 손해가 났습니다.
⊙알록 미트라(주주): 정부가 추진한 민영화라서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이렇게 된 원인은 노선운영과 관리가 이원화돼 안전관리와 유지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알란블룸(레일트랙 감독관): 해고·축소 등의 조치없이 가능하면 현재대로 유지하겠습니다.
⊙기자: 이제 영국 정부로서는 철도회사에 대한 재정보증, 즉 사실상의 국유화로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철도는 민영화로 성공한 교과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실패의 교과서로써 민영화를 앞둔 다른 나라에 가장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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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철도 민영화 실패
    • 입력 2001-12-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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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영기업 민영화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아 온 영국철도가 민영화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영국 철도는 이제 다시 국유화로 되돌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동식 런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전 패딩턴역에서의 참사 이후 영국의 철도는 곳곳에 위험신호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100여 개의 운영회사는 자기 이익만을 생각했고 안전을 관리하는 레일트랙이라는 회사는 치솟는 선로개선 자금을 감당못해 정부에 계속 손을 내밀었습니다. 영국 교통부는 무한정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다며 지원중지를 선언했습니다. ⊙스티븐 바이어스(영 교통부 장관): 국민 세금으로 주주들의 부담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주식은 폭락했고 5년 전 정부를 믿고 투자했던 투자가들은 큰 손해가 났습니다. ⊙알록 미트라(주주): 정부가 추진한 민영화라서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이렇게 된 원인은 노선운영과 관리가 이원화돼 안전관리와 유지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알란블룸(레일트랙 감독관): 해고·축소 등의 조치없이 가능하면 현재대로 유지하겠습니다. ⊙기자: 이제 영국 정부로서는 철도회사에 대한 재정보증, 즉 사실상의 국유화로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철도는 민영화로 성공한 교과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실패의 교과서로써 민영화를 앞둔 다른 나라에 가장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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