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왜 손호영 차 안에서 죽었나?

입력 2013.05.23 (08:34) 수정 2013.05.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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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가수 손호영씨 소유의 차량에서 손씨의 여자 친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인터넷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김기흥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유명 연예인과 관련된 사건이라 말들이 많은데요.

일단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멘트>

경찰은 숨진 여성의 몸에 저항 흔적이 없고 유서도 발견된 만큼 일단은 이번 사건을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숨진 여성이 누구인지, 그리고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 지 수사 내용 대부분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손씨 측은 숨진 여성이 손씨의 여자 친구라고 인정을 했고 최근에 둘 사이에 사소한 다툼은 있었지만 심각한 다툼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손 씨의 차 안에서 생을 마감했을까요?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6일이나 왜 차 안에 방치됐을까요?

사건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강남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량에 불법주차스티커가 붙었습니다.

<녹취> 관할 주차 단속팀 (음성변조) : “본인이 아니면 (위치를) 알려드릴 수 없는 상황인데, (딱지 끊은) 위치가 캄캄한 게 밤에 사진이 찍혀 있네요.”

<녹취> 인근 주민 (음성변조) : “여기는 금방 견인은 안 해 가는데, 주차단속 하면. (유리창 착색이) 너무 심하게 돼 있고, 차는 사실 000인지, 000인지 모르겠어요. 자세히는 안 봤으니까. 그냥 거기 있으니까.”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차량은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결국 그제 오후 3시쯤.

주민의 신고로 차량은 차량 보관소에 견인됐습니다.

그런데, 보관소에 차량을 등록하려고, 차 안을 들여다보던 직원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내부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진하게 착색된 차 안에서 어떤 형체가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견인차량 보관소 관계자 (음성변조) : “여기 (차 안에) 연락처가 있나 하고 이렇게 잘 보니까, 운전석 의자에 여자 상체가 이렇게 보이더래요. 저게 뭐지? 마네킹인가? 자세히 보니까 사람 같다는 느낌이, 직감이 딱 오더래요. 그래서 바로 112에 신고하고...”

이 사건은 이를 목격한 공익근무요원이 곧바로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방금 견인해 온 차에서 시신과 연탄이 발견됐다, 경찰차 5대가 출동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차 안에 연탄과 화덕 그리고 수면제와 소주 팩이 있었고,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형식의 공책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경찰관계자 (음성변조) : “고기 굽는 화덕이 발견됐고, 또 그 다음에 수면제, 그 다음에 유서라고 써져 있지는 않지만, 내용을 보면 그런 (유서 같은) 내용들이 있고요. 자살로 딱 추정되요.”

그런데. 시신이 발견된 차량 소유주가 가수 손호영씨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의혹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1999년 아이돌 그룹 g.o.d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손 씨.

그룹 해체 후에도 솔로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숨진 여성은 누구이고, 손 씨와는 어떤 사이일까요?

한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숨진 여성이 손 씨가 교제했던 여자 연예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확인결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손 씨의 전 매니저 (음성변조) : “저랑 호영이랑 (1년여 전 소속계약) 끝나고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숨진 여성) 그 친구는 전혀 금시초문이라 (잘 몰라요.) (연예인이 아닌) 일반 여성이었고, 그 다음에 00라는 이름을 가지고... ”

이 여성의 죽음이 손 씨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게다가 경찰이 유서 내용에 대해 함구하면서 점점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이야기들이 나오고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 경찰을 찾아갔지만, 자세한 얘기는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 : “((유서내용은) 사람에 대한 내용입니까?) 그런 내용들은 사적인 관계라... (숨진) 여성과 (손호영 씨) 그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것은 저희들이 확인해 줄 수가 없어요. (유서로 남긴) 자료가지고는요. (채무 이런 (내용은요?)) 채무는 잘못된 기사예요.”

사건이 알려진 21일, 손 씨는 오후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난 후, 경찰 연락을 받고,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씨 소속사는 보도 자료를 내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는데요,

먼저, 숨진 여성은 손 씨가 1년 동안 진지하게 사귀어 온 일반여성이며, 최근 손 씨가 새 앨범 준비와 방송출연으로 바빠지면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지만.

심각한 다툼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손호영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이번 사건을 알았으며, 차량은 손 씨가 이 여성에게 주행연습을 시켜주며 함께 이용했던 차량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직접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손호영 씨 매니저 (음성변조) : “(KBS아침뉴스타임 팀인데요.) 저 말고요,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손 씨 측은 지난 15일을 전후해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계속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던 참이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는데요,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사망시점이나, 사망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주변 cctv나 차량 블랙박스의 영상을 확인해 주지 않아 의혹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자료상 남아있는 손 씨의 여자 친구 거주지는 이미 다른 사람이 이사 와서 살고 있는 상태.

그 이후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녹취> 현 거주자 (음성변조) : “(000씨는) 지난해 8월에 이사 갔어요. (집 구경할 때) 한번 그냥 마주친 것 같아요. 엄청 예뻤어요. (주소를 안 옮겼는지) 여기 우편물 가끔 날아오고 그랬어요.”

어제, 숨진 여성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서는 손 씨 소속사 직원들이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습니다.

<녹취> 손 씨 소속사 관계자 (음성변조) : “유족 분들이 좀 편하게 있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부터 취재진을 내 보낸 것이거든요. ”

손 씨는 아침 일찍 빈소에 찾아가 조문하고, 하루종일 빈소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조문객 (음성변조) : “손호영이랑 (소속사 직원들이) 9시 좀 못 돼서 들어가서 (유족을) 만났대요. 밤샌다고 그래요.”

이번 사건으로 손호영 씨 측에서는 당분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자살사건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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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왜 손호영 차 안에서 죽었나?
    • 입력 2013-05-23 08:35:53
    • 수정2013-05-23 09:11:3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가수 손호영씨 소유의 차량에서 손씨의 여자 친구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인터넷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김기흥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유명 연예인과 관련된 사건이라 말들이 많은데요.

일단 경찰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멘트>

경찰은 숨진 여성의 몸에 저항 흔적이 없고 유서도 발견된 만큼 일단은 이번 사건을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숨진 여성이 누구인지, 그리고 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 지 수사 내용 대부분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손씨 측은 숨진 여성이 손씨의 여자 친구라고 인정을 했고 최근에 둘 사이에 사소한 다툼은 있었지만 심각한 다툼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손 씨의 차 안에서 생을 마감했을까요?

그리고 그녀의 시신은 6일이나 왜 차 안에 방치됐을까요?

사건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강남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량에 불법주차스티커가 붙었습니다.

<녹취> 관할 주차 단속팀 (음성변조) : “본인이 아니면 (위치를) 알려드릴 수 없는 상황인데, (딱지 끊은) 위치가 캄캄한 게 밤에 사진이 찍혀 있네요.”

<녹취> 인근 주민 (음성변조) : “여기는 금방 견인은 안 해 가는데, 주차단속 하면. (유리창 착색이) 너무 심하게 돼 있고, 차는 사실 000인지, 000인지 모르겠어요. 자세히는 안 봤으니까. 그냥 거기 있으니까.”

하지만 일주일이 다 되도록 차량은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결국 그제 오후 3시쯤.

주민의 신고로 차량은 차량 보관소에 견인됐습니다.

그런데, 보관소에 차량을 등록하려고, 차 안을 들여다보던 직원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내부를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진하게 착색된 차 안에서 어떤 형체가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견인차량 보관소 관계자 (음성변조) : “여기 (차 안에) 연락처가 있나 하고 이렇게 잘 보니까, 운전석 의자에 여자 상체가 이렇게 보이더래요. 저게 뭐지? 마네킹인가? 자세히 보니까 사람 같다는 느낌이, 직감이 딱 오더래요. 그래서 바로 112에 신고하고...”

이 사건은 이를 목격한 공익근무요원이 곧바로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방금 견인해 온 차에서 시신과 연탄이 발견됐다, 경찰차 5대가 출동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차 안에 연탄과 화덕 그리고 수면제와 소주 팩이 있었고, 고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형식의 공책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경찰관계자 (음성변조) : “고기 굽는 화덕이 발견됐고, 또 그 다음에 수면제, 그 다음에 유서라고 써져 있지는 않지만, 내용을 보면 그런 (유서 같은) 내용들이 있고요. 자살로 딱 추정되요.”

그런데. 시신이 발견된 차량 소유주가 가수 손호영씨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의혹에 휩싸이게 되는데요,

1999년 아이돌 그룹 g.o.d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손 씨.

그룹 해체 후에도 솔로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숨진 여성은 누구이고, 손 씨와는 어떤 사이일까요?

한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숨진 여성이 손 씨가 교제했던 여자 연예인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요,

확인결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손 씨의 전 매니저 (음성변조) : “저랑 호영이랑 (1년여 전 소속계약) 끝나고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숨진 여성) 그 친구는 전혀 금시초문이라 (잘 몰라요.) (연예인이 아닌) 일반 여성이었고, 그 다음에 00라는 이름을 가지고... ”

이 여성의 죽음이 손 씨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게다가 경찰이 유서 내용에 대해 함구하면서 점점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이야기들이 나오고있는 상황인데요,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 경찰을 찾아갔지만, 자세한 얘기는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 : “((유서내용은) 사람에 대한 내용입니까?) 그런 내용들은 사적인 관계라... (숨진) 여성과 (손호영 씨) 그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것은 저희들이 확인해 줄 수가 없어요. (유서로 남긴) 자료가지고는요. (채무 이런 (내용은요?)) 채무는 잘못된 기사예요.”

사건이 알려진 21일, 손 씨는 오후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고 난 후, 경찰 연락을 받고,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 씨 소속사는 보도 자료를 내고,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는데요,

먼저, 숨진 여성은 손 씨가 1년 동안 진지하게 사귀어 온 일반여성이며, 최근 손 씨가 새 앨범 준비와 방송출연으로 바빠지면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지만.

심각한 다툼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손호영씨는 경찰 연락을 받고 나서야 이번 사건을 알았으며, 차량은 손 씨가 이 여성에게 주행연습을 시켜주며 함께 이용했던 차량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직접 소속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손호영 씨 매니저 (음성변조) : “(KBS아침뉴스타임 팀인데요.) 저 말고요, 회사에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손 씨 측은 지난 15일을 전후해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계속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던 참이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는데요,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사망시점이나, 사망 원인을 추적할 수 있는 주변 cctv나 차량 블랙박스의 영상을 확인해 주지 않아 의혹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자료상 남아있는 손 씨의 여자 친구 거주지는 이미 다른 사람이 이사 와서 살고 있는 상태.

그 이후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녹취> 현 거주자 (음성변조) : “(000씨는) 지난해 8월에 이사 갔어요. (집 구경할 때) 한번 그냥 마주친 것 같아요. 엄청 예뻤어요. (주소를 안 옮겼는지) 여기 우편물 가끔 날아오고 그랬어요.”

어제, 숨진 여성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서는 손 씨 소속사 직원들이 취재진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습니다.

<녹취> 손 씨 소속사 관계자 (음성변조) : “유족 분들이 좀 편하게 있고 싶다고 하셔서 처음부터 취재진을 내 보낸 것이거든요. ”

손 씨는 아침 일찍 빈소에 찾아가 조문하고, 하루종일 빈소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조문객 (음성변조) : “손호영이랑 (소속사 직원들이) 9시 좀 못 돼서 들어가서 (유족을) 만났대요. 밤샌다고 그래요.”

이번 사건으로 손호영 씨 측에서는 당분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경찰은 자살사건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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