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나도 간호사! 남자 간호사의 세계

입력 2013.05.23 (08:40) 수정 2013.05.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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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가족 중에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해서 병문안을 갔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남자 간호산데요.

우리나라에만 6천 명이 넘는 남자 간호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노태영 기자, 이렇게 남자 간호사가 늘었지만 이분들을 낯설게 느끼는 시선이 많다고요?

<기자 멘트>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백의의 신사라는 말도 함께 써야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남자간호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은 신기해하거나 어색해하는 눈길도 있긴 하지만 환자 간호는 물론 각종 궂은 일도 도맡아 해 병원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남자간호사들의 세계 함께 만나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간호대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들.

그런데 여학생들 사이로 유일하게 남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간호대 3학년 황규영 씨인데요

동급생 85명 중에 남자는 황 씨가 유일합니다.

학교 전체를 통틀어도 황 씨 같은 남학생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황규영(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간호사는 환자를 가장 오래 대하는 사람이잖아요. 환자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호사를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청일점이란 사실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김지은(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그냥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여자 같아요. 이성으로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친구.”

<인터뷰> 문해나(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남자 간호사의 표본이랄까, 간호학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지은(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아요. 파이팅!”

당연히 수업을 들을 때에는 남녀 구분이 의미가 없습니다.

실습 위주의 엄격한 교육이 진행되는데요.

얼마 전만 해도 간호학과에 진학한다는 것에 특이한 시선이 쏟아졌지만 하지만 몇 년 사이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간호학과가 인기학과로 떠올랐다는데요.

<인터뷰> 정성모(경희대 간호과학대학 4학년) : “제가 입학할 때만 해도 왜 남자가 간호학과를 가느냐는 이상한 시선들을 많이 받았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까 주변에서도 좋겠다, 부럽다, 취직이 잘돼서 좋겠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시죠. 왜 남자가 간호사를 하느냐는 말을 요 근래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화상 전문 병원.

화상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는 응급실입니다.

고통으로 인해 몸을 눕히기조차 힘든 환자들을 도와 병실로 옮기는 사람은 경력 6년차의 남자간호사, 명기남 씨!

이 병원 간호사 80여 명 중 남자간호사는 9명.

응급실에 배치된 두 명의 남자간호사들은 환자들을 옮기거나 화상 정도가 심한 환자 등을 간호하는 등 업무 강도가 높은 분야에서 주로 활약합니다.

<녹취> 명기남(간호사) : “(바쁘신가 봐요?) 예. 응급실이라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병원 업무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남자이기 때문에 겪는 말 못할 고충도 있습니다.

특히 여자 환자를 대할 때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명기남 (간호사) : “입원하시게 되면 몇 가지 기본 검사를 하게 돼요. 심전동 검사가 있는데 여자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들어가면 부끄러워하시고 거부도 많이 하시죠.”

처음에는 남자간호사를 어색해하던 동료들도 이제 칭찬 일색입니다!

<인터뷰> 전다경(간호사) : “지식도 많으시고 자상하세요.”

<인터뷰> 김영삼(간호사) : “응급실이니까 심한 환자가 오면 저는 당황하는데 명기남 씨는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배울 모습 같아요.”

하지만 남자 간호사만의 장점이 점차 알려지면서 환자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남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감을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존재감이 커지면서 남자간호사를 찾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명기남(간호사) : “오시는 일반인들도 간호사가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서 저희로서는 편한 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죠.”

무려 30년 동안 병원에서 환자들을 간호해 온 베테랑 간호사 김장언 씨.

<녹취> “안녕하세요.”

1983년 남자간호사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입성한 김장언 씨.

최근에는 대한남자간호사회를 창립해 후배간호사 양성과 권익보호를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열심히 하시고.”

병원 구석구석을 발로 뛰는 김장언 씨.

간호사가 천직이라는 김장언 씨도 처음 간호사를 택할 때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녹취> 김장언(서울대학교병원 수간호사) : “(처음에 간호사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어요?) 당연히 반대 많았죠. 결국은 제가 계속 고집을 관철시켰습니다.”

그는 간호사라는 확실한 미래 때문에 간호학과를 고집했다는데요.

졸업 후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사해 최단기간 수간호사가 됐습니다.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남자간호사계의 개척자라는 별명을 붙였다는데요.

<인터뷰> 손민희(간호사) : “인자하시고 온화하시고 저희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들어주시는 분이에요.”

<인터뷰>김보라(간호사) : “남자 직원들까지도 챙겨주시니까 소외감 없이 다들 남녀가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아요.”

현재 국내 남자간호사는 6200여 명.

김 씨는 앞으로 남자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언(서울대학교병원 수간호사) :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간호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남자가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돼요. 아무래도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남자 간호사, 한번 해볼 만합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체력과 지식을 함께 갖춘 간호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요.

성역을 허물고 도전하는 남자간호사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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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나도 간호사! 남자 간호사의 세계
    • 입력 2013-05-23 08:41:50
    • 수정2013-05-23 10: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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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가족 중에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해서 병문안을 갔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정말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남자 간호산데요.

우리나라에만 6천 명이 넘는 남자 간호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노태영 기자, 이렇게 남자 간호사가 늘었지만 이분들을 낯설게 느끼는 시선이 많다고요?

<기자 멘트>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백의의 신사라는 말도 함께 써야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남자간호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은 신기해하거나 어색해하는 눈길도 있긴 하지만 환자 간호는 물론 각종 궂은 일도 도맡아 해 병원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남자간호사들의 세계 함께 만나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간호대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들.

그런데 여학생들 사이로 유일하게 남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간호대 3학년 황규영 씨인데요

동급생 85명 중에 남자는 황 씨가 유일합니다.

학교 전체를 통틀어도 황 씨 같은 남학생은 10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황규영(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간호사는 환자를 가장 오래 대하는 사람이잖아요. 환자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간호사를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청일점이란 사실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인터뷰> 김지은(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그냥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여자 같아요. 이성으로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친구.”

<인터뷰> 문해나(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남자 간호사의 표본이랄까, 간호학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아요."

<인터뷰> 김지은(경희대 간호과학대학 3학년) : “미래가 밝아지는 것 같아요. 파이팅!”

당연히 수업을 들을 때에는 남녀 구분이 의미가 없습니다.

실습 위주의 엄격한 교육이 진행되는데요.

얼마 전만 해도 간호학과에 진학한다는 것에 특이한 시선이 쏟아졌지만 하지만 몇 년 사이 남학생들 사이에서도 간호학과가 인기학과로 떠올랐다는데요.

<인터뷰> 정성모(경희대 간호과학대학 4학년) : “제가 입학할 때만 해도 왜 남자가 간호학과를 가느냐는 이상한 시선들을 많이 받았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까 주변에서도 좋겠다, 부럽다, 취직이 잘돼서 좋겠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시죠. 왜 남자가 간호사를 하느냐는 말을 요 근래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화상 전문 병원.

화상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는 응급실입니다.

고통으로 인해 몸을 눕히기조차 힘든 환자들을 도와 병실로 옮기는 사람은 경력 6년차의 남자간호사, 명기남 씨!

이 병원 간호사 80여 명 중 남자간호사는 9명.

응급실에 배치된 두 명의 남자간호사들은 환자들을 옮기거나 화상 정도가 심한 환자 등을 간호하는 등 업무 강도가 높은 분야에서 주로 활약합니다.

<녹취> 명기남(간호사) : “(바쁘신가 봐요?) 예. 응급실이라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병원 업무의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남자이기 때문에 겪는 말 못할 고충도 있습니다.

특히 여자 환자를 대할 때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명기남 (간호사) : “입원하시게 되면 몇 가지 기본 검사를 하게 돼요. 심전동 검사가 있는데 여자 환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들어가면 부끄러워하시고 거부도 많이 하시죠.”

처음에는 남자간호사를 어색해하던 동료들도 이제 칭찬 일색입니다!

<인터뷰> 전다경(간호사) : “지식도 많으시고 자상하세요.”

<인터뷰> 김영삼(간호사) : “응급실이니까 심한 환자가 오면 저는 당황하는데 명기남 씨는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게 배울 모습 같아요.”

하지만 남자 간호사만의 장점이 점차 알려지면서 환자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남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뢰감을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존재감이 커지면서 남자간호사를 찾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명기남(간호사) : “오시는 일반인들도 간호사가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서 저희로서는 편한 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죠.”

무려 30년 동안 병원에서 환자들을 간호해 온 베테랑 간호사 김장언 씨.

<녹취> “안녕하세요.”

1983년 남자간호사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입성한 김장언 씨.

최근에는 대한남자간호사회를 창립해 후배간호사 양성과 권익보호를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녹취> “열심히 하시고.”

병원 구석구석을 발로 뛰는 김장언 씨.

간호사가 천직이라는 김장언 씨도 처음 간호사를 택할 때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녹취> 김장언(서울대학교병원 수간호사) : “(처음에 간호사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어요?) 당연히 반대 많았죠. 결국은 제가 계속 고집을 관철시켰습니다.”

그는 간호사라는 확실한 미래 때문에 간호학과를 고집했다는데요.

졸업 후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사해 최단기간 수간호사가 됐습니다.

그를 두고 주변에서는 남자간호사계의 개척자라는 별명을 붙였다는데요.

<인터뷰> 손민희(간호사) : “인자하시고 온화하시고 저희 이야기를 귀 기울여 잘 들어주시는 분이에요.”

<인터뷰>김보라(간호사) : “남자 직원들까지도 챙겨주시니까 소외감 없이 다들 남녀가 같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아요.”

현재 국내 남자간호사는 6200여 명.

김 씨는 앞으로 남자간호사에 대한 수요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언(서울대학교병원 수간호사) :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간호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남자가 해야 하는 역할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돼요. 아무래도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남자 간호사, 한번 해볼 만합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체력과 지식을 함께 갖춘 간호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데요.

성역을 허물고 도전하는 남자간호사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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