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애물단지’ 2조원 뱃길…활용 방안 찾아야

입력 2013.05.25 (21:17) 수정 2013.05.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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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110억 원을 들여 만든 유람선 아라호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서해와 한강을 잇는 아라뱃길을 오가야 하지만 지금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신세입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에선데요. 
  
   거액의 세금을 들여 만든 것이 곧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아라호는 이 배가 다니려던 아라뱃길의 신세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먼저, 오늘로써 꼭 개통 1주년을 맞은 아라뱃길의 실태를 박 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와 한강을 잇는 첫 운하... 아라뱃길입니다.

화물 하역장입니다.

정기 화물 노선이라곤 중국을 오가는 한개 뿐...

적치장은 한산합니다.

지난 1년 아라뱃길을 이용한 물동량은 2만 6천 컨테이너(teu)... 예측치의 10%도 안됩니다.

여객 수송도 30만 명으로 예측치의 절반 수준입니다.

수질은 악화일롭니다.

물은 고여 있는데 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가 여과없이 흘러듭니다.

아라뱃길의 현재모습은 탄생과정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애초 굴포천 주변의 홍수피해 방지에서 시작된 수로확장 사업이 갑자기 경인운하 건설로 확대됐습니다.

정권 교체기마다 계획의 폐지와 부활이 반복됐습니다.

과학적이어야 할 사업 타당성도 정치권의 입맛에 맞춰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녹취> 2008년 조사 참여 연구원 (변조): "분석이 그 시점 시점에 따라서 하거든요. 우리 항만기본계획이라든가... 기본적으로 크게 틀린 것은 없는 것으로"

한강과 아라뱃길을 잇는 당초의 사업구상은 한강구간이 백지화되면서 희미했던 사업성은 더욱 쪼그라 들었습니다.

건설비 2조 4천억 한해 시설 유지비 75억 원.

물류와 관광레저의 신기원을 열겠다던 아라뱃길의 현주솝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성패를 따지기엔 1년이란 시간은 짧다, 최소 3년 뒤엔 물류 수요가 더 늘 것이란 건데요.

전문가들 견해는 전혀 다릅니다. 

아라뱃길이 실패한 국책사업의 오명을  벗기 위한 대안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아라뱃길은 물류 운하로서 이미 한계를 노출했다,

이 때문에 다른 데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인터뷰>홍종호 교수: "물류기능은 참 힘들고요...레저나 친수공간, 관광 이런 쪽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싶은데.... "

이를 위해선 단조로운 관광 코스에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는게 시급합니다.

또,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인천 섬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관광 항로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쾌적한 수변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수질 개선 노력도 필수.

현재 아라뱃길에는 카누 등 수변 레저를 위한 수질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진한 교수(인천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관광레저기능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고 중요하므로, 아라뱃길 위생적인 측면을 고려한 수질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아라뱃길 운영기관인 수자원공사와 관련 자치단체들도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서울시는 사업성이 없다며 관광 컨텐츠 개발에 뒷짐이고, 수공과 인천시는 항만시설 운영비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아라뱃길 정부지원협의회'를 꾸린 상황.

더 늦기 전에, 지혜로운 대안을 내놓을 땝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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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애물단지’ 2조원 뱃길…활용 방안 찾아야
    • 입력 2013-05-25 21:20:52
    • 수정2013-05-25 21: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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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금 110억 원을 들여 만든 유람선 아라호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서해와 한강을 잇는 아라뱃길을 오가야 하지만 지금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신세입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에선데요. 
  
   거액의 세금을 들여 만든 것이 곧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아라호는 이 배가 다니려던 아라뱃길의 신세와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먼저, 오늘로써 꼭 개통 1주년을 맞은 아라뱃길의 실태를 박 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와 한강을 잇는 첫 운하... 아라뱃길입니다.

화물 하역장입니다.

정기 화물 노선이라곤 중국을 오가는 한개 뿐...

적치장은 한산합니다.

지난 1년 아라뱃길을 이용한 물동량은 2만 6천 컨테이너(teu)... 예측치의 10%도 안됩니다.

여객 수송도 30만 명으로 예측치의 절반 수준입니다.

수질은 악화일롭니다.

물은 고여 있는데 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가 여과없이 흘러듭니다.

아라뱃길의 현재모습은 탄생과정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애초 굴포천 주변의 홍수피해 방지에서 시작된 수로확장 사업이 갑자기 경인운하 건설로 확대됐습니다.

정권 교체기마다 계획의 폐지와 부활이 반복됐습니다.

과학적이어야 할 사업 타당성도 정치권의 입맛에 맞춰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녹취> 2008년 조사 참여 연구원 (변조): "분석이 그 시점 시점에 따라서 하거든요. 우리 항만기본계획이라든가... 기본적으로 크게 틀린 것은 없는 것으로"

한강과 아라뱃길을 잇는 당초의 사업구상은 한강구간이 백지화되면서 희미했던 사업성은 더욱 쪼그라 들었습니다.

건설비 2조 4천억 한해 시설 유지비 75억 원.

물류와 관광레저의 신기원을 열겠다던 아라뱃길의 현주솝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성패를 따지기엔 1년이란 시간은 짧다, 최소 3년 뒤엔 물류 수요가 더 늘 것이란 건데요.

전문가들 견해는 전혀 다릅니다. 

아라뱃길이 실패한 국책사업의 오명을  벗기 위한 대안을, 우한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아라뱃길은 물류 운하로서 이미 한계를 노출했다,

이 때문에 다른 데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인터뷰>홍종호 교수: "물류기능은 참 힘들고요...레저나 친수공간, 관광 이런 쪽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싶은데.... "

이를 위해선 단조로운 관광 코스에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는게 시급합니다.

또,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인천 섬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관광 항로를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쾌적한 수변 공간으로 가꾸기 위한 수질 개선 노력도 필수.

현재 아라뱃길에는 카누 등 수변 레저를 위한 수질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진한 교수(인천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관광레저기능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고 중요하므로, 아라뱃길 위생적인 측면을 고려한 수질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아라뱃길 운영기관인 수자원공사와 관련 자치단체들도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서울시는 사업성이 없다며 관광 컨텐츠 개발에 뒷짐이고, 수공과 인천시는 항만시설 운영비 부담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아라뱃길 정부지원협의회'를 꾸린 상황.

더 늦기 전에, 지혜로운 대안을 내놓을 땝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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