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조세회피’ 미국인 계좌정보 제공 합의

입력 2013.05.30 (21:17) 수정 2013.05.3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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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부자들이 조세회피처에 돈을 꽁꽁 숨겨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숨길 곳이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전세계 부자들이 비밀계좌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스위스가 고객정보를 미국 정부에 넘기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객의 정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하지 않는다."

스위스 은행의 수백 년 걸친 '비밀주의' 전통이 사실상 끝났습니다.

2년 동안 계속된 미국과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 은행에 계좌가 있는 미국인 명단을 넘겨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스위스 은행들은 미국인 고객들의 신상정보와 계좌 번호, 거래 내용 등을 미국 정부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탈세를 도왔다는 이유로 미국에 거액의 과징금도 물기로 했습니다.

과징금 규모가 우리 돈 11조 원이 넘을 거라고 현지 언론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 국무부 대변인 : "스위스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미 국세청은 지난 2009년 스위스 은행 UBS가 미국인의 탈세를 도운 사실을 적발한 뒤 4천5백 명의 고객 명단을 받아내고 과징금 8800억 원을 물린 바 있습니다.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스위스 은행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퇴출될 거라고 예고하는 등, 미국은 강도 높은 압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유럽연합도 스위스에 계좌정보를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대표적 '조세 회피처'였던 스위스 비밀 계좌가 설 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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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조세회피’ 미국인 계좌정보 제공 합의
    • 입력 2013-05-30 21:16:07
    • 수정2013-05-30 22: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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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부자들이 조세회피처에 돈을 꽁꽁 숨겨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숨길 곳이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전세계 부자들이 비밀계좌를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스위스가 고객정보를 미국 정부에 넘기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객의 정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개하지 않는다."

스위스 은행의 수백 년 걸친 '비밀주의' 전통이 사실상 끝났습니다.

2년 동안 계속된 미국과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 은행에 계좌가 있는 미국인 명단을 넘겨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스위스 은행들은 미국인 고객들의 신상정보와 계좌 번호, 거래 내용 등을 미국 정부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탈세를 도왔다는 이유로 미국에 거액의 과징금도 물기로 했습니다.

과징금 규모가 우리 돈 11조 원이 넘을 거라고 현지 언론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 국무부 대변인 : "스위스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미 국세청은 지난 2009년 스위스 은행 UBS가 미국인의 탈세를 도운 사실을 적발한 뒤 4천5백 명의 고객 명단을 받아내고 과징금 8800억 원을 물린 바 있습니다.

이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스위스 은행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퇴출될 거라고 예고하는 등, 미국은 강도 높은 압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유럽연합도 스위스에 계좌정보를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대표적 '조세 회피처'였던 스위스 비밀 계좌가 설 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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