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유해 성분’ 어린이용품 제품 관리 허점

입력 2013.05.30 (21:19) 수정 2013.05.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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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그콘서트에 나온 후 이 강아지 인형, 어린이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었죠.

이후 비슷한 제품들이 여러 곳에서 수입되고 있는데요.

11개 제품을 조사해봤더니 3분의 1이 넘는 4개 제품에서 환경 호르몬 성분이 기준의 37.6배에서 478배까지 검출됐습니다.

또 이 봉제 인형의 왕관 부분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20배 넘게 나왔습니다.

회전 다트에서는 니켈이 50배 가까이 검출됐고, 어린이 변기에서는 피부에 닿는 부분에서 환경호르몬, 납 카드뮴이 다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회수 명령이 내려진 어린이 용품이 모두 17개인데요.

검출된 환경호르몬은 어린이들의 성적 성숙과정을 교란시킬 수 있고, 납은 중추신경 장애, 니켈은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어린이용 제품에서 왜 이런 문제가 반복돼서 적발되는 걸까요?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에서 팔고 있는 어린이용 핸드백, 기준치의 200배 가까운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제품이지만, 매장 직원들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매장 직원(음성변조) : "인체에 해가 없거나 그런 걸로 제조돼서 나오거든요. 크게 문제되고 그런, 제품상으로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어린이용 제품에서 이런 유해물질이 자주 검출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카드뮴은 색을 잘 내게 하는데, 니켈과 납은 부식 방지와 형태 유지에,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모두 싼값에 비해 효과가 좋다는 겁니다.

<녹취> 완구업체 사장(음성변조) : "친환경제품 쓸려면 네댓 배는 돈을 더 줘야 해요. 경기도 어려운데 그런걸 어떻게 써요!"

품질 관리에도 허점이 있습니다.

제조업체가 인증용 제품엔 친환경 재료를 쓰고, 실제 제품엔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이를 재검증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석무(기술표준원 제품안전조사과) : "인증 당시의 정상적인 제품이 아닌 유해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시장에 유통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해부터 인증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했지만, 5년 동안의 제품 관리는 여전히 업체 마음대로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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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5-30 2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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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그콘서트에 나온 후 이 강아지 인형, 어린이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었죠.

이후 비슷한 제품들이 여러 곳에서 수입되고 있는데요.

11개 제품을 조사해봤더니 3분의 1이 넘는 4개 제품에서 환경 호르몬 성분이 기준의 37.6배에서 478배까지 검출됐습니다.

또 이 봉제 인형의 왕관 부분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20배 넘게 나왔습니다.

회전 다트에서는 니켈이 50배 가까이 검출됐고, 어린이 변기에서는 피부에 닿는 부분에서 환경호르몬, 납 카드뮴이 다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회수 명령이 내려진 어린이 용품이 모두 17개인데요.

검출된 환경호르몬은 어린이들의 성적 성숙과정을 교란시킬 수 있고, 납은 중추신경 장애, 니켈은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어린이용 제품에서 왜 이런 문제가 반복돼서 적발되는 걸까요?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마트에서 팔고 있는 어린이용 핸드백, 기준치의 200배 가까운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제품이지만, 매장 직원들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매장 직원(음성변조) : "인체에 해가 없거나 그런 걸로 제조돼서 나오거든요. 크게 문제되고 그런, 제품상으로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어린이용 제품에서 이런 유해물질이 자주 검출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카드뮴은 색을 잘 내게 하는데, 니켈과 납은 부식 방지와 형태 유지에,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모두 싼값에 비해 효과가 좋다는 겁니다.

<녹취> 완구업체 사장(음성변조) : "친환경제품 쓸려면 네댓 배는 돈을 더 줘야 해요. 경기도 어려운데 그런걸 어떻게 써요!"

품질 관리에도 허점이 있습니다.

제조업체가 인증용 제품엔 친환경 재료를 쓰고, 실제 제품엔 유해물질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이를 재검증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석무(기술표준원 제품안전조사과) : "인증 당시의 정상적인 제품이 아닌 유해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시장에 유통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해부터 인증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했지만, 5년 동안의 제품 관리는 여전히 업체 마음대로입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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