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바다목장화 사업 ‘유명무실’

입력 2013.05.31 (19:14) 수정 2013.05.3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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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족자원을 늘리고, 바다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공적으로 바다숲을 조성하는 바다목장화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부실하게 관리 운영되면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천6년부터 5년 동안 인공어초 6백20여 개가 투하된 강원도 강릉의 한 바다목장입니다.

좌표 상으로 어초 86개가 뿌려진 지점이지만 어초는 보이지 않고 모래밭만 끝없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어촌계장 : "찾지 못하는게 바로 (모래 속에)묻혀있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는 거에요. 큰 덩어리는 살아 있는데 잔잔한 건 다 묻혀 버렸어요"

어초가 투하된 또 다른 지점.

어초마다 폐그물이 뒤엉켜 물고기들의 생존마저 위협합니다.

바로 이곳이 6백여개의 어초가 투입된 연안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든 만큼 어족자원관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돼야 하지만, 어디에도 이를 알리는 표지하나 없습니다.

바다 낚시객과 스쿠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던 계획은 흐지부지된 지 오랩니다.

<인터뷰> 인근 마을 주민 : "이 구역에서 낚시하라고 (낚시터로)지정해주면, 낚시하는 사람도 오고 그럼 되겠는데 그런 (관리가) 없잖아요"

50억 원이나 투자된 바다목장이지만 사업이 끝난 뒤, 사후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영하(강원도 수산정책과장) : "매몰되거나 전도된 어장의 어초는 앞으로 보강·보수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조성된 연안바다목장은 12곳 이 가운데 관리예산을 확보한 곳은 단 두 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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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억 바다목장화 사업 ‘유명무실’
    • 입력 2013-05-31 19:16:39
    • 수정2013-05-31 19: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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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족자원을 늘리고, 바다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인공적으로 바다숲을 조성하는 바다목장화 사업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부실하게 관리 운영되면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천6년부터 5년 동안 인공어초 6백20여 개가 투하된 강원도 강릉의 한 바다목장입니다.

좌표 상으로 어초 86개가 뿌려진 지점이지만 어초는 보이지 않고 모래밭만 끝없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어촌계장 : "찾지 못하는게 바로 (모래 속에)묻혀있기 때문에 나타나지 않는 거에요. 큰 덩어리는 살아 있는데 잔잔한 건 다 묻혀 버렸어요"

어초가 투하된 또 다른 지점.

어초마다 폐그물이 뒤엉켜 물고기들의 생존마저 위협합니다.

바로 이곳이 6백여개의 어초가 투입된 연안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든 만큼 어족자원관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리돼야 하지만, 어디에도 이를 알리는 표지하나 없습니다.

바다 낚시객과 스쿠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던 계획은 흐지부지된 지 오랩니다.

<인터뷰> 인근 마을 주민 : "이 구역에서 낚시하라고 (낚시터로)지정해주면, 낚시하는 사람도 오고 그럼 되겠는데 그런 (관리가) 없잖아요"

50억 원이나 투자된 바다목장이지만 사업이 끝난 뒤, 사후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영하(강원도 수산정책과장) : "매몰되거나 전도된 어장의 어초는 앞으로 보강·보수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조성된 연안바다목장은 12곳 이 가운데 관리예산을 확보한 곳은 단 두 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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