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규모 6.3 강진…산사태로 20여 명 사상

<앵커 멘트>

타이완에서 어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대규모 산사태를 동반했는데 낙석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모두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박정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타이완 난터우현에서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산 전체가 흙먼지로 뒤덮여 산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돕니다.

진앙지가 산악 지대인데다 지진 발생 지점이 지하 10킬로미터 깊이에 불과해 대규모 산사태를 부른 겁니다.

낙석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등산객과 인근 농장에서 일하던 농민 등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부상자도 20여 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란터우 주민 :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어요.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집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지진 발생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속속 공개됐습니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산사태를 발견해 긴급 대피하는가 하면 케이블카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어디로 피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합니다.

백화점이나 음식점에서도 시민들이 급하게 건물을 빠져나오느라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지진 지역에서는 1999년에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 24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올 들어 타이완을 강타한 최대 규모의 지진에 타이완 사람들은 1999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