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동자승의 기마 탁발
입력 2013.06.04 (11:03)
수정 2013.06.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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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국 승려들은 맨발로 마을이나 거리에 나가 탁발 공양을 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태국 최북단 미얀마 국경 산악지대엔 말을 타고 한답니다.
승려와 동자승의 기마 탁발, 그 특별한 사연 속으로 한재호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접경 해발 천600미터 깊은 산중에 사찰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반.
승려들이 말을 타고 길을 나설 채비를 서두릅니다.
수행의 중요한 과정인 아침 탁발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동자승 3명을 포함해 승려 7명이 함께 말을 몰고 가파른 언덕 길을 내려옵니다.
말 타는 솜씨는 7명 모두 수준급.
말과 마음이 합쳐진 듯 승려들은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합니다.
<인터뷰> 노파돈(12살) : "5년 동안 말을 타서 이젠 자신 있어요."
<인터뷰> 치윗(11살) : "8개월밖에 안 탔지만 말을 다룰 줄 알아요."
기마 탁발은 이곳이 아니면 전 세계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광경입니다.
사찰을 나선 지 1시간 반.
산골짜기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 때쯤 승려들은 고산족 마을에 닿습니다.
기다리던 주민들이 준비한 시주물을 앞에 두고 승려들을 맞이합니다.
채소와 곡식, 밥과 과자, 그리고 약간의 돈이 전부지만 마음과 정성을 모았습니다.
시주를 받은 승려들은 주민들에게 설법을 하고 복도 빌어줍니다.
<녹취> 기마 탁발승 : "돈도 버시고 코끼리, 말, 소도 사시고 집안에 행운도 길들기를 기원합니다."
승려들은 10시까지 사찰에 도착해 아침 공부에 참여해야 합니다.
흔히 맨발로 탁발을 하지만 이곳처럼 험하고 멀기만 한 산 속을 오갈 땐 말이 제격입니다.
이 사찰에서 돌보는 말은 200여 필.
보통 말보단 크기가 약간 작습니다.
승려들이 탁발을 갈 땐 반드시 숫말을 탑니다.
승려들이 하는 일은 탁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말을 타고 산속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약 퇴치를 계도합니다.
미얀마 접경이라 늘 마약에 노출돼 있는 산골 마을에서 승려들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기마 계도단은 태국 킥복싱인 무에타이 선수 출신의 주지 스님이 이끕니다.
<녹취> 주지 스님 : "(이 마을에 혹시 마약 있습니까?) 없어요. 만약 발견되면 나하고 무에타이 3회전은 붙어야 할 겁니다."
태국 승려들은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신분이라 계도 활동도 그만큼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딴(아카족 마을 주민) : "승려들은 늘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죠. 마약에 손을 대는 건 나쁜 행실이라며 멀리하라고 가르칩니다."
주지 스님은 매일 승려들에게 무에타이를 가르칩니다.
이따금 마약 중독자들이 승려들을 공격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자기를 방어하는 수단입니다.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면 말을 타고 험한 산과 고개를 수없이 오르내려도 마음엔 평정에 깃든다고 기마 승려들은 고백합니다.
산이 있고, 길이 있고, 중생들이 있는 한 기마 승려들의 아침 탁발과 선행은 언제까지나 계속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 였습니다.
태국 승려들은 맨발로 마을이나 거리에 나가 탁발 공양을 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태국 최북단 미얀마 국경 산악지대엔 말을 타고 한답니다.
승려와 동자승의 기마 탁발, 그 특별한 사연 속으로 한재호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접경 해발 천600미터 깊은 산중에 사찰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반.
승려들이 말을 타고 길을 나설 채비를 서두릅니다.
수행의 중요한 과정인 아침 탁발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동자승 3명을 포함해 승려 7명이 함께 말을 몰고 가파른 언덕 길을 내려옵니다.
말 타는 솜씨는 7명 모두 수준급.
말과 마음이 합쳐진 듯 승려들은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합니다.
<인터뷰> 노파돈(12살) : "5년 동안 말을 타서 이젠 자신 있어요."
<인터뷰> 치윗(11살) : "8개월밖에 안 탔지만 말을 다룰 줄 알아요."
기마 탁발은 이곳이 아니면 전 세계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광경입니다.
사찰을 나선 지 1시간 반.
산골짜기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 때쯤 승려들은 고산족 마을에 닿습니다.
기다리던 주민들이 준비한 시주물을 앞에 두고 승려들을 맞이합니다.
채소와 곡식, 밥과 과자, 그리고 약간의 돈이 전부지만 마음과 정성을 모았습니다.
시주를 받은 승려들은 주민들에게 설법을 하고 복도 빌어줍니다.
<녹취> 기마 탁발승 : "돈도 버시고 코끼리, 말, 소도 사시고 집안에 행운도 길들기를 기원합니다."
승려들은 10시까지 사찰에 도착해 아침 공부에 참여해야 합니다.
흔히 맨발로 탁발을 하지만 이곳처럼 험하고 멀기만 한 산 속을 오갈 땐 말이 제격입니다.
이 사찰에서 돌보는 말은 200여 필.
보통 말보단 크기가 약간 작습니다.
승려들이 탁발을 갈 땐 반드시 숫말을 탑니다.
승려들이 하는 일은 탁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말을 타고 산속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약 퇴치를 계도합니다.
미얀마 접경이라 늘 마약에 노출돼 있는 산골 마을에서 승려들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기마 계도단은 태국 킥복싱인 무에타이 선수 출신의 주지 스님이 이끕니다.
<녹취> 주지 스님 : "(이 마을에 혹시 마약 있습니까?) 없어요. 만약 발견되면 나하고 무에타이 3회전은 붙어야 할 겁니다."
태국 승려들은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신분이라 계도 활동도 그만큼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딴(아카족 마을 주민) : "승려들은 늘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죠. 마약에 손을 대는 건 나쁜 행실이라며 멀리하라고 가르칩니다."
주지 스님은 매일 승려들에게 무에타이를 가르칩니다.
이따금 마약 중독자들이 승려들을 공격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자기를 방어하는 수단입니다.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면 말을 타고 험한 산과 고개를 수없이 오르내려도 마음엔 평정에 깃든다고 기마 승려들은 고백합니다.
산이 있고, 길이 있고, 중생들이 있는 한 기마 승려들의 아침 탁발과 선행은 언제까지나 계속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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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6-04 11:04:17
- 수정2013-06-04 11:49:37

<앵커 멘트>
태국 승려들은 맨발로 마을이나 거리에 나가 탁발 공양을 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태국 최북단 미얀마 국경 산악지대엔 말을 타고 한답니다.
승려와 동자승의 기마 탁발, 그 특별한 사연 속으로 한재호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접경 해발 천600미터 깊은 산중에 사찰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반.
승려들이 말을 타고 길을 나설 채비를 서두릅니다.
수행의 중요한 과정인 아침 탁발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동자승 3명을 포함해 승려 7명이 함께 말을 몰고 가파른 언덕 길을 내려옵니다.
말 타는 솜씨는 7명 모두 수준급.
말과 마음이 합쳐진 듯 승려들은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합니다.
<인터뷰> 노파돈(12살) : "5년 동안 말을 타서 이젠 자신 있어요."
<인터뷰> 치윗(11살) : "8개월밖에 안 탔지만 말을 다룰 줄 알아요."
기마 탁발은 이곳이 아니면 전 세계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광경입니다.
사찰을 나선 지 1시간 반.
산골짜기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 때쯤 승려들은 고산족 마을에 닿습니다.
기다리던 주민들이 준비한 시주물을 앞에 두고 승려들을 맞이합니다.
채소와 곡식, 밥과 과자, 그리고 약간의 돈이 전부지만 마음과 정성을 모았습니다.
시주를 받은 승려들은 주민들에게 설법을 하고 복도 빌어줍니다.
<녹취> 기마 탁발승 : "돈도 버시고 코끼리, 말, 소도 사시고 집안에 행운도 길들기를 기원합니다."
승려들은 10시까지 사찰에 도착해 아침 공부에 참여해야 합니다.
흔히 맨발로 탁발을 하지만 이곳처럼 험하고 멀기만 한 산 속을 오갈 땐 말이 제격입니다.
이 사찰에서 돌보는 말은 200여 필.
보통 말보단 크기가 약간 작습니다.
승려들이 탁발을 갈 땐 반드시 숫말을 탑니다.
승려들이 하는 일은 탁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말을 타고 산속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약 퇴치를 계도합니다.
미얀마 접경이라 늘 마약에 노출돼 있는 산골 마을에서 승려들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기마 계도단은 태국 킥복싱인 무에타이 선수 출신의 주지 스님이 이끕니다.
<녹취> 주지 스님 : "(이 마을에 혹시 마약 있습니까?) 없어요. 만약 발견되면 나하고 무에타이 3회전은 붙어야 할 겁니다."
태국 승려들은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신분이라 계도 활동도 그만큼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딴(아카족 마을 주민) : "승려들은 늘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죠. 마약에 손을 대는 건 나쁜 행실이라며 멀리하라고 가르칩니다."
주지 스님은 매일 승려들에게 무에타이를 가르칩니다.
이따금 마약 중독자들이 승려들을 공격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자기를 방어하는 수단입니다.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면 말을 타고 험한 산과 고개를 수없이 오르내려도 마음엔 평정에 깃든다고 기마 승려들은 고백합니다.
산이 있고, 길이 있고, 중생들이 있는 한 기마 승려들의 아침 탁발과 선행은 언제까지나 계속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 였습니다.
태국 승려들은 맨발로 마을이나 거리에 나가 탁발 공양을 하곤 하는데요.
그런데 태국 최북단 미얀마 국경 산악지대엔 말을 타고 한답니다.
승려와 동자승의 기마 탁발, 그 특별한 사연 속으로 한재호 특파원이 안내합니다.
<리포트>
태국과 미얀마 접경 해발 천600미터 깊은 산중에 사찰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반.
승려들이 말을 타고 길을 나설 채비를 서두릅니다.
수행의 중요한 과정인 아침 탁발을 떠나는 시간입니다.
동자승 3명을 포함해 승려 7명이 함께 말을 몰고 가파른 언덕 길을 내려옵니다.
말 타는 솜씨는 7명 모두 수준급.
말과 마음이 합쳐진 듯 승려들은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합니다.
<인터뷰> 노파돈(12살) : "5년 동안 말을 타서 이젠 자신 있어요."
<인터뷰> 치윗(11살) : "8개월밖에 안 탔지만 말을 다룰 줄 알아요."
기마 탁발은 이곳이 아니면 전 세계 어딜 가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광경입니다.
사찰을 나선 지 1시간 반.
산골짜기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 때쯤 승려들은 고산족 마을에 닿습니다.
기다리던 주민들이 준비한 시주물을 앞에 두고 승려들을 맞이합니다.
채소와 곡식, 밥과 과자, 그리고 약간의 돈이 전부지만 마음과 정성을 모았습니다.
시주를 받은 승려들은 주민들에게 설법을 하고 복도 빌어줍니다.
<녹취> 기마 탁발승 : "돈도 버시고 코끼리, 말, 소도 사시고 집안에 행운도 길들기를 기원합니다."
승려들은 10시까지 사찰에 도착해 아침 공부에 참여해야 합니다.
흔히 맨발로 탁발을 하지만 이곳처럼 험하고 멀기만 한 산 속을 오갈 땐 말이 제격입니다.
이 사찰에서 돌보는 말은 200여 필.
보통 말보단 크기가 약간 작습니다.
승려들이 탁발을 갈 땐 반드시 숫말을 탑니다.
승려들이 하는 일은 탁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말을 타고 산속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약 퇴치를 계도합니다.
미얀마 접경이라 늘 마약에 노출돼 있는 산골 마을에서 승려들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기마 계도단은 태국 킥복싱인 무에타이 선수 출신의 주지 스님이 이끕니다.
<녹취> 주지 스님 : "(이 마을에 혹시 마약 있습니까?) 없어요. 만약 발견되면 나하고 무에타이 3회전은 붙어야 할 겁니다."
태국 승려들은 국민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신분이라 계도 활동도 그만큼 효과가 큽니다.
<인터뷰> 딴(아카족 마을 주민) : "승려들은 늘 선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죠. 마약에 손을 대는 건 나쁜 행실이라며 멀리하라고 가르칩니다."
주지 스님은 매일 승려들에게 무에타이를 가르칩니다.
이따금 마약 중독자들이 승려들을 공격하는 경우에 대비해서 자기를 방어하는 수단입니다.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면 말을 타고 험한 산과 고개를 수없이 오르내려도 마음엔 평정에 깃든다고 기마 승려들은 고백합니다.
산이 있고, 길이 있고, 중생들이 있는 한 기마 승려들의 아침 탁발과 선행은 언제까지나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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