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판치는 장안평 중고차 시장

입력 2001.12.0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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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고차 매매시장인 서울 장안평 시장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판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영중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시 성수동에 있는 한 무허가 정비업소입니다.
마당 한켠에 있는 덮개를 걷어내자 폐차에서 뜯어낸 엔진들이 드러납니다.
화물차 엔진에서부터 승용차 엔진까지 30여 개가 넘습니다.
대부분 7년에서 10년 이상 사용돼 더 이상 쓰기가 어려워진 폐엔진들입니다.
그러나 모두 재생해 판매하기 위해 폐차장에서 불법으로 빼낸 것입니다.
중간수집상으로부터 5에서 10만원에 구입된 이런 폐엔진은 재생된 뒤 30만원에서 40만원에 카센터나 공업사로 팔려나갔습니다.
창고에는 재생하거나 재생하려 한 엔진헤드가 수백 개가 쌓여 있습니다.
이런 폐엔진이나 폐엔진 헤드를 사들여 차량정비에 이용하는 카센터는 서울 장안평에만도 수십 곳에 이릅니다.
⊙불법 경정비 업소 관계자: 이 엔진 가지고 하면 사고 난다고 하는데 사고날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말도 안되요.
⊙기자: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다릅니다.
⊙이광표(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차장): 여러 가지 부품들이 조합된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이런 부품들을 신뢰를 못 한다면 시동 꺼짐이나 시동이 불능하는 그런 결함들이 바로 직결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여기에다 중고차 매매등록에 따른 불법은 더욱 판을 치고 있습니다.
장안평 상가에 있는 한 중고자동차매매 중개사무실입니다.
달력 등에는 버젓이 서울시 등록업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허가업체입니다.
⊙기자: 등록사업 돼 있습니까?
⊙무허가 매매상인: 저는 등록안 돼 있어요.
⊙기자: 현재 장안평에 있는 중고자동차 매매상은 300여 곳이 넘지만 정식 등록된 자동차 등록업체는 64곳뿐입니다.
무허가 불법업체가 70%라는 얘기이고 종사자들 또한 절반이 무자격자입니다.
⊙성부경(서울 자동차 매매사업조합 이사장): 우리 등록된 사원이 3200명인데 등록되지 아니한 3200명 정도가 무허가자 등록으로써 업무를 보고 있죠.
⊙기자: 이처럼 불법으로 폐엔진을 재생해 팔아 47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자들이 오늘 경찰에 구속되고 무허가로 자동차 중개매매업을 해 온 70여 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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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판치는 장안평 중고차 시장
    • 입력 2001-12-0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고차 매매시장인 서울 장안평 시장에서 각종 불법행위가 판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영중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시 성수동에 있는 한 무허가 정비업소입니다. 마당 한켠에 있는 덮개를 걷어내자 폐차에서 뜯어낸 엔진들이 드러납니다. 화물차 엔진에서부터 승용차 엔진까지 30여 개가 넘습니다. 대부분 7년에서 10년 이상 사용돼 더 이상 쓰기가 어려워진 폐엔진들입니다. 그러나 모두 재생해 판매하기 위해 폐차장에서 불법으로 빼낸 것입니다. 중간수집상으로부터 5에서 10만원에 구입된 이런 폐엔진은 재생된 뒤 30만원에서 40만원에 카센터나 공업사로 팔려나갔습니다. 창고에는 재생하거나 재생하려 한 엔진헤드가 수백 개가 쌓여 있습니다. 이런 폐엔진이나 폐엔진 헤드를 사들여 차량정비에 이용하는 카센터는 서울 장안평에만도 수십 곳에 이릅니다. ⊙불법 경정비 업소 관계자: 이 엔진 가지고 하면 사고 난다고 하는데 사고날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말도 안되요. ⊙기자: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의 의견은 전혀 다릅니다. ⊙이광표(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차장): 여러 가지 부품들이 조합된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이런 부품들을 신뢰를 못 한다면 시동 꺼짐이나 시동이 불능하는 그런 결함들이 바로 직결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여기에다 중고차 매매등록에 따른 불법은 더욱 판을 치고 있습니다. 장안평 상가에 있는 한 중고자동차매매 중개사무실입니다. 달력 등에는 버젓이 서울시 등록업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허가업체입니다. ⊙기자: 등록사업 돼 있습니까? ⊙무허가 매매상인: 저는 등록안 돼 있어요. ⊙기자: 현재 장안평에 있는 중고자동차 매매상은 300여 곳이 넘지만 정식 등록된 자동차 등록업체는 64곳뿐입니다. 무허가 불법업체가 70%라는 얘기이고 종사자들 또한 절반이 무자격자입니다. ⊙성부경(서울 자동차 매매사업조합 이사장): 우리 등록된 사원이 3200명인데 등록되지 아니한 3200명 정도가 무허가자 등록으로써 업무를 보고 있죠. ⊙기자: 이처럼 불법으로 폐엔진을 재생해 팔아 47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자들이 오늘 경찰에 구속되고 무허가로 자동차 중개매매업을 해 온 70여 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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