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수능시험 따로 수업 따로…혼란 가중

입력 2013.06.05 (21:36) 수정 2013.06.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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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오늘 모의평가가 있었습니다.

수험생들은 이렇게 A형이나 B형이라고 찍힌 시험지를 받았는데요.

올해부터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돼 출제됩니다.

수험생이 난이도를 선택해 시험을 보는 거죠.

취지는, 수능 준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었지만, 따져봐야할 변수는 더 많아졌습니다.

영어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에서 응시자의 80% 이상이 어려운 B형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채점 결과에 따라, 실제 수능에선 A형으로 옮기는 경우가 늘어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능등급은 상대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유형별 지원자 숫자나 수준에 따라, 자신의 등급이 영향을 받게되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들도 A형만, 또는 B형만 요구하는 곳도 있고 B형에게 최고 30%까지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는 등 반영 방식은 천차 만별입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고민은 깊어지고있는데 정작 학교에선, 달라진 수능에 대비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대 입시를 준비중인 고3 유 모 군.

문과반인 유군은 체대에선 대부분 평이한 수능 A형을 요구하고 있어서 영어와 국어 모두 A형에 응시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은 모두 비교적 어려운 B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고3 학생 : "저는 시험을 A형을 보니까 학교에서 가르치고있는 B형 공부는 거의 안하고 있죠."

유 군처럼 A형을 택할 예정이지만, 어쩔 수 없이 B형 수업을 받는 학생은 이 학교 문과생의 10% 정돕니다.

이들 대부분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고3학생 : "학원에 가서 따로 보충해야 하고 교재도 따로 사야해서..."

교육부는 3년전 선택형 수능 실시를 예고하면서, 학교에서 A, B 유형별로 이동식 수업을 하거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 방식은 거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실제로 진학교사들 가운데 선택형 수능에 대해 학교가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8% 대에 그쳤습니다.

<녹취> 고교 교사 : "학생들에 맞춰서 그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간표를 작성한다거나 교실을 배치한다든지 하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굉장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육 당국에 대한 불신도 수업방식이 변화되지 않고 있는 이윱니다.

<녹취> 고교 교사 :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없어질 제도라고 생각해요. 오래가지 않을 제도에 대해서 또 뭔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죠.."

시험 따로, 수업 따로의 현실 속에서 학생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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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수능시험 따로 수업 따로…혼란 가중
    • 입력 2013-06-05 21:37:46
    • 수정2013-06-05 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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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오늘 모의평가가 있었습니다.

수험생들은 이렇게 A형이나 B형이라고 찍힌 시험지를 받았는데요.

올해부터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돼 출제됩니다.

수험생이 난이도를 선택해 시험을 보는 거죠.

취지는, 수능 준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었지만, 따져봐야할 변수는 더 많아졌습니다.

영어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에서 응시자의 80% 이상이 어려운 B형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채점 결과에 따라, 실제 수능에선 A형으로 옮기는 경우가 늘어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능등급은 상대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유형별 지원자 숫자나 수준에 따라, 자신의 등급이 영향을 받게되기 때문입니다.

또, 대학들도 A형만, 또는 B형만 요구하는 곳도 있고 B형에게 최고 30%까지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는 등 반영 방식은 천차 만별입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고민은 깊어지고있는데 정작 학교에선, 달라진 수능에 대비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대 입시를 준비중인 고3 유 모 군.

문과반인 유군은 체대에선 대부분 평이한 수능 A형을 요구하고 있어서 영어와 국어 모두 A형에 응시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은 모두 비교적 어려운 B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녹취> 고3 학생 : "저는 시험을 A형을 보니까 학교에서 가르치고있는 B형 공부는 거의 안하고 있죠."

유 군처럼 A형을 택할 예정이지만, 어쩔 수 없이 B형 수업을 받는 학생은 이 학교 문과생의 10% 정돕니다.

이들 대부분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고3학생 : "학원에 가서 따로 보충해야 하고 교재도 따로 사야해서..."

교육부는 3년전 선택형 수능 실시를 예고하면서, 학교에서 A, B 유형별로 이동식 수업을 하거나 방과후 시간을 활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 방식은 거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실제로 진학교사들 가운데 선택형 수능에 대해 학교가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교사는 8% 대에 그쳤습니다.

<녹취> 고교 교사 : "학생들에 맞춰서 그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시간표를 작성한다거나 교실을 배치한다든지 하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굉장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교육 당국에 대한 불신도 수업방식이 변화되지 않고 있는 이윱니다.

<녹취> 고교 교사 : "대부분의 선생님들도 없어질 제도라고 생각해요. 오래가지 않을 제도에 대해서 또 뭔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죠.."

시험 따로, 수업 따로의 현실 속에서 학생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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