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만 무성한 ‘애물단지’ 금강 수변공원

입력 2013.06.08 (06:41) 수정 2013.06.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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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의 일부로 쾌적한 여가공간을 제공한다면서 수변공원을 곳곳에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유령공원으로 변해 잡초만 쌓이고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의 한 수변 생태공원,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허리까지 자란 잡초가 길을 막습니다.

산책로 옆 정자에도 잡초만 자라고 있습니다.

인근의 이 축구장은 골대가 없었다면 축구장인지 풀밭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오범환(주민) : "잡풀만 잔뜩해요.여기 들어와 봐야 모기만 많지, 저녁 때고 언제고 오지를 않죠."

6백억 원이 넘게 투입돼 생태 학습장에 요트장까지 건설한 세종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조경수로 심은 170여 그루의 배롱나무는 대부분 말라 죽었고, 요트 선착장은 잡초 때문에 입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녹취>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 "아마 이쯤 될 것 같은데요. 현재로선 길 형태를 찾을 수가 없죠."

이렇게 수변공원이 방치된 이유는 이용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금강수계에만 40곳이나 될 정도로 비슷한 공원을 수요 조사도 없이 조성한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명원(대전국토관리청) : "아마 정확한 수요예측은 그당시 곤란했을 거예요. 공간이 워낙 넓었기 때문에 수요예측해서 시설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더 큰 문제는 이런 수변공원 관리에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금강에만 136억 원이 들어갔는데 절반 이상은 잡초 제거에 투입된 인건비와 장비대금입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 : "올해는 3~4회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요. 매년 제초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쾌적한 여가 공간을 만들겠다며 4대강에 조성된 수변공원들이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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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초만 무성한 ‘애물단지’ 금강 수변공원
    • 입력 2013-06-08 09:28:52
    • 수정2013-06-08 09: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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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강 사업의 일부로 쾌적한 여가공간을 제공한다면서 수변공원을 곳곳에 조성했습니다.

그런데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유령공원으로 변해 잡초만 쌓이고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의 한 수변 생태공원,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허리까지 자란 잡초가 길을 막습니다.

산책로 옆 정자에도 잡초만 자라고 있습니다.

인근의 이 축구장은 골대가 없었다면 축구장인지 풀밭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오범환(주민) : "잡풀만 잔뜩해요.여기 들어와 봐야 모기만 많지, 저녁 때고 언제고 오지를 않죠."

6백억 원이 넘게 투입돼 생태 학습장에 요트장까지 건설한 세종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조경수로 심은 170여 그루의 배롱나무는 대부분 말라 죽었고, 요트 선착장은 잡초 때문에 입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녹취> 양흥모(대전충남녹색연합) : "아마 이쯤 될 것 같은데요. 현재로선 길 형태를 찾을 수가 없죠."

이렇게 수변공원이 방치된 이유는 이용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금강수계에만 40곳이나 될 정도로 비슷한 공원을 수요 조사도 없이 조성한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명원(대전국토관리청) : "아마 정확한 수요예측은 그당시 곤란했을 거예요. 공간이 워낙 넓었기 때문에 수요예측해서 시설을 만든다는 것은 상당히..."

더 큰 문제는 이런 수변공원 관리에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금강에만 136억 원이 들어갔는데 절반 이상은 잡초 제거에 투입된 인건비와 장비대금입니다.

<녹취> 자치단체 공무원 : "올해는 3~4회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요. 매년 제초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쾌적한 여가 공간을 만들겠다며 4대강에 조성된 수변공원들이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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