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시보기] “행복하십니까?”

입력 2013.06.11 (11:03) 수정 2013.06.11 (11: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바닥까지 떨어져 살아가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노숙인들을 소개합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리포트>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 비치에 있는 한 커피집입니다.

이곳에선 이색적인 전시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 그림들은 바로 70대 노숙인인 길버트씨 작품입니다.

인근 공원에서 노숙한 뒤 아침 7시면 이곳 커피 가게를 찾아 이웃들의 표정을 기록합니다.

<인터뷰> 멜리사(뉴포트비치 주민) : "아주 사랑스럽고 겸손하고 철학적인 사람입니다. 생각이 깊고 세상사의 우여곡절을 아는 분입니다."

매일매일 동네 주민들의 얼굴 표정을 그려주면서 길버트씨는 사람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어떤 이들은 길버트씨를 뉴포트비치의 작은 영웅이라 부릅니다.

<인터뷰> 길버트(노숙인 화가) : "생명력도 없고 영혼도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나서 매니저에게 손님들 얼굴을 그려서 장식해보자 했더니 허락해 줬죠. 손님들도 좋아하고 즐겼어요."

경제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아마추어 화가로서 만족해 가던 중 의사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는데요.

목 부위에 암세포가 크게 자라서 사실상 말기 상태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인터뷰> 길버트(노숙인 화가) : "암에 걸렸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그건 잊고 좋은 분들이 준 사랑만을 기억합니다. 몸속의 병을 잊고 지내면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기죠."

길버트씨가 이민자 출신이라는 사연을 알게 된 이웃들은 그가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여생을 마치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애틀란타에 사는 17살 첼리사 피어스.

어머니, 4형제와 함께 6년 동안 홈리스 생활을 해왔습니다.

보호시설의 불이 꺼지면 엄마의 휴대전화 불빛으로 공부를 했고 마침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인간 의지의 숭고함과 위대함에 미국 언론들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인터뷰> 첼리사 피어스(노숙인 고교생) : "어머니가 암에 걸려 집안이 어려워졌어요. 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암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동냥 그릇에 떨어진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인에게 되돌려 준 한 노숙인의 소식도 화제입니다.

<인터뷰> 세라 달링(반지 주인) : "잃어버렸을 때 상실감이 얼마나 컸는지 몰라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 노숙인의 정직한 행동이 집중 보도되면서 여동생과 만나는 행운까지 덤으로 누리게 됐습니다.

반지 주인 부부가 해리스를 위해 시작한 인터넷 모금은 벌써 2억 원이 넘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고, 조그마한 집도 세를 얻고, 해리스는 여동생과 가족을 복원했습니다.

<인터뷰> 빌리 해리스(노숙인) : "정말 꿈에도 기대하지 못했는데…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이 행복한 홈리스들은 사람들에게 나눔과 비움, 정직과 성실이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라는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다시보기] “행복하십니까?”
    • 입력 2013-06-11 11:04:12
    • 수정2013-06-11 11:25:54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오늘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바닥까지 떨어져 살아가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노숙인들을 소개합니다.

지금 만나보시죠.

<리포트>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 비치에 있는 한 커피집입니다.

이곳에선 이색적인 전시물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 그림들은 바로 70대 노숙인인 길버트씨 작품입니다.

인근 공원에서 노숙한 뒤 아침 7시면 이곳 커피 가게를 찾아 이웃들의 표정을 기록합니다.

<인터뷰> 멜리사(뉴포트비치 주민) : "아주 사랑스럽고 겸손하고 철학적인 사람입니다. 생각이 깊고 세상사의 우여곡절을 아는 분입니다."

매일매일 동네 주민들의 얼굴 표정을 그려주면서 길버트씨는 사람들과 친구가 됐습니다.

어떤 이들은 길버트씨를 뉴포트비치의 작은 영웅이라 부릅니다.

<인터뷰> 길버트(노숙인 화가) : "생명력도 없고 영혼도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 나서 매니저에게 손님들 얼굴을 그려서 장식해보자 했더니 허락해 줬죠. 손님들도 좋아하고 즐겼어요."

경제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아마추어 화가로서 만족해 가던 중 의사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는데요.

목 부위에 암세포가 크게 자라서 사실상 말기 상태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인터뷰> 길버트(노숙인 화가) : "암에 걸렸지만 슬프지 않습니다. 그건 잊고 좋은 분들이 준 사랑만을 기억합니다. 몸속의 병을 잊고 지내면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기죠."

길버트씨가 이민자 출신이라는 사연을 알게 된 이웃들은 그가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여생을 마치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애틀란타에 사는 17살 첼리사 피어스.

어머니, 4형제와 함께 6년 동안 홈리스 생활을 해왔습니다.

보호시설의 불이 꺼지면 엄마의 휴대전화 불빛으로 공부를 했고 마침내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인간 의지의 숭고함과 위대함에 미국 언론들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인터뷰> 첼리사 피어스(노숙인 고교생) : "어머니가 암에 걸려 집안이 어려워졌어요. 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암 연구자'가 되고 싶어요."

동냥 그릇에 떨어진 고가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인에게 되돌려 준 한 노숙인의 소식도 화제입니다.

<인터뷰> 세라 달링(반지 주인) : "잃어버렸을 때 상실감이 얼마나 컸는지 몰라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 노숙인의 정직한 행동이 집중 보도되면서 여동생과 만나는 행운까지 덤으로 누리게 됐습니다.

반지 주인 부부가 해리스를 위해 시작한 인터넷 모금은 벌써 2억 원이 넘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고, 조그마한 집도 세를 얻고, 해리스는 여동생과 가족을 복원했습니다.

<인터뷰> 빌리 해리스(노숙인) : "정말 꿈에도 기대하지 못했는데…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이 행복한 홈리스들은 사람들에게 나눔과 비움, 정직과 성실이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라는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