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의 그늘…노인이 노인 학대

입력 2013.06.11 (19:14) 수정 2013.06.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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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학대받는 노인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 된 자녀나 남편이 노인인 가족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老-老) 학대'도 해마다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인 보호시설에 생활중인 70대 여성입니다.

술만 먹으면 돌변하는 남편의 끝없는 폭력과 폭언.. 결국 도망치듯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인터뷰> 노인 폭력 피해자(음성 변조) : "몇 달 전부터 때리기 시작하고 욕설하고 그랬거든요. 그러고 자고 나면 또 괜찮으니까 '아, 괜찮구나, 같이 살 수 있겠다' 이랬는데, 또 그러더라고."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 한 해 공식 접수된 것만 9,3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8%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노인이 된 자녀나 배우자로부터 고통을 받는 '노-노(老-老)' 학대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셉니다.

노인이 자기 자신의 의식주나 병원 치료마저 포기해 버리는 '자기방임형 학대'도 2년 새 2배나 늘었습니다.

부모도, 자식도 모두 노인이 되면서 부양의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스스로조차 돌보기 버거워진 현실이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녹취>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 "노인 학대는 더 이상 한 개인의 가정 문제가 아닌 가족, 사회, 국가가 삼위일체가 되어 시급히 예방하고 방지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학대 신고 현장의 경찰 동행 의무화를 추진하고 전용 쉼터를 확충하는 등 피해 노인에 대한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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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의 그늘…노인이 노인 학대
    • 입력 2013-06-11 19:15:57
    • 수정2013-06-11 19: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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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학대받는 노인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 된 자녀나 남편이 노인인 가족을 학대하는 이른바 '노-노(老-老) 학대'도 해마다 증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인 보호시설에 생활중인 70대 여성입니다.

술만 먹으면 돌변하는 남편의 끝없는 폭력과 폭언.. 결국 도망치듯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인터뷰> 노인 폭력 피해자(음성 변조) : "몇 달 전부터 때리기 시작하고 욕설하고 그랬거든요. 그러고 자고 나면 또 괜찮으니까 '아, 괜찮구나, 같이 살 수 있겠다' 이랬는데, 또 그러더라고."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 한 해 공식 접수된 것만 9,3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8%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노인이 된 자녀나 배우자로부터 고통을 받는 '노-노(老-老)' 학대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셉니다.

노인이 자기 자신의 의식주나 병원 치료마저 포기해 버리는 '자기방임형 학대'도 2년 새 2배나 늘었습니다.

부모도, 자식도 모두 노인이 되면서 부양의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스스로조차 돌보기 버거워진 현실이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녹취> 진영(보건복지부 장관) : "노인 학대는 더 이상 한 개인의 가정 문제가 아닌 가족, 사회, 국가가 삼위일체가 되어 시급히 예방하고 방지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부는 학대 신고 현장의 경찰 동행 의무화를 추진하고 전용 쉼터를 확충하는 등 피해 노인에 대한 보호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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