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빅 브라더’…美 10억 명 정보 수집

입력 2013.06.12 (21:11) 수정 2013.06.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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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

조지 오웰이 지난 1949년에 쓴 소설, 1984.

요즘 세계적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답니다.

소설속에 묘사된 거대권력, 빅 브라더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를 빗대 미국에선 빅 데이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미 정보기관, 이 국가안보국이 진원집니다.

첨단 전산 시스템, 프리즘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통신사와 IT기업 서버에 접속한다음 개인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감시받은 것입니다.

그 실태를 먼저 이주한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안구 인식기 등 첨단 보안장치룰 여러 번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는 비밀조직.

미 메릴랜드주 국가안보국 청사 깊숙한 곳에 있는 특수부대가 개인정보 수집의 근거지로 알려졌습니다.

민간 해커 등 천 여명의 정보팀이 상주하며 지난 6년간 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을 운영해온 것입니다.

2007년 개발된 이 장치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구글 등 주요 IT업체를 연결해 10억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스노든

수집한 정보는 이메일과 사진,영상, 심지어 통화기록과 접속 정보까지.

미국인은 물롡 전 세계가 대상였습니다.

NSA는 통신과 IT 업체의 서버를 '직접' 연결해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들여다봤습니다.

또 민간 업체와도 별도 계약해 정보를 추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2008년 개정한 <해외정보감시법>에 따른 정당한 활동이라고 해명하지만 불법 감시라는 비판도 뜨겁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사실을 폭로한 사람, 29살의 전직 CIA 요원입니다.

내부고발자인 것이죠.

역사적으로도 기밀폭로 뒤엔 내부고발자가 있었는데요.

이라크전 기밀 문서를 폭로한 브래들리 매닝은 미 육군 일병.

워터게이트 사건의 단서를 제공한 정보원, FBI 부국장출신입니다.

베트남전 1급 기밀을 폭로한 기사도 당시 국방부 연구원이 건넨 문건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왜 내부고발에 나선 것일까요?

<인터뷰> 스노든(전직 CIA 요원) : "이런 프로그램이나 정책의 잘잘못은 국민들이 결정할 일입니다."

개인의 자유냐?

국가안보가 우선이냐? 논쟁이 뜨겁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아닌 홍콩에서 미 정보기관의 감시망을 폭로한 스노든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형사 처벌을 위해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방침을 세웠기때문입니다.

국가안보를 흔든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입니다.

<녹취> 피터 킹(미 하원의원 공화당) : "스노든이 한 짓은 미국의 안보에 엄청난 타격을 가했고 미국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반대로 시민단체들은 구명운동에 나섰습니다.

기본권을 지키는 영웅적 행동이라며 사면을 요구하고 국가안보국을 상대로 위헌소송도 냈습니다.

<녹취>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폭로자) : "스노든은 국가가 저지른 무차별적인 감시를 폭로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영웅입니다."

국가안보는 개인의 자유 등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입장과 사생활 보호와 민주주의는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한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선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도 '테러방지를 위한 전화기록 추적'은 찬성이 우세, '이메일 감시'에는 반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함께 유럽연합이 '사찰활동'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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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빅 브라더’…美 10억 명 정보 수집
    • 입력 2013-06-12 21:12:46
    • 수정2013-06-12 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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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

조지 오웰이 지난 1949년에 쓴 소설, 1984.

요즘 세계적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답니다.

소설속에 묘사된 거대권력, 빅 브라더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를 빗대 미국에선 빅 데이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미 정보기관, 이 국가안보국이 진원집니다.

첨단 전산 시스템, 프리즘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통신사와 IT기업 서버에 접속한다음 개인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온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감시받은 것입니다.

그 실태를 먼저 이주한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안구 인식기 등 첨단 보안장치룰 여러 번 통과해야 도달할 수 있는 비밀조직.

미 메릴랜드주 국가안보국 청사 깊숙한 곳에 있는 특수부대가 개인정보 수집의 근거지로 알려졌습니다.

민간 해커 등 천 여명의 정보팀이 상주하며 지난 6년간 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을 운영해온 것입니다.

2007년 개발된 이 장치는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구글 등 주요 IT업체를 연결해 10억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스노든

수집한 정보는 이메일과 사진,영상, 심지어 통화기록과 접속 정보까지.

미국인은 물롡 전 세계가 대상였습니다.

NSA는 통신과 IT 업체의 서버를 '직접' 연결해 필요할 때마다 정보를 들여다봤습니다.

또 민간 업체와도 별도 계약해 정보를 추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2008년 개정한 <해외정보감시법>에 따른 정당한 활동이라고 해명하지만 불법 감시라는 비판도 뜨겁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사실을 폭로한 사람, 29살의 전직 CIA 요원입니다.

내부고발자인 것이죠.

역사적으로도 기밀폭로 뒤엔 내부고발자가 있었는데요.

이라크전 기밀 문서를 폭로한 브래들리 매닝은 미 육군 일병.

워터게이트 사건의 단서를 제공한 정보원, FBI 부국장출신입니다.

베트남전 1급 기밀을 폭로한 기사도 당시 국방부 연구원이 건넨 문건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왜 내부고발에 나선 것일까요?

<인터뷰> 스노든(전직 CIA 요원) : "이런 프로그램이나 정책의 잘잘못은 국민들이 결정할 일입니다."

개인의 자유냐?

국가안보가 우선이냐? 논쟁이 뜨겁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아닌 홍콩에서 미 정보기관의 감시망을 폭로한 스노든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가 형사 처벌을 위해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방침을 세웠기때문입니다.

국가안보를 흔든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입니다.

<녹취> 피터 킹(미 하원의원 공화당) : "스노든이 한 짓은 미국의 안보에 엄청난 타격을 가했고 미국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반대로 시민단체들은 구명운동에 나섰습니다.

기본권을 지키는 영웅적 행동이라며 사면을 요구하고 국가안보국을 상대로 위헌소송도 냈습니다.

<녹취>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폭로자) : "스노든은 국가가 저지른 무차별적인 감시를 폭로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영웅입니다."

국가안보는 개인의 자유 등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는 입장과 사생활 보호와 민주주의는 어떤 경우에도 지켜져야한다는 논리가 팽팽히 맞선 것입니다.

미국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도 '테러방지를 위한 전화기록 추적'은 찬성이 우세, '이메일 감시'에는 반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함께 유럽연합이 '사찰활동'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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