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중고 하드디스크 개인정보 유출 통로?

입력 2013.06.18 (21:28) 수정 2013.06.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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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가 들고 있는 것이 컴퓨터의 하드디스큽니다.

200기가 용량 하드 디스크 한 개에 A4용지 8600만 장,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정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드 디스크 3백만 개가 해마다 버려지거나 중고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하드디스크에서 소중한 개인정보가 줄줄 새고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먼저, 중고 하드디스크에서 어떤 정보가 얼마나 새고 있는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 컴퓨터를 판매하는 서울의 한 전자상가.

점포마다 컴퓨터용 중고 하드디스크를 팔고 있습니다.

구입 문의를 하자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해 새 제품이나 다름없다고 자신합니다.

<녹취>"(하드 상태는 다 확인이 된 건가요?) 예, 고객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분이 쓰시던 데이터들도 다?) 완벽한 걸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과연 데이터가 완전히 지워졌을까?

취재진이 무작위로 중고 하드디스크 25개를 구입한 뒤, 간단한 복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 결과 20개 하드디스크에서 255만 9천 개의 파일을 복구했습니다.

주민등록증과 개인 통장 사본, 휴대전화 번호가 빼곡히 적힌 주소록은 물론, 기업체의 세금계산서와 견적서까지, 민감한 개인정보와 기업 정보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를 제대로 삭제하지 않은 채 중고로 그냥 팔아넘긴 결과입니다.

<인터뷰> 이상진(고려대 교수) : "포맷을 하면 파일의 목록 정도가 없어지는 거고 실제 파일의 콘텐츠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별생각 없이 처분해버린 컴퓨터 중고 하드디스크가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요한 종이서류는 이런 파쇄기로 완전히 없앨 수 있죠.

하드 디스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지우는 방법으론 앞서 보셨던 것처럼 중요한 기밀 데이터들이 모두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자세한 폐기 방법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생명보험사의 폐기대상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강한 자기장을 통과시킵니다.

컴퓨터에 남아 있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폐기하기 위해섭니다.

컴퓨터는 하드에 자기를 이용해 기록을 남기는 데 더 강한 자기를 주면 기록이 모두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아예 구멍을 뚫어 폐기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녹취> 박주형(전문처리업체 사장) : "물리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손상을 시켰기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하게 된 그렇게 된 하드 디스크가 돼버렸습니다."

재활용할 하드 디스크는 데이터 덧씌우기를 합니다.

데이터를 세 번 덧씌우면 원래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개인 정보를 다루는 기업의 경우 반드시 이런 절차에 따라 폐기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범석(델 코리아 이사) : "하청업체가 문제가 생겨서 데이터의 유출이 있었을 경우 그 하청업체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청을 준 본 기업을 처벌하도록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개인정보와 관련된 전자 파일은 영구 삭제하고 인쇄물 등은 파쇄하거나 소각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많은 컴퓨터 안에 내 정보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개인이든 기업이든 정보 보안을 우선시하는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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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중고 하드디스크 개인정보 유출 통로?
    • 입력 2013-06-18 21:29:30
    • 수정2013-06-23 16: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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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가 들고 있는 것이 컴퓨터의 하드디스큽니다.

200기가 용량 하드 디스크 한 개에 A4용지 8600만 장,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정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드 디스크 3백만 개가 해마다 버려지거나 중고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하드디스크에서 소중한 개인정보가 줄줄 새고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먼저, 중고 하드디스크에서 어떤 정보가 얼마나 새고 있는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 컴퓨터를 판매하는 서울의 한 전자상가.

점포마다 컴퓨터용 중고 하드디스크를 팔고 있습니다.

구입 문의를 하자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해 새 제품이나 다름없다고 자신합니다.

<녹취>"(하드 상태는 다 확인이 된 건가요?) 예, 고객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분이 쓰시던 데이터들도 다?) 완벽한 걸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과연 데이터가 완전히 지워졌을까?

취재진이 무작위로 중고 하드디스크 25개를 구입한 뒤, 간단한 복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 결과 20개 하드디스크에서 255만 9천 개의 파일을 복구했습니다.

주민등록증과 개인 통장 사본, 휴대전화 번호가 빼곡히 적힌 주소록은 물론, 기업체의 세금계산서와 견적서까지, 민감한 개인정보와 기업 정보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를 제대로 삭제하지 않은 채 중고로 그냥 팔아넘긴 결과입니다.

<인터뷰> 이상진(고려대 교수) : "포맷을 하면 파일의 목록 정도가 없어지는 거고 실제 파일의 콘텐츠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별생각 없이 처분해버린 컴퓨터 중고 하드디스크가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요한 종이서류는 이런 파쇄기로 완전히 없앨 수 있죠.

하드 디스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지우는 방법으론 앞서 보셨던 것처럼 중요한 기밀 데이터들이 모두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자세한 폐기 방법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생명보험사의 폐기대상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강한 자기장을 통과시킵니다.

컴퓨터에 남아 있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폐기하기 위해섭니다.

컴퓨터는 하드에 자기를 이용해 기록을 남기는 데 더 강한 자기를 주면 기록이 모두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아예 구멍을 뚫어 폐기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녹취> 박주형(전문처리업체 사장) : "물리적으로 구멍을 뚫어서 손상을 시켰기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하게 된 그렇게 된 하드 디스크가 돼버렸습니다."

재활용할 하드 디스크는 데이터 덧씌우기를 합니다.

데이터를 세 번 덧씌우면 원래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개인 정보를 다루는 기업의 경우 반드시 이런 절차에 따라 폐기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범석(델 코리아 이사) : "하청업체가 문제가 생겨서 데이터의 유출이 있었을 경우 그 하청업체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청을 준 본 기업을 처벌하도록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개인정보와 관련된 전자 파일은 영구 삭제하고 인쇄물 등은 파쇄하거나 소각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많은 컴퓨터 안에 내 정보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개인이든 기업이든 정보 보안을 우선시하는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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