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학생들, 입영대기 허송세월

입력 2001.12.05 (1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마다 대학생 15만명이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하고 있지만 4명에 1명꼴인 4만 1명이 학사일정과 입대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군복무를 전후해서 아까운 시기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하성철 씨는 지난해 5월 입대를 위해 휴학계를 냈지만 해가 다 가도록 입대영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올 초까지 두 학기를 쉬어야 했던 하 군은 결국 올 1학기에 다시 복학을 택했습니다.
⊙하성철(서강대 3학년): 언제 내가 군대에 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아니면 놀거나 그런 식으로 시간을 때우면서 그랬죠.
⊙기자: 공익요원 판정을 받은 권 헌 씨 역시 희망날짜에 군에 가지 못하고 6개월 이상 지나서야 입대가 가능했습니다.
⊙권 헌(공익근무요원): 겨울방학에 맞춰서 입대를 했으면 제대를 해서 바로 1학기 복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1학기가 지난 상태에서 5월달에 영장이 나오니까 지금은 복학을 2학기에 해야 되는...
⊙기자: 권 씨처럼 원하는 날에 군에 가지 못한 대학생은 지난 98년과 99년에 3만 5000여 명선에서 지난해에는 3만 9000여 명으로 그 수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병무청은 올 초부터 입대가능한 날을 대학생이 직접 선택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은 많이 해소됐다는 입장입니다.
⊙병무청 담당자: 학생들이 자기자신에 안 맞으면 (입영원을)안 내니깐...
내놓고 기다리는 일은 없어요.
⊙기자: 그렇지만 병무청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요즘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의 원하는 입영시기가 12월과 1월, 7월과 8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제대를 한다 해도 복학이 몇 달씩 미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군 수용인원은 매달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못 받아준다면 몇 개월 후 학기중간에 입대할 때까지 몇 달 놀 수밖에 없는 거죠.
⊙기자: 병무청은 내년부터 전국 단위로 모병인원을 통합해 입영 지원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휴학생들, 입영대기 허송세월
    • 입력 2001-12-05 19:00:00
    뉴스 7
⊙앵커: 해마다 대학생 15만명이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하고 있지만 4명에 1명꼴인 4만 1명이 학사일정과 입대날짜를 맞추지 못해서 군복무를 전후해서 아까운 시기를 낭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하성철 씨는 지난해 5월 입대를 위해 휴학계를 냈지만 해가 다 가도록 입대영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올 초까지 두 학기를 쉬어야 했던 하 군은 결국 올 1학기에 다시 복학을 택했습니다. ⊙하성철(서강대 3학년): 언제 내가 군대에 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아니면 놀거나 그런 식으로 시간을 때우면서 그랬죠. ⊙기자: 공익요원 판정을 받은 권 헌 씨 역시 희망날짜에 군에 가지 못하고 6개월 이상 지나서야 입대가 가능했습니다. ⊙권 헌(공익근무요원): 겨울방학에 맞춰서 입대를 했으면 제대를 해서 바로 1학기 복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1학기가 지난 상태에서 5월달에 영장이 나오니까 지금은 복학을 2학기에 해야 되는... ⊙기자: 권 씨처럼 원하는 날에 군에 가지 못한 대학생은 지난 98년과 99년에 3만 5000여 명선에서 지난해에는 3만 9000여 명으로 그 수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병무청은 올 초부터 입대가능한 날을 대학생이 직접 선택하면서 이 같은 문제점은 많이 해소됐다는 입장입니다. ⊙병무청 담당자: 학생들이 자기자신에 안 맞으면 (입영원을)안 내니깐... 내놓고 기다리는 일은 없어요. ⊙기자: 그렇지만 병무청 관계자의 말과는 달리 요즘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의 원하는 입영시기가 12월과 1월, 7월과 8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제대를 한다 해도 복학이 몇 달씩 미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방부 관계자: 군 수용인원은 매달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못 받아준다면 몇 개월 후 학기중간에 입대할 때까지 몇 달 놀 수밖에 없는 거죠. ⊙기자: 병무청은 내년부터 전국 단위로 모병인원을 통합해 입영 지원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